고교시절 납북된 김영남씨는 29일 금강산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은 “납치”도 “자진월북”도 아닌 “대결시대 우연적으로 일어난 돌발적 월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표류 중 구조된 것”이라는 金씨의 이날 기자회견은 일반인의 상식으로 믿기 어려운 궤변이다. 더구나 자신을 납치한 북한당국의 감시 아래 이뤄진 金씨의 주장이 그의 본심에서 나온 말이라 보기는 더욱 어렵다.
김영남씨의 주장은 ‘강제납북자가 없다’는 북한의 기존 거짓말을 정당화시켜주는 정치공작의 작품에 불과하다. 북한은 金씨를 이산가족 상봉장에 내보내 핵과 미사일 등 궁지에서 벗어나려는 한편 “납치”가 아닌 “구조”라는 억지를 통해 불법납치에 면죄부를 받으려 하고 있다.
북한정권은 1963년 5월11일 일본 이시카와 현 해안에서 북한공작원에 의해 납치된 데라코시 다케시씨(1949년생)에 대해서도 “표류중 구조된 것”이라는 말을 하게 하여 계속 억류하고 있다. 도대체 북한은 한국과 일본 해안에 접근하여 구조를 전문으로 해주는 국제인권단체란 말인가?
만일 김영남씨의 주장대로 나무쪽배를 타고 가던 그를 북한이 구조한 것이 라면 북한은 김영남씨를 송환했어야 한다. 북한은 30년 가까운 세월 아들을 기다려 온 모친의 고통을 외면한 채 金씨를 억류해왔고, 이제서야 ‘동물원상봉’과 같은 비인도적 쇼를 연출하고 있다. 그리고 납치된 당사자에게 “납치가 아닌 구조”라는 거짓말을 강요하고 있다.
더욱 한심한 것은 自國民을 지킬 의무를 가진 정부가 이런 패륜적 쇼를 주선했다는 사실이다. 노무현 정권은 이번 사건을 통해 김영남-메구미 납치 사건의 본질을 희석시키고, 메구미 사건을 조기(早期) 종결시키며, 韓日공동 대응을 무산시키려는 김정일 정권의 정략에 철저히 이용당하고 있다. 이 사건은 국제적으로 한국과 한국국민을 수치와 불명예로 몰고 가고 있다.
노무현 정권은 더 이상 母子상봉이벤트로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김영남씨를 포함한 모든 납북자 및 국군포로의 송환이 이뤄질 때까지 일체의 對北지원을 중단하라! 이런 식의 비인도적·패륜적 동물원상봉은 세계적 망신거리가 될 뿐임을 각성해야 할 것이다.
국민행동본부 본부장 서정갑
2006년 6월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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