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의 自衛用 '反日사설'
7월11일자 조선일보에 '국가의 良心을 잃은 日本의 선제폭격론'이란 제목의 사설이 실렸다. 한일 사이에 의견이 맞지 않은 일이 생기면 '反日'을 선수치는 게 언제부터인가 조선일보의 습관이다.
이유가 있다. 이 신문은 소위 '안티조선'이란 현 정권의 홍위병들에게 온갖 협박에 시달려 오고 있다. 독립기념관에 전시되어 있는 일제시대 때 쓰던 윤전기를 이들 무리에 의해 폭력으로 철거당했다. 요즈음은 뜸하지만 한동안 이 신문 사옥 주변에는 주야장천 현수막을 걸고 귀가 찢어지게 욕설을 해대는 광경이 벌어졌다. 서울 세종로 한 가운데 외국 관광객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그러한 사정을 이해한다 하더라도 나 같은 '친일파'는 이런 사설을 읽으면서 심기가 편치 않다. 또 100년 전 나라 빼앗긴 일을 들먹이면서 '노예'니 '罪業'이니 하는 게 듣기 싫다. 해방된 지 60년이 지났다. 강산이 변해도 여섯 번이나 변했다.
터놓고 말해서 亡國의 책임은 우리가 더 많이 져야 한다. 요즈음 KBS에서 再放하고 있는 '명성황후'를 보면 60%는 허구이고 40%쯤 사실인데도 나라 망해 가는 모습이 훤히 보인다. 의복부터가 일본과 한국이 지금 남한과 북한의 차이만큼 난다.
1895년 청일전쟁은 차치하고, 1905년 러일전쟁에서 만일 러시아가 승리했다고 가정해 보자. 100% 러시아의 식민지가 되었음이 엄연한 史實이다.전쟁 전에 이미 아관파천(俄館播遷)이란 半 식민지가 되어 있었지 않는가!
일본의 친한파 여류작가 가미사카 후유코(上坂冬子)란 분의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다.
'10여년 전 어느 해의 8·15 때 한국의 신문들이 일제히 '反日기사'로 지면을 채우는데 조선일보만이 자기에게 일본인의 입장의 글을 청탁해 왔고, 그 글이 자구 하나 틀리지 않게 신문에 실렸었다.'
조선일보의 自衛用 '反日사설'
- 석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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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7-11, 13: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