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지원으로 北군사력 키울 「평양과기대」개교

北과기대생 30% 이상이 현역 군인, 졸업 후 무기개발
소위 최초의 南北합작대학인 평양과학기술대학(총장 김진경) 개교와 관련,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11일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인터넷 판에 따르면, 평양과기대는 내년 4월5일 개교를 예정으로 현재 막바지 공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신보는 평양과기대 설립 총장을 맡고 있는 김진경 연변과학기술대 총장이 10일 서만술 조총련 중앙의장을 만난 소식을 전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평양과기대는 향후 컴퓨터프로그래밍 등 IT분야를 다루는 「정보통신공학부」를 중심으로, 생명공학·유전공학·고분자공학·정밀공업화학 등을 다루는 「농생명공학부」, 국제무역·경영정보·회계학 등을 다루는 「상경학부」가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 무기 전달하는 것>

그러나 南北합작이라는 명분 아래 평양과기대에 대해 이뤄지는 남한의 지원은 결국 북한군사력 증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한미연합사부사령관을 지낸 김재창 박사(국제정치학)는 『평양과기대 건립은 북한에 과학기술을 이전해 주는 것이고, 이는 북한에 사실상 무기(武器)를 전달해 주는 것과 같다』며 『과학기술이전은 김정일 체제를 유지, 강화시켜주는 것으로서 대북지원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핵전문가인 국방연구원 김태우 박사는 『평양과기대 건립으로 남한의 과학기술이 이전될 경우 이것이 군사기술로 전용될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IT분야 등에서 남한의 과학기술 이전이 이뤄질 경우 정확도, 정밀도, 파괴력 등의 개선을 통한 북한핵능력이 증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 군인, 과기대 졸업 후 무기개발>

평양과기대에 대한 지원이 북한군사력 증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는 북한 무기개발의 현실에 근거한다.

북한은 「과학기술력이 군사력과 직결된다」는 인식 아래 주요 과학기술대학에 현역 군인들을 집중 배치하고 있다.

「무력성(武力省)위탁생」이라는 명칭의 이들 현역군인들은 졸업 후 군대에 복귀해 무기개발 등에 전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3년 탈북 한 崔모씨(조선로동당 국가보위부 근무)는 『무력성위탁생들은 다른 대학에서는 소수이지만 김책공업종합대학, 평성리과대학 등 과학기술대학에는 30% 이상 된다』며 『북한의 과학기술교육은 先軍정치라는 이름의 북한식 군국주의 체제 아래 이들 30%의 무력성위탁생 위주로 이뤄지고, 이들이 군을 거쳐 국가 엘리트로 육성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북한에 IT분야 등 과학기술이 이전될 경우 해킹능력 향상 등 부수적 안보위협이 예측되고 있다.

<김정일 정권 통한 북한 선교 不可>

南北합작 대학으로 알려진 평양과학기술대학은 남한의 일부 교회들이 『북한선교』를 명분으로 지원을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헌법과 노동당규약 위에 존재하는 사실상의 최고규범인 「유일사상10대원칙」에 입각해 기독교인들에 대한 극단적 탄압을 계속하고 있다. 따라서 선교 명목으로 김정일 정권에 현금과 과학기술을 지원해주는 것은 국가안보만 위태롭게 할 뿐이라고 전문가들은 비판한다.

20여 년간 북한선교에 전념해온 모퉁이돌선교회 이삭 목사는 최근 미래한국과의 인터뷰에서 『정치범수용소에 있는 20여 만의 죄수들 중 기독교와 연관된 이들이 11%가량 된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보다 훨씬 많은 비율이 성도일 것으로 보고 있다. 놀라운 것은 수용소 내 기독교인들의 수가 줄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외부로부터 성도들이 계속 잡혀 들어온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김정일 정권을 통한 『북한선교』는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북한선교 핵심은 지하교인지원>

이삭 목사는 『북한선교』를 위해서라면 「지하(地下)교인지원」 등 김정일 정권을 돕지 않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퉁이돌선교회가 직접 세운 지하교회만 280여개가 있고 전체적으로는 북한 내 지하교회는 천 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북한의 지하성도를 지원한다는 것은 방송, 문서선교, 풍선띄우기 등 북한당국과의 공식적 루트를 제외한 다른 모든 가능한 방법을 동원할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정권이 내세우고 있는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이 말하는 「가정교회」나 「봉수교회」 등은 선전용에 불과하다면서 그들에게 전달되는 돈이나 지원품은 모두 공산당으로 들어가게 되기 때문에 합당한 방법이 아니다』고도 덧 붙였다.

前북한과학원 연구원으로서 현재 북한지하교인을 지원하고 있는 이민복 선교사는 『북한선교의 핵심은 선교라는 외피만 걸친 채 김정일 정권을 돕는 것이 아니라 김정일 정권에 탄압받는 지하교인들을 돕는 것이며 이는 적은 돈으로도 커다란 선교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평양과기대 건립과 관련, 『진정으로 북한선교를 하고 북한동포를 도와주려면, 김정일 정권에게 수백억의 자금과 과학기술을 지원하는 것보다 북한의 진짜교회인 지하교인들을 돕거나 전도지, 복음라디오 등을 담은 풍선보내기, 탈북자나 도강자(渡江者) 돕기, 국내 탈북자들을 통해 북한 내 가족들을 돕게 하는 방법 등이 올바른 방식』이라며 『한국교회는 무엇이 기독교 정신에 합당한 의롭고 선한 길인지 분별해내야 할 것』이라고 덧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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