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훈계할 때가 아니라 목을 칠 때입니다

대통령 각하, 말이라고 하면 다 말이 된다고 여기시는군요. 그 한 마디 찾느라 고생 많이 했소이다.
그럼, 먼저 따지고 나서 목을 자를까요?


대통령 각하, 말이라고 하면 다 말이 된다고 여기시는군요. 북측이 미사일을 발사한 후, 그동안 입 다물고 곰곰이 연구하신 말씀이 겨우 선참후계(先斬後啓: 일단 처형하고 따짐)라는 고사성어였오? 그 한 마디 찾느라고 고생 많이 했소이다. 그래서 미국더러 북한의 목을 먼저 따지 말고 더 따져서 따자는 말씀입니까? 그러면 선계후참(先啓後斬)을 얘기하시려는 모양인데, 그게 과연 먹혀들었습니까? 북한에게 북핵문제를 따진 것이 어제 오늘의 일입니까? 벌써 10년 가까운 얘기 아닙니까? 그동안 이만큼 따졌으면 됐지, 얼마나 더 따져야 합니까?

대통령께서는 오늘 난데없이 “선참후계”라는 말 하나만 동그라니 은쟁반에 담아서 국민 앞에 보라고 내놓은 의도가 무엇입니까? 과거의 미국의 부단한 노력과 인내는 거두절미하고 북한의 목만을 따려는 야비하고 몰염치한 미국의 이미지만 부각시켜서 뭘 또 어쩌시려고 이럽니까? 청와대 대변인 말이 외교적인 문제가 일어날 수도 있으니 해명을 하지 않겠다고? 참으로 점입가경이 올시다. 외교적 오해를 야기할 말은 왜 하십니까? 분명히 미국더러 들어보라는 것 아닙니까?

자, 대통령 각하, 목을 따는 순서로 얘기하자면, 바로 지금이 김정일의 목을 따야하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그 목을 따지 못하게 대통령께서 가로막고 훼방을 한다면, 훼방하는 사람의 목이 온전할 수 없다는 점을 신중하게 생각하셔야지요. 북폭의 칼날이 번쩍이는 전쟁이라는 난장판에 대통령 각하의 목이 위태하게 보이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요? 각하께서 벌건 대낮에 괜히 목따는 얘기를 꺼내시니 소생까지 으스스해집니다.

http://www.micah608.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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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대북제재는 목부터 자르고 따지는 모양을 연상케 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지난 11일 열린우리당지도부 및 당 소속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들과의 청와대 만찬 회동에서 미국의 대북압박과 관련, '선참후계(先斬後啓: 일단 처형하고 따짐)'라는 고사성어를 빌려 대북문제에 대한 고민의 일단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당시 만찬에서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에 언급, '북한이 달러를 위조했다는 증거를 보여주지 않고 북한에 장부부터 보여달라는 것'이라며 '이는 선참후계란 말을 떠올리게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 참석자는 '이라크 사태를 보면 미국이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가 있다고 단정해놓고 친 거 아니냐는 시각이 있고, 과거에도 그런 식으로 해서 많은 오류와 피해를 야기했다'며 '노 대통령은 그런 고민을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 입장에서는 미국이 하자는 대로 하면 만사가 편하지만, 이렇게선참후계식으로 되면 대통령이 취할 수 있는 선택지가 없다는 고민을 얘기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의 대북강경 입장을 무조건 추수할 경우 여러가지 문제점이 발생할 개연성이 있기 때문에 노 대통령이 신중한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또 '조지 부시 대통령은 북한 문제를 선과 악의 대립 개념으로 보기 때문에 미국을 더욱 설득하기 어렵다'며 '그러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미국에양보를 요구하는 정치적 압박행위라고 본다'라고 말해 미사일 문제를 외교적 노력으로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태호(鄭泰浩) 청와대 대변인은 '외교적 문제도 고려해야 되므로그런 언급이 있었는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2006-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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