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러첸, 단식농성 5일째!

"힘들고 피곤한 게 사실이지만,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북한 사람들에 대한 태도를 바꾸기 전까진 농성 멈추지 않을 것"

전국에 집중호우가 퍼붓고 있는 16일, 북한인권에 대한 정부의 관심을 촉구하는 독일인 의사 노베르트 폴러첸 씨의 외교통상부 앞 단식농성이 5일째로 접어들었다.

비가 오는데다 연휴기간이어서인지 외교통상부 일대는 조용했지만, 그는 여전히 그 곳에 있었다. 그가 있는 곳은 차로를 바로 보고 있으며 평평한 건물벽에서 안쪽으로 약간 들어간 네모난 공간이다. 바람이 불면 비를 피할 수가 없는 곳이다.

이러한 곳에서 폴러첸 씨는 화장실을 가는 것을 제외하고는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다. 주변을 왔다갔다 걸으며 시위를 한다.

물론 잠도 주변에서 잔다. 어제(15일)는 비가 많이 내리고 바람이 세차게 불어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고 한다.

´어제보다 힘들고 피곤해 보인다. 정말 괜찮은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사실 어제 잠을 못자 (현재) 힘들고 피곤한 게 사실이지만,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북한 사람들에 대한 태도를 바꾸기 전까진 이 행동(농성)을 멈추지 않을 것' 이라고 답했다.

北체제를 비판하다 평양에서 추방된 폴러첸 씨는, 북한 김정일에 대해 '직접 만난 적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북한 사람들은 김정일을 좋아하지 않는다. 김정일은 배가 불러 걷는 모습도 힘들어 보이지만 북한 사람들은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그가 건네준, 2003년 8월 28일 월스트리트 저널에 발표된 기고문에는, 독일에 있는 자신의 가족이 생명의 위협을 당하고 있다는 내용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구 동독 출신중에는 친북성향의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지금도 위협을 당하느냐고 물었더니, '그렇다'며 '그래서 보디가드가 붙어 있다'고 했다.

´가족의 신변까지 위협 당하는데 왜 이런 운동을 하느냐´는 질문엔, '내 가족은 자유민주국가인 독일에서 그래도 보디가드의 보호를 받고 있지만, 북한의 사람들은 그런 보호도 받지 못하고 있으며 배고픔과 독재정권에 거슬리는 자는 그냥 목숨까지 잃게 되고 마는 그런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건강이 걱정된다´고 말하는 기자에게 '나는 의사'라고 답한 폴러첸 씨는, 오히려 기자의 팔을 가리키며 '건강에 유의하라'고 했다.

[황현성 기자]hhsofda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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