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의 범죄행위 국제형사재판소가 전담해야

이탈리아 재건공산당 소속 카프릴리 상원 부의장;"북한수용소 수기인 ‘평양의 수족관’ 읽고 큰 충격을 받았다"
김정일의 범죄행위 국제형법재판소가 전담해야한다. [2006-07-17 ]


이탈리아 상원부의장, 하원부의장 대북 문제 적극적으로 나설 것 약속

이탈리아 로마에서 12일 제 4차 북한인권국제대회를 마친 인권운동가들과 탈북자들은 이튿날인 13일에는 이탈리아 의회의 상원, 하원 부의장을 각각 면담했다. 이탈리아 의회 지도자들은 이 면담에서 이탈리아 의회가 앞으로 북한 인권 개선에 적극 나설 것과 중국이 탈북자들을 강제송환하지 말도록 촉구할 것을 다짐했다.

밀지아데 카프릴리 (Milziade Caprili) 이탈리아 상원부의장 (Vice President of the Senate)은 이날 오전 남한의 이인호 전 러시아대사, 북한민주화 운동본부 강철환대표, 그리고 북한에서 공개 처형될 위기에 처한 북한주민 손정남씨의 동생 손정훈씨를 만나 북한인권상황에 관해 심도 깊은 논의를 했다.

카프릴리 부의장은 자신이 12일에 열린 제 4차 북한 인권국제대회의 토론내용을 듣고, 강철환 대표의 북한수용소 수기인 ‘평양의 수족관’을 읽은 뒤,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다고 참석자들에게 말했다.

특히 이탈리아 ‘재건공산당’ 소속인 카프릴리 부의장은 로마대회 폐회식에서 채택한 선언서를 전날 받아보고, 전폭적인 지지를 표했다. 카프릴리 부의장은 오히려 선언서 내용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국제형사재판소가 북한정권의 범죄행위를 전담해 조사할 장치를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앞서, 프리덤 하우스와 이탈리아의 중도좌파 비정부기구인 ‘초국적 급진당’이 공동주최해 열린 로마대회는 12일 발표한 선언서의 제 4항에서 이탈리아 정부와 의회가 현재 북한의 미사일 위기를 논의하고 있는 유엔안보리로 하여금 국제형사재판소에 북한정부의 반인륜적 범죄행위 (crimes against humanity)를 회부해 조사하도록 건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였다.

그는 면담에 참석한 보좌관 12명들과 더불어, 선언문이 상하원의 모든 의원들에게 전달되도록 힘쓸 것과, 역시 ‘재건 공산당’ 소속인 상원의장에게 보고해, 향후 이탈리아 의회가 북한의 인권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약속했다.

곧 이은 카를로 레오니 하원부의장 (vice president of Chamber of Deputies)와의 면담에서는 특별히 중국 내 탈북자의 강제송환문제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레오니 부의장은 이 문제해결을 위해 중국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면서도, 여러 국가들이 중국과의 무역 때문에 중국과 북한의 인권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어려워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 의회 측이 향후 중국이 국제난민협약을 준수할 것을 촉구하고 중국 내 탈북자들을 지원할 것임을 천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 로마 교황청 고위관계자들을 만난 리카르도 라미레즈 미국 뉴멕시코 담당 주교는 13일 오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새 교황인 베네딕트 16세는 북한의 인권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면담시간에 세계 각처의 인권문제를 논의하던 중 교황청 외무부의 라욜로 대주교 (Archbishop Rayolo)가 사우디아라비아가 최악이라고 말하자, 자신이 ‘그러면 북한은?’이라고 묻자, 대주교가 ‘북한은 두 번째로 악하다’고 답한 일화를 소개했다.

라미레즈 주교와 함께 남한 천주교인들의 대표자격으로 교황청을 방문한 남한의 김현욱 전 국회의원은 이번 면담의 성과로 교황청 고위관계자들이 북한의 인권문제에 관해 방문단의 설명을 듣고 깊은 공감대를 이룬 점을 꼽았다.

미국의 주 교황청 대사 주최로 이날 오후 늦게 열린 기자회견에는 이탈리아의 APCON 통신사, 바티칸 라디오, 미국의 가톨릭 뉴스 서비스, 월간지인 라디치 크리스티안느 (Radici Cristiane) 등 12일 회의에 미처 참석하지 못한 현지 언론을 위해 마련되었다. 이들 언론들은 특히 중국 내에서 인신매매를 당했던 ‘정미숙’이라는 가명을 쓰는 탈북여성의 이야기에 가장 많은 관심을 표했다.

김기혁 기자 kgi7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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