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도 이렇게 당한 적 없다"

인터뷰/부산 남북장관급회담時 경찰에 의해 강제연행,불법구금,폭행당한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박상학(탈북자) 사무국장
'평양에서도 이렇게 당한 적 없다'
'경찰이 김정일 대신해 이렇게 했다'
[2006-07-18 11:08:06]



- 서울 모 신경외과에 입원중인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박상학 사무국장.

<독립신문>은 17일 오후, 19차 남북장관급회담이 열리는 부산에 내려가 북측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지려다 경찰에 의해 강제연행, 구금됐다 풀려난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박상학(탈북자) 사무국장을 만났다.

연행과정에서 목이 꺾이는 등의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진 박 국장은, 유치장에서 피를 토하기도 했으나 경찰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이날 서울 모 신경외과의원에 입원중인 그는 '안에서 위출혈을 해서 그런지 지금 전혀 식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팔 등을 다친 것도 그렇지만 머리가 계속 아프다'고 호소했다.

이어 '몸 아픈 것보다도 정신적인 상처가 힘들게 한다'고 덧붙였다.

연행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그 때는 아픈 것도 몰랐다. 기자들이 덮치고 해서… 옆에서 본 사람들은 많은데 나는 막 싸우느라고 정신이 없어서 주변 상황은 잘 모르겠다'면서도, '경찰 지휘관인지가 ´목하고 팔을 꺾어라´ 그러더라'고 전했다.

이와함께 '북한놈들이 내려다보면서 손가락질을 했다'며, 자신도 '북한주민들을 300만이나 굶겨죽인 김정일 하수인들, 우리 대한민국에서 당장 물러나라'고 외쳤다고 했다.

박 국장은 '민족공조, 우리민족끼리, 평화통일, 민족화해 그런 것 부르짖는 놈들이, 미사일 만들어 대한민국에 스커드 미사일이나 쏘려고 하고 평화를 깨고 협박을 해서 쌀 내라고 한다'며 '이런 게 민족공조고 민족평화고 우리민족끼리인가? 김정일식 민족공조냐고?'라는 등 분개했다.

아울러 '그런 날강도들하고 남북장관급 회담을 한다는 자체가 국민을 속이기 위해서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와함께 '기자회견 도중 성명서를 막 읽는데, 평양말씨를 쓰는 북한 기자같은 사람이 나를 보고 ´이 박상학이, 이 종간나, 민족 반역자 주제에 쌍간나 새끼´ 라고 했다'며, '그들 말로 하자면 이 대한민국이 민족반역자, 조국반역자들이 사는 나라가 아닌가? 그런 반역자(?)한테 쌀을 달라고 와서 구걸하나? 반역자들에게 먹여살려 달라고 구걸하는 놈은 어떤 놈인가?'라고 했다.

박 국장은 '열받더라! 나에게 욕을 한 북한기자를 찾는다고 하는 중에 넘어졌다'며, 그 외의 자세한 상황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 조국이라고 찾아온 이 대한민국에서 김정일에 대한 비판을 했다고 대한민국 경찰들이 이렇게 폭행 가하고…이게 정상적인 대한민국인지 모르겠다. 잘못 찾아온 것 같다'며 '내 평양에서도 이렇게 당한 적이 없다. 대한민국에서 탈북자들이 김정일에 대한 비판도 할 수 없는가? 그런 자유마저 빼앗겼는가? 이게 무슨 자유민주주의 국가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계속해서 '김정일 하수인 나라' '김정일에게 조공바치고, 엎드리고 아부'라는 등의 표현을 쓰며 격앙된 감정을 드러낸 박 국장은 '아마 김정일이가 제일 눈에 든 가시처럼 생각하는게 우리 탈북자들인데, 김정일의 그 심정을 알아서 대한민국 경찰이 김정일을 대신해서 탈북자들을 이렇게 했다'며 '그것도 집회도 아니고 기자회견하는데... 예를 들어 통일연대라든가, 전국연합이라든가, 한총련이라든가 이런 친북좌파들이 기자회견 하다가 경찰들이 이렇게 했으면 이 나라가 지금 가만 있나? 난리나지…'라고 했다.

또 '많은 사람들이 면회를 왔는데 다 자유보수진영에서 오신 분들'이라며 '이렇게 만들어 놓은 대한민국 경찰에서는 찾아오지도 않았다. ´박상학 씨, 괜찮죠?´ 이런 전화 한 통 온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경찰에 대한 성토는 계속 이어졌다. '목이 비틀어져 가지고 당장 입원해야 될 사람을 강제로 유치장에 잡아 가둬 넣고, 병원에 입원도 안 시켜줬다'며 '국민들 앞에서 과거사 조사라면서 박정희 독재·전두환 독재 인권유린 운운하는 놈들이 정권을 잡았는데, 지금 소위 민주화세력이라는 그놈들이 지금 어떻게 놀고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부인 박춘희 씨는 치료비와 관련해 '의료보험도 적용 안되고, 일반보험도 적용 안되고, 병원에서 부르는 대로 내야죠'라며 '첫날 입원해서 사진도 찍고 했는데 100만원 내라고 하더라. 또 하루에 11만 5000원씩 해서 지금 집에서 다 부담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진단서에는 2006.7.12일부터 21일 간 치료기간이 예상된다고 적혀 있었다.

더불어 '(남편은 현재) 5일째 식사를 못하고 있고, 물만 겨우 마시고 있는 상태'라고 염려했다.
박 국장은 '천정배 법무부장관이나 경찰청장이 KBS 등 방송에 나와 공식사과를 해야 한다'며 '분이 풀리지 않아 식사도 못하겠다'고 말했다.

[황현성 기자]hhsofda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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