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러첸과 탈북자 박상학의 만남

경찰의 연행 때 목이 꺾이는 등 부상을 입고 입원치료중인 朴씨는, 이날 휠체어를 타고 링겔을 꽂은 채 현장에 나왔다
청년단체 '폴러첸 지킴이' 구성


북한인권에 대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며 열흘째 외교통상부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독일인 의사 노베르트 폴러첸 박사에게 특별한 손님이 찾아 왔다.

탈북자로서, 19차 남북장관급회담이 열리는 부산에 내려가 회담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던 중 경찰에 강제연행, 구속됐다 풀려난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박상학 사무국장이 21일 폴러첸 박사를 격려차 방문한 것.

경찰의 연행 과정 등에서 목이 꺾이는 등의 부상을 입고 현재 입원치료중인 그는, 이날 휠체어를 타고 링겔을 꽂은 채 현장에 나왔다

박 국장은 '병원에서 들으니까 폴러첸 씨가 열흘 가까이 단식하고 있다고 하는데, 외국인인 그가 우리 한국인이 해야될 일을 한다는 것에 병원에 누워있기가 쑥스러웠다'며 '이렇게 다치지만 않았으면 폴러첸과 같이 했을 것이다. 원래 우리 탈북자들이 해야 하는 것인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어 '꼭 가봐야 되겠다고 생각하다가 오늘 이렇게 나오게 되었다'며 '나도 입원한 지 8일 째 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한나라당)정형근 의원이 병원으로 화환을 보내 왔다'고 전했다.

'폴러첸과는 몇 년 전부터 잘 아는 사이'라는 박 국장은 '폴러첸 같은 분이 열 분만 있으면 친북좌파정권의 대북정책이 바뀔 것'이라며 '우리 북한민주화운동본부도 (다음주) 수요일 국회 안에서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폴러첸 박사에게 '장마 끝나고 햇볕이 엄청 쪼일텐데 쓰러질까 걱정된다'며 '대한민국에서 이렇게 하시는 분이 없다. 밤에 잠은 어떻게 주무시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에 현재 폴러첸 박사의 통역을 맡으며 사실상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신동철 목사가 자는 곳을 알려주자, 박 국장은 '완전 꽃제비네 꽃제비!' 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런 가운데 김진홍 목사, 이주천 원광대 교수, 김석우 전 통일원 차관 등 ´뉴라이트전국연합´ 관계자들과 홍정식 활빈단장 등이 현장을 방문해 두 사람을 격려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무한전진·자유개척청년단 등 청년단체들로 구성된 ´대한청년본부´(준)와 ´나라사랑어머니연합´ 등 자유진영 단체 회원들이 이 곳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폴러첸씨의 목숨 건 단식투쟁 적극 지원·동참'을 선언했다.

이들은 '북한인권 단식투쟁 폴러첸을 지지한다' '노무현 정부는 북한인권 개선조치 즉각 실시하라' '전국민이 일어나서 북한동포 살려내자' '폭력경호실 폭력경찰 즉각 사과하라' '김정일은 항복하라 그것만이 살길이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외교통상부 진입을 시도, 경찰병력과 대치하기도 했다.


최대집 자유개척청년단 대표는 '폴러첸 지킴이를 구성, 매일 밤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교대로 순번을 정해 폴러첸과 함께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폴러첸 박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는 약속을 지키겠다'며 '언제까지 될지는 모르지만, (내가 들고 있는)이 사진의 (북한) 어린이들만큼 힘들어지고 쇠약해질 때까지 단식투쟁을 할 것이다. 나는 마지막 남은 것이 몸밖에 없으니까 내 몸을 던져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노무현 대통령을 겨냥, '당신들이 뭔가를 해야 된다'고도 했다.

계속해서 폴러첸 박사를 격려하는 지지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김윤기 목사는 '내 마음이 아파서 지나가다가 기도 한 번 해주고 싶어서 왔다'고 했다.

6·25전쟁납북자가족회의 황용균 이사도 이 곳을 찾았으며, 한나라당 박근혜 前대표 지지자들의 모임인 ´박사모´ 회원들도 방문했다.

이날 외교통상부 앞은 이처럼 폴러첸 박사를 격려하기 위한 방문객들과 내·외신 취재진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한편 신동철 목사는 '혈압이 90∼70 정도로 많이 떨어졌고 어지러움을 좀 느끼고 있다. 계단을 밟고 올라오는데 마치 풍선 밟고 다니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 폴러첸 박사의 상태를 설명했다.

[황현성 기자]hhsofda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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