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상봉은 쌀 비료사업이었나? [2006-07-23 ]
강인덕 방송위원은 지난 19일 북측의 이산가족상봉 중단과 금강산면회소 건설사업 중단 선언에 대해, “그렇다면 지금까지 이산가족 상봉은 남쪽으로 쌀과 비료를 받기 위한 경제사업의 일환이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북한의 처사를 비판했다. 차라리 ‘한 명 만나는 데 쌀 몇 톤을 내라’고 솔직하게 말하라는 것.
강 방송위원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실험발사는 남한을 무력공격의 첫째 대상으로 삼고 있음을 입증한 것이자 아직도 무력남침 야욕을 버리지 못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가 나섰을 만큼 적극적이었던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사일 발사를 단행한 김정일 때문에 국제상황이 엄혹해졌다면서 그만큼 책임 역시 김정일이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이번 장재언 북한 적십자사 중앙위원장의 발언은 ‘협박’이었으며, 남한 여론과 국제여론을 격앙시켜 그나마 남한 당국이 그동안 진행했던 쌀과 비료 지원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강 방송위원은 국제사회는 물론 피를 나눈 남한도 이런 공갈협박에 굴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북한에 대한 제재의 고삐가 강해질 것이라면서, 핵개발과 미사일 발사가 북한을 더욱 고립시킬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수연 기자 nksue@hanmail.net
[다음은 대북방송원고 전문]
북한 동포 여러분, 특히 이산가족 재회사업에 관여해 온 당 일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강인덕입니다.
최근에 후안무치(厚顔無恥)한 북한당국의 행동을 다시 보게 되니 한심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말문이 막힐 지경입니다.
지난 7월 19일 장재언 북한 적십자사 중앙위원회 위원장이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에게 보낸 편지를 보니 “북남 사이에 더는 흩어진 가족, 친척 상봉이라는 것도 있을 수 없게 되었다”고 하면서 이번 8월 15일 예정돼 있는 특별화상상봉도, 금강산면회소 건설사업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었음을 명백하다“고 밝혔습니다.
왜 특별화상상봉도, 금강산면회소 건설사업도 할 수 없게 되었는가. 장재언 위원장의 편지는 “제19차 북남상급회담에서 남측은 북남 사이에 그 동안 상부상조의 원칙에서 인도주의적 사업으로 진행해 오던 쌀과 비료를 제공하지 않겠다, 일방적으로 거부했기 때문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툭 터놓고 얘기해봅시다. 분명히 말해서 7월 5일, 7발의 미사일 발사를 자행한 여러분측 당국자의 행동은 우리 대한민국을 무력공격의 첫째 대상으로 삼고 있음을 구체적으로 입증한 것이었습니다. 아직도 무력남침야욕을 버리지 못했음을 드러냈습니다. 백두산 미사일이건 화성 미사일이건 그것은 우리들, 즉 남쪽을 겨눈 것이었습니다.
솔직히 얘기해서 미국을 겨누고 발사했다면 과연 미국이 가만있겠습니까? 북한 정권이 없어지죠. 그런 의미에서 남한정부가 이 미사일 발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어떻게 해서라도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평화적 통일을 위한 화해, 협력의 길로 나가려 노력하는 한국 정부 당국으로서는 우선 강경자세로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야 한다는 미국과 일본의 입장을 완화시키는 그런 방도를 강구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즉 여러분이 궁지로 몰리지 않도록 도와주는 일, 이것부터 해야 된다는 것이 남한 정부의 생각이었습니다.
지난 19차 장관급회담에서 남측 대표가 누누이 강조한 바와 같이 미사일 발사는 그 누구의 눈에도 잘못된 행동이었기 때문에, 이런 행동을 자행해가지고는 국제사회에서 북한당국이 고립무언의 지위에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니 이런 걸 하지 말라 하는 것이었습니다.
우선 중국과 러시아가 북측에 대해 경고해 나섰고, 발사할 경우 엄청난 국제적 저항에 직면함을 특사까지 파견하면서 설득하지 않았습니까. 알려주지 않았습니까. 그만큼 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김정일 위원장은 기어이 미사일 발사를 단행했습니다.
이 때문에 상황이 이처럼 엄혹하게 진전되었으니 그 책임 역시 김정일 위원장이 져야 하는 것 아닙니까? 국제사회의 공통된 견해 이것은 바로 이 책임을 져라 하는 것입니다. 이런 국제적인 여론을 고려할 때 남한 당국은 어떻게 해서라도 사태를 무마하면서 지금 진행 중인 남북관계, 즉 경제협력사업이나 인도주의적 협력사업은 계속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러던 참에 이 성명이 온 것입니다. 세계가 격노할 미사일 발사가 있었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없었던 것처럼 남한 당국이 행동하라는 것입니까? 상황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적십자회 중앙위원장이라는 자의 입을 빌려서 ‘대북제재소동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일본에 동족사기의 인도주의적 사업을 팔아먹은 것과 같이 반민족적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이산가족의 고통을 덜어주는 화상상봉을 중단하겠다, 금강산 면회소 건설사업도 하지 않겠다고 폭언했습니다.
그렇다면 묻습니다. 지금까지 이산가족 상봉문제를 계속해 온 것은 남쪽으로부터 쌀과 비료를 받기 위한 경제사업, 장사의 일환으로 한 것입니까? 왜 좀더 솔직하게 말하지 않습니까? 한 명 만나는데 얼마의 쌀과 비료를 달라는 것입니까? ‘한 명 만나는데 쌀 몇 톤 내라’ 왜 이렇게 말하지 못하는 겁니까?
북측 이산가족사업 담당자 여러분은 한명의 이산가족 만나는데 몇 십 톤의 쌀과 거래하려 합니까? 일말의 민족적 양심을 가진 자라면 몇십 년 동안 헤어져 생사조차 모르는 이산가족의 고통을 덜어주는 것을 당연한 의무로 생각하고 민족적 사업으로 인식해야 하는데, 이것을 몇 십만 톤의 쌀과 몇 십만 톤의 비료를 빌어먹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으니, 이것이 어찌 용인될 수 있는 일입니까?
따지고 보면 북한 동포가 굶어죽는 형편에 놓인 책임은 인민을 생각하지 않고 미사일 개발과 핵무기 개발에 있는 자금을 몽땅 털어 넣는 김정일에게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사실을 잘 알면서도 북한 동포를 위해 구원의 손길을 뻗쳐왔던 것입니다.
우리 남한 인민들은 동포애, 민족애의 발로로서, 인간으로서 가장 큰 고통인 배고픔에서 북한 동포를 구제해야 한다는 일념에서 한 톨 한 톨 아껴서 몇 십 톤의 쌀과 비료를 보낸 것입니다.
장재언 중앙위원장의 편지가 공개되면서, 더 이상 쌀과 비료를 보내야 한다는 말을 할 수 없게 된 것이 오늘의 남한 당국입니다. 이런 격앙된 국민 여론과 국제여론 속에서 남한 정부 당국이 쌀, 비료 지원사업을 계속하려 해도 계속 할 수 없을 정도로 궁지에 몰리게 된 것입니다. 국민의 격앙된 감정이 가라앉기 전에는 대북지원사업을 재개할 수 없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됩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이번 장재언 위원장의 편지는 협박입니다. 이런 협박은 깡패집단이나 하는 일입니다. 이 위협 공갈에 머리를 숙이고 쌀과 비료를 갖다 바칠 그러한 남쪽 사람인줄 압니까?
북한 동포 여러분.
핵과 미사일을 가지고 위협공갈을 하면 남한 당국과 남한 국민이 두려워서 벌벌 떨면서 무엇이든지 체면불구하고 내놓을 것이다라고 생각했다면 이야말로 깡패집단의 범주를 벗어날 수 없는 집단이라 할 것입니다. 국제사회는 물론 피를 나눈 우리들도 이런 공갈위협에 굴할 수는 없습니다.
금융제재뿐만 아니라 무역, 인적왕래, 선박출입, 송금 등등 더욱 북한에 대한 제재의 고삐가 강해질 것입니다. 만약 앞으로도 계속 핵개발과 미사일 발사로 위협하다가는 북녘쪽 압록강, 두만강 국경선까지 막힐 수 있다는 점을 알고 행동해야 함을 지적해 둡니다.
이산가족 상봉이 쌀·비료사업이었나?
- 강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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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7-23, 16: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