志晩씨: "아버지는 생명을 사랑하신 분"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 나무 꽃 강아지들을 그렇게 좋아하실 수가 없었습니다."
며칠 전 故朴正熙 대통령의 아들 志晩씨를 만났다. 그는 이런 말을 했다.
'아버지는 생명을 사랑하신 분이셨어요.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 나무 꽃 강아지들을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쪽으로 아버지에 대해서 쓴 글이 없더군요'

그 말을 듣고보니 朴正熙 일기가 생각났다. 그의 일기엔 낙엽, 꽃, 나무, 구름 등에 대한 감상적 표현들이 아주 많다. 작은 것에 대한 따뜻한 애정과 관심 같은 것이다. 그의 일기는 권력자의 日記가 아니라 소학생의 日記처럼 순수하다. 너무 꾸밈이 없어 '대통령이란 분의 일기에 깊은 맛이 없다'라고 말할지 모른다. 당시 朴대통령과 비슷한 나이가 되어 보니 절대적 권력을 잡고도 소학생과 같은 순수한 정신을 유지했다는 것이 대단하게 보인다. 순진한 것은 모를 때 이야기이고 순수한 것은 이 세상의 더러운 것들을 다 알고 겪고 나서도 맑은 마음을 유지하는 것, 淸濁을 다 들여마시되 맑은 魂을 유지하는 자세이다.

朴대통령이 나무에 대해서 한 이야기가 있어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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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도 사람과 같이 대접해야”

1975년 8월 27일.
대통령은 이발을 하고 나서 기자실에 들렀다. 그곳에 있던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면서 “집에 별 일 없지요”라고 안부를 물어보았다. 그리고 나서 대통령은 산림녹화 사업에 관한 생각들을 이야기했다.
“전에 비행기나 헬리콥터를 타고 하늘에서 밑을 내려다보면 산들이 모두 기계충에 걸린 것처럼 흙이 많이 보여서 마음이 삭막했었는데, 요즈음은 모두 푸르게 변해 마음도 시원해요. 등산로를 제외하고는 입산 금지시키는 것을 강화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산림녹화의 비방은 무엇입니까?”
“나무도 사람과 같이 생각해서 대접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산에 가보면 알겠지만, 나무도 사람이 만지는 것을 싫어해요. 등산로 근처의 나무들은 시들거나 축 늘어져 있는 데 반해서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한적한 곳에 있는 나무들은 싱싱하다는 것을 금방 느낄 수 있어요. 내 예를 하나 들어보지요. 삼성의 이병철 씨가 용인공원을 만들기 전에 산림에 관계되는 대학 교수들을 만나 산림녹화 방법을 물어봤는데, 그때 어떤 교수가 아무런 수식사도 없이 ‘입산 금지를 시키면 됩니다’라고 간단히 대답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병철 씨는 ‘이 사람이 누굴 놀리나’ 하고 더 이상은 묻지 않았답니다. 뒤에 이병철 씨가 일본에 가서 총독부 시절 산림에 관한 일을 한 총독부 관리를 만나보았는데, 그 사람도 같은 얘기를 했답니다.
그래서 그 말대로 시험해 보니 그게 진리더라고 이병철 씨가 나에게 얘기했어요. 그 후 그 교수를 찾아가서 사의를 표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나에게 지금은 장작을 때지 않으니까 산을 자연 그대로 두고 해충약이나 뿌려 주고 비료를 주면 우리 나라도 산림대국이 될 수 있다고 권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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