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朝鮮추적기사와 對北금융제재 사건

6년에 걸친 월간조선의 김정일 비자금 추적, 발굴 기사가 미국의 39호실 자금 목조르기에 핵심적 참고자료였다.
지난 7월5일 북한 독재자 김정일이 발작적으로 일곱 발의 미사일을 동해를 향해 쏘아올린 것은 미국이 죄어오는 對北금융제제의 포위망에 탈출로를 내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김정일 정권은 공개적으로 미국이 금융제재를 풀면 北核 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금융제재로 마카오, 싱가포르, 스위스 등지의 은행에 들어 있던 김정일의 비자금 수십억 달러는 동결되었든지 빼내 쓰고 돌리기가 어려운 상태인 듯하다. 이 돈은 국제범죄와 무기판매, 그리고 무역으로 만든 김정일의 통치자금인데 이 돈이 제대로 돌지 않으면 김정일과 지배층은 곤란해진다.

작년 9월에 미국 재부부가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을 상대로 미국 은행들의 금융거래를 금지시킨 뒤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은, 月刊朝鮮의 약6년에 걸친 김정일 비자금 추적 기사와 상당한 연관성이 있다. 月刊朝鮮이 발굴해낸 김정일 비자금 관리부서 39호실 이야기, 마카오의 對南공작기관 조광무역의 정체, 金大中 전 대통령이 4억5000만 달러를 김정일의 해외 비자금 계좌로 불법송금한 사실, 중국은행 마카오 지점에 39호실 대성은행 계좌가 있다는 사실들은 미국의 정보 수사기관들이 김정일의 돈줄을 차단하는 전략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데 기초적인 정보로 활용되었던 것이다.

김정일 비자금 목조르기에 관여한 미국 정부 요원들은 미국의 해외정보처에서 번역한 월간조선의 김정일 비자금 추적기사를 읽고 이를 길잡이로 삼았음을 입증하는 자료가 많다.

2000년 11월호 月刊朝鮮에 禹鍾昌 기자가 쓴 '金正日 비자금' 추적 기사는 200자 원고지로 환산하여 약200장이나 되는 심층취재물이다. 지금 읽어보아도 정확하고 고급정보가 많다. 禹기자는 2003년 3월호 와 4월호에서도 金大中 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매수하기 위하여 김정일의 마카오 계좌 등으로 보내준 4억5000만 달러의 행방을 추적한 심층 보고서를 실었다. 마카오의 북한무역회사 겸 對南공작기관인 조광무역에 대한 현지취재기사는 북한에 의한 달러 위조 등에 대한 가장 직접적이고 생생한 정보를 담고 있다.

月刊朝鮮은 2006년 1월호에서는 趙甲濟 기자의 심층취재로써 미국의 對北금융제재를 다루었다. 여기엔 고급정보와 정확한 전망이 담겨 있다. 최근에 보도된 중국은행의 對北거래 중단 사태도 이미 이 기사에 실려 있다. 그 뒤 조갑제 기자가 운영하는 '조갑제닷컴'(chogabje.com)은 거의 매일 對北금융제재 관련 정보를 실었다. 아마도 세계에서 이 사건 관련 정보가 가장 많이 올라 있는 사이트일 것이다.

한편 月刊朝鮮은 2002년 5월호를 통해서 김대중 정권에 의한 對北불법송금 의혹을 처음으로 보도했고, 이 기사가 한나라당 嚴虎聲 의원의 폭로로 연결되었다. 月刊朝鮮은 2003년 12월호에는 對北송금사건 수사기록을 입수하여 공개했는데 여기에 중요한 정보가 들어 있었다. 즉 국정원이 2억 달러를 중국은행 마카오 지점내의 대성은행 계좌(김정일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중앙당 재정경리부, 즉 39호실 산하)로 보낸 사실이 이 기록을 통해서 알려졌다. 이는 중국은행이 북한정권의 돈세탁 창구이며 김대중이 김정일의 비자금을 부풀려주었다는 중대한 사실을 확인해주었다.

미국 정부는 3년 전부터 10여개 부서를 통합한 불법활동대책반(Illicit Activities Initiative)을 만들어 북한의 국제범죄를 추적해오다가 작년 위조달러 유통조직을 검거하고 그 사실에 기초하여 對北금융제재를 발동하게 되었다. 이 대책반이 참고로 한 문서들을 읽어보면 月刊朝鮮이 지난 6년간 추적했던 기사가 많이 인용되어 있다. 특히 조광무역과 마카오의 역할 및 39호실에 대한 월간조선 기사를 이 대책반에서 중요한 참고자료로 쓴 것임을 알 수 있다.

月刊朝鮮은 지난 6년간 김정일 정권을 약화시키고 북한동포들을 구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39호실 자금을 동결시키는 것이라는 주장을 해왔다. 이 주장이 미국의 정책으로 구체화되었기 때문에 월간조선은 진행중인 사태의 핵심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전망할 수 있었던 것이다. 월간조선은 '역사를 기록하면서 역사를 만들어가는 잡지'라고 한다. 김정일의 비자금 추적 기사는 그 좋은 사례일 것이다.
  • 트위터
  • 페이스북
  • ↑위로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댓글쓰기 주의사항

댓글달기는 로그인후 사용하실 수 있으며, 내용은 100자 이내로 적어주십시오. 광고, 욕설, 비속어, 인신공격과 해당 글과 관련 없는 글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됩니다.

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