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시 남한 경제 가장 큰 타격 입어

미국 국제경연구소 한반도 전문가 마커스 놀란드 분석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남한이 가장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국제경제연구소의 한반도 전문가 마커스 놀란드(Marcus Noland) 선임연구원은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남한에서 대규모로 돈을 빼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작년 2월 북한은 핵보유를 선언해 국제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아직 북한은 핵실험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북한의 핵무기 보유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이다. 미국 국제경제연구소의 한반도 전문가 마커스 놀란드 선임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동북아시아 국가들이 경제적으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놀란드 연구원은 특히 북한과 맞닿아 있고, 정치적으로 경쟁관계에 있는 남한이 경제적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불안감을 느낀 외국인 투자자들이 앞 다투어 남한에서 돈을 빼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란 것이다. 지난 90년대 초 1차 북한 핵위기 당시에는 남한의 금융시장이 별로 개방돼 있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남한은 지난 90년대말 외환위기를 겪은 뒤 금융시장을 상당히 개방해 놓았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동향은 남한 경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은 남한 주식시장의 40 퍼센트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도 남한에서는 금융시장 자유화가 정착돼 있어서 정부가 국내의 투자자들의 동요를 막을 방법이 별로 없다고 놀란드 연구원은 분석했다. 따라서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국내 투자자들 역시 외국인투자자들을 좇아서 돈을 해외로 빼돌릴 가능성이 높다.

놀란드 연구원은 그러나 남한이 2천억 달러가 넘는 막대한 외환을 보유하고 있고, 국가긴급 사태가 발생할 경우 외환거래를 일시적으로 정지시킬 수 있는 법적 장치를 갖고 있는 만큼, 금융시장이 파국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역시 북한의 핵실험이 있을 경우 투자자들이 해외로 자금을 빼내는 사태가 벌어지겠지만, 그 충격은 남한에 비해 덜할 것으로 놀란드 연구원은 전망했다. 북한과 긴밀한 경제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 역시 영향을 받겠지만 그 충격은 가장 덜할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은 충분한 외환 보유고를 갖추고 있고, 중국 경제가 북한에서 멀리 떨어진 상하이 같은 연안도시를 중심으로 하고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김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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