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기념일에 건국대통령을 잊은 나라

육영수 여사 추도식은 성황.
8월 15일!

1945년 그 날은 일제로부터 우리 민족이 해방된 날이었으며, 1948년 그 날은 지금의 대한민국이 건국된 날이었다.

기쁘기 한량 없고 가슴 벅차기만 했던 이 날! 그러나 1974년 그 날은, 우리 국민들에게 충격과 경악의 날이었다.

당시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대통령 영부인 육영수 여사는 조총련계 재일교포 문세광의 흉탄에 쓰러져 서거했고, 국민들은 슬픔에 빠졌다.

그로부터 32년이 흐른 2006년 8월 15일, 서울 국립현충원 故 육영수 여사 묘역 앞에서, 고인을 기리는 추도식이 열렸다.

이날 추도식에는 박근혜 前 한나라당 대표를 비롯한 고인의 유족들과, 한나라당 이규택·공성진 의원 등 정계 및 각 계 인사들, 그 밖에 여러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참석해 묘역 앞을 가득 메웠다.


이날 행사에서는 고인에 대한 추모와 함께, 고인을 앗아갔다며 '북한 공산주의자들'과 함께 현 정권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이 날 추도사를 낭독 인사들 중 이한수 전 서울신문 사장은, 문세광을 '북한이 치밀하게 훈련시킨 암살범'으로 규정했다.

그럼에도 '좌파 득세로 ´역사왜곡´이 일어나고, 민족공조라는 미명으로 북한 범죄집단을 포용하고 있다'며 '좌파정권은 그들을 위한 변명으로, 국제사회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북한당국에 대해 '족벌체제'라고 비난한 그는, '북한 백성을 돌보는 것은 당연하나, 북한정권과의 공조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주한미군 철수에 정부가 앞장서고 있다', '旭日昇天(욱일승천) 하던 대한민국이 기울어가는 모습을 본다'라고도 했다.

이 전 사장 이후에도, 이 날 추도사에서는 '지난 역사를 흔든다' '젊은이들이 취업을 못하고 있다' 등의 말들이 나왔다.

추도식을 마친 후, 참가자들의 헌화분향 행렬이 이어졌다. 故 육영수 여사와 故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참배객들의 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었다.

이같은 행렬 대오에는, 한때 ´운동권 판사 및 변호사´로 이름을 날렸던(?) 서석구 변호사(미래포럼 상임대표)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묘역 앞은 오세훈 서울시장, 전두환·노태우 前 대통령 등 각계 인사들과 참배객들이 놓고간 화환으로 가득 찼다.

한편 건국 58주년이 되는 날임에도, 그 날의 주역이라고 할 수 있는 초대 대통령 우남 이승만 박사의 묘역은 한산했다.

방문객은 이따금 한두명 씩 찾아오는 이들이 전부였다. 초대 대통령의 묘역이라곤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쓸쓸한 모습이었다.

이승만 전 대통령 내외가 합장된 이 묘역은, 첫 방문객에게는 찾기조차 쉽지 않은 곳이라 할 수 있다.

지름길이 있음에도, 현충원 입구에 있는 묘역 안내판(이정표)을 따라가다 보면 꼭대기에 있는 박 전 대통령 묘소를 거쳐 한바퀴 돌아가야 한다.

이처럼 안내판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것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의 양아들 이인수 박사와 국민행동본부 등 자유진영 일각에서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김남균 기자]hile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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