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은행들 北과의 모든 금융거래 꺼려”

유라시아 그룹의 브루스 클링너 아시아담당 분석관:"미국과의 금융거래에 악영향 미칠까 北과의 합법적 금융거래까지 꺼려"
“세계 은행들 북한과의 모든 금융거래 꺼리는 추세” - 브루스 클링너

미국의 스튜어트 레비 재무부 차관은 대북 금융제재 이후 북한이 국제 금융계에서 거의 완전히 고립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북한은 러시아의 은행을 통해 금융거래를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국의 대북금융제재 이후 세계 각국의 여러 은행들은 북한과의 모든 거래를 꺼리는 추세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불법행위 관련 자금 추적에 앞장서고 있는 미 재무부의 스튜어트 레비 차관은 최근 여러 언론 인터뷰를 통해 미국이 주도하는 대북 금융제재에 각국 은행이 잇따라 동참하면서 북한이 금융거래를 하기 위한 해외 은행을 찾기가 매우 어려워졌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불법자금 돈세탁 창구로 이용한 것으로 알려진 마카오의 방코 델타 아시아 은행의 북한 계좌를 미국이 동결한 이후 베트남과 중국, 싱가포르, 홍콩, 몽골 등 여러 나라의 금융기관들이 자발적으로 북한과의 거래를 끊는 등 이러한 현상이 도미노처럼 확산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제민간연구기관인 국제위기감시그룹(ICG)의 피터 벡 동아시아 사무소장은 이제 러시아만이 북한에 열려있는 유일한 금융창구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러시아의 경제전문 일간지 코메르산트 신문은 29일 러시아와 북한 간 금융거래와 관련해 북한이 올해 1월 당시 러시아 대외경제은행 계좌에 5100만 달러를 예치하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이 신문은 지난달에도 이 은행 계좌를 통해 북한 자금 500만 달러가 거래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러한 움직임과 관련해 세계 각국의 정치적 위험성을 분석하는 유라시아 그룹(Eurasia Group)의 브루스 클링너 아시아담당 분석관은 30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금융거래는 미국의 대북금융제재 이후 해외 금융 거래선을 다양화하려는 북한 당국의 노력의 일환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Bruce Klingner: It's part of trend where North Korea tries to diversify its oversea's banking.

그는 최근 베트남과의 거래도 중단된 상태에서 북한이 러시아와 금융 거래를 지속하고 있다는 지적은 상당히 신빙성이 있다면서 미국은 러시아와도 북한의 불법행위 관련 금융거래를 막기 위한 협의를 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클링너 분석관은 미 재무부가 불법행위와 직접 연관된 북한 기업이나 이와 관련된 개별 은행들에 대한 제재 위주에서 이를 확대해 북한의 모든 해외 금융거래를 문제 삼기로 입장을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세계 각국의 은행들은 미국과의 금융거래에 악영향이 미칠 것이 두려워 북한과의 합법적인 금융거래까지 꺼리는 추세라고 말했습니다.

Bruce Klingner: It's having a chilling effect on even legal transactions between foreign countries and North Korea.

한편, 클링너 분석관은 미국의 이러한 대북금융제재가 북한을 국제금융계에서 고립시키고 대북 압박을 가하는 데는 큰 성과를 거뒀지만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 북한을 복귀시킨다든지 또는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위협적 행동을 자제시킨다든지 하는 것에는 그다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양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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