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의 한심한 개그

"정신박약아를 가진 부모의 심정을 이해할 것 같다"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은 한 나라를 대표하는 수준 높은 정치인으로서의 발언으로 보기에는 많이 모자라는, 그렇다고 노무현 개인의 사견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중대한 것들이 많다. 대통령은 심각하게 생각하고 발언하는 것이겠지만 우리가 보기엔 한심한 개그에 지나지 않는다.

노무현은 해외순방 때마다 우리를 어리둥절하게 하는 개그 수준의 발언을 쏟아냈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다.

그리스에서 노무현은 '계속 시끄러운 소리를 들려주겠다'고 했다. 이 발언 자체야 웃기는 이야기가 아니다. 정직하게 고백한 것으로 들린다. 그러나 그 다음 말을 들으면 한심한 개그로 들릴 수밖에 없다. 노무현은 '일을 많이 하면 갈등도 많다'며 '국내에서 시끄러운 소리 많이 들리거든 대통령이 열심히 일하고 있구나 생각하고, 아무 소리도 안 들리면 요즘 대통령이 놀고 있구나'라고 말했다고 한다.

일을 많이 해서 시끄럽다면 우리가 왜 그 말을 개그라고 할까.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잘한 일들을 모두 흐트러 놓기만 했지 뭐 하나 제대로 정돈하는 것이 없고 뭐 하나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것이 없으니 그의 말이 개그로 들리는 것이다.

그의 이 발언을 더욱 더 한심하게 만드는 것은 그의 다음 발언이다. 노무현은 '제가 대통령 하는 동안에 그래도 여러 어려운 문제도 풀고, 밀린 숙제도 풀고, 미래를 위해 준비할 것은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하였다. 그가 말하는 '어려운 문제'가 무엇이며, '밀린 숙제'란 것은 무엇이며, '미래를 위해 준비할 것'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실제 그의 행적과 너무나 동떨어진 발언이라 개그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혹시 어려운 문제란 것이 북핵문제는 아닌지, 밀린 숙제란 것이 과거사 청산은 아닌지, 미래를 위한 준비란 것이 연방제는 아닌지 의문스럽다. 만약 그가 이런 것들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이라면 개그가 아니라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할 중대한 실책들이기 때문이다. 북핵문제는 북한이 핵을 보유하는 것이 일리가 있다고 했으니 핵보유를 인정한 셈이고, 과거사 규명을 통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뒤집고 있으니 이는 반역이며, 연방제 역시 헌법을 위반한 것이니 반역에 해당한다.

이 말만 하였다면 그냥 흘려버릴 수도 있었다. 그러나 오늘 보도된 발언은 그의 발언을 그냥 무시하고 넘길 수 없게 만든다. 그는 '북한이 대포동 미사일실험 발사를 했지만 그 미사일이 미국까지 가기에는 너무 초라한 것이고 한국을 향해 쏘기에는 너무 큰 것'이라며 '저는 그 미사일을 실제 무력공격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정치적 목적으로 발사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술집에서 술 한 잔 마시고 옆 친구와 그냥 웃어보기 위해 한 발언이라면 그냥 웃어 넘길 수도 있는 발언이다. 어쩌면 훌륭한 개그로 주변 사람들로부터 박수를 받을 수도 있는 개그일 수도 있다. 그러나 대통령이 연설을 통해 정식으로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하여 그런 논평을 한 것은 개그도 한심한 수준의 개그에 불과하다.

청와대의 논평이 왜 그렇게 현실과 동떨어진 한심한 수준의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오늘 대통령의 이 발언을 보니 이해가 간다. 그것이 바로 노무현의 인식이란 것이 증명되었기 때문이다.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은 실패했지만 한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은 모두 성공하였다. 그것은 명백한 무력시위다. 그럼에도 그것들이 한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니 위협적인 것이 아니라고 발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래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정치적인 것이라고 하는 것은 더더욱 웃기는 개그다. 노무현이 정치적인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그 의미나 알고 그런 말을 하였는지조차 의심스럽다. 정치는 군사의 연장이며 무력은 정치에 힘을 실어주는 내용이다. 김정일의 미사일 발사의 정치는 명백히 미사일이 가지는 군사적 능력으로 뒷받침되는 것이다. 만약 북한의 미사일이 군사적 의미가 없다면 김정일의 미사일 정치는 노무현의 발언과 마찬가지로 개그에 불과할 것이다.

3류 개그만도 못한 대통령의 발언을 듣는 우리의 심정은 그저 아프다. 아파도 많이 아프다. 그렇다고 어떻게 할 마땅한 방법도 없고 그냥 속알이만 할 따름이다. 다만 남은 임기 동안 대한민국의 근본만큼을 해치지 못하게 되기를 바랄 뿐이다.

노무현의 다음 말은 더 가슴을 아프게 한다. 그는 '국내에 있는 국민들이 모두 열심히 노력한 결과로 제가 어디 나가면 항상 기분이 좋고 대접도 잘 받는다'고 했다. 그게 그가 잘해서인가. 과거 우리 애국세력이 열심히 한 결과 그가 외국에 나가면 대접을 잘 받는 것이 아닌가. 그의 이런 발언을 보면 정신박약아를 가진 부모의 심정을 이해할 것 같다. 항상 어디 가서 어떤 짓을 할 지 모르는 부모의 심정이 오늘날 우리 애국세력의 심정이 아닐까...

[정창인 독립신문 주필]http://blog.chosun.com/cchun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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