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 열지 말았어야” 한나라 의원들, 지도부 비판
8일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내정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처리 무산의 불똥이 한나라당 지도부로 튀고 있다.
이날 본회의 직전에 열린 의원총회에서 비공개 토론이 시작되자마자, 공성진 의원은 “당이 전략도 없고 전술도 없다. 당이 표류하고 있다”고 지도부의 무대책을 비판했다. 이날 의총장 곳곳에서는 청문회 과정에서 지도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난이 이어졌다. 한 3선 의원은 “원내지도부가 준비를 어떻게 했기에 보좌관도 없이 혼자 준비한 조순형 의원 한 사람만도 못하냐”고 했다.
지도부는 ‘투표에 참석해서 반대 투표를 한다’는 생각으로 의총장에 갔다. 하지만 “불법을 인준해 주자는 거냐” “나중에 위헌소송 내면 어쩌려느냐” “헌재소장의 위법을 치유해서 간다는 게 말이 되느냐. 대한민국이 ‘개그 공화국’이냐”는 비난이 이어졌다.
▲ 허탈한 해산
8일 밤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무산되자, 국회 본회의장에서 표결을 기다리던 여야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떠나고 있다. /이진한기자 magnum91@chosun.com
결국 안상수 법사위원장이 “법률가로서 부끄럽다. 청문회는 열지 말았어야 했다”고 사과를 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 표결에 참석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이런 혼란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있었다. 전여옥, 이재오 최고위원이 “청문회를 중단해야 한다”고 제기했다. 이들은 모두 ‘변호사’가 아니다. 한 최고위원은 “ ‘변호사당’이라 할 정도로 많던 변호사들이 다 뭐했느냐. 이 자리에만도 변호사가 몇 명이냐”고 하기도 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장에만 8명의 변호사 출신 의원들이 있었다”고 참석자는 전했다.
회의에선 대부분의 지도부가 “청문회 절차를 중단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김형오 원내대표와 청문특위 간사단은 여론의 부담 등을 들어 “맡겨달라”고 했고, 결국 강재섭 대표는 “알아서 하라”고 했다.
그리고 하루 넘게 청문회 인준 절차를 진행하다가 뒤늦게 “불법이니 중단한다”고 결정한 것이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8일 밤 “우리나 전효숙이나 다 무식했다. 우리도 일찍 이 문제를 제기했어야 했는데 잘못을 인정한다”고 했다.
권대열기자 dykwon@chosun.com
변호사당 한나라당의 무능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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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9-09, 05: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