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플라이트93'을 보고

대한민국을 파멸로 몰고 가는 정신 나간 조종사의 손에서 조종간을 뺏자!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이 조종석을 탈취해 승객들이 가기를 원하는 방향과는 전혀 다른, 죽음의 길로 승객들을 몰고 갔던 것처럼, 대한민국의 조종석이라고 할 수 있는 '청와대'를 장악한 현 집권 세력도 대한민국이라는 비행기가 가야 할 자유민주주의라는 항로를 이탈해서 조국을 파멸의 길로 몰고 가고 있다.
이 가을, 충분히 주목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임에도 불구하도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하고, 아마도 이 영화를 상영하고 있는 몇 안 되는 극장들에서마저 이번 주 수요일이면 막을 내릴 영화가 있다.

이 영화의 감독은 폴 그린그래스. 1972년 북아일랜드에서 발생한 유혈사태를 다룬 영화 <블러디 선데이>의 감독이다. 영화 <본 슈프리머시>의 감독이라고 하면, “아, 그 사람!‘이라고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이 영화에는 내로라하는 스타가 나오지 않는다. 스타가 나오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출연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글자 그대로 ‘아마추어’들이다. 그들의 면면을 보면, 전 연방항공국장, 북미방공사령부(NORAD) 무기담당 장교와 하사관, 보스턴관제소 관제관, 유나이티드에어라인(UA)의 전직 조종사와 스튜어디스 등 참으로 다양하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참으로 특이한 영화다.

이 영화의 제목은 <플라이트 93>, 2001년 9-11테러사태 당시,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납치되어 워싱턴D.C의 국회의사당을 향해 비행하다가 펜실베이니아주 외곽에 추락한 ‘유나이티드항공(UA)93편’에서 있었던 일을 다룬 영화이다. 9-11 5주년을 맞는 어제, 나는 <플라이트 93>을 관람했다.

- Let's roll! -

9-11 사태 당시 납치된 비행기는 모두 네 대였다. 그 중 두 대는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뉴욕의 국제무역센터(WTC)빌딩을, 한 대는 워싱턴D.C의 국방부 건물(펜타곤)을 들이받았다.
테러리스트들이 납치한 비행기 가운데 유일하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비행기가 바로 ‘UA93편’이었다. ‘UA93편’에서는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납치되어 위싱턴D.C로 향하던 중, 뉴욕과 위싱턴에서 벌어진 참사를 접한 승객들이 테러범들과 격투를 벌였고, 그 와중에서 비행기가 추락했던 것이다.

만일 ‘UA93편’마저 국회의사당에 추락했다면 더 큰 희생자가 나는 것은 물론, 미국의 국가적 자존심은 더 할 수 없이 파괴되었을 것이다.
탑승자 전원은 사망했지만, 그들은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웠고, 자신들을 희생해 더 큰 희생을 막았다. 당시 승객들이 테러범들에게 맞서기 위해 자리에서 뛰쳐 나가면서, “자, 이제 행동합시다!(Let's roll)'이라고 외쳤던 것은 유명하다.

- 심층인터뷰, 실존인물 다수 출연 -

때문에 이 영화에는 ‘영화의 줄거리상 가장 중심이 되는 인물’이라는 의미에서의 주인공이 따로 없다. 관점에 따라, 시시각각 죽음의 공포에 떠는 ‘UA93편’의 승객들, 무고한 승객들을 죽음으로 몰고 가면서도 죽음과 실패의 두려움에 떠는 테러범들, 미증유의 비상사태를 맞아 우왕좌왕하면서도 제 몫을 다하려 애쓰는 연방항공국 요원들과 관제사들, 북미방공사령부의 군인들이 모두 주인공일 수 있다.

감독은 9-11사태 당시의 긴박한 장면을 생생하게 되살리기 위해 아마추어들을 캐스팅했는데, 영화 속의 ‘UA93편’의 조종사는 유나이티드 항공의 전직 조종사, 영화 속 스튜디어스들은 같은 항공사의 전직 스튜어디스였다고 한다. 당시 보스턴 관제소의 관제관, 북미방공사령부의 무기담당관과 기술하사관들도 이 영화에 출연했다. 영화 속 연방항공국장은, 9-11사태 당일 연방항공국장으로 승진해 첫 출근을 했다가 사태를 맞았던 벤 슬라이니가 직접 맡았다.

제작진은 7주간에 걸쳐 100여명이 넘는 유가족들을 심층 인터뷰했고, 출연 배우들도 유가족들과 만나거나 전화통화, 이-메일 교환 등을 통해 희생자들이 어떤 사람이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죽은 이들에 대한 추도의 정을 나누었다고 한다.


- 91분간의 상황을 생생하게 재현-

그렇게 해서 당시 ‘UA93편'에서 일어났던 91분간의 상황을 생생하게 재현한 영화답게 이 영화는 공항에서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승객들이 가족이나 친구, 동료들과 나누는 전화통화, 비행기 승무원들끼리 나누는 잡담, 비행기 이륙이 지연된 30여분 간 혹은 테러범들에게 비행기를 장악당하기 전까지 기내에서 승객들끼리 나누는 사소한 대화들도 꼼꼼하게 그려낸다. 때문에 처음 한 동안은 ‘꽤 지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나는 영화에 몰입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특히 뉴욕과 워싱턴에서의 참사를 듣고 난 후 자신들이 탄 비행기도 같은 운명에 처해지리라는 것을 깨달은 승객들이 공포와 절망감을 애써 누르면서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 작별인사를 하는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그들이 마지막 남기는 말들은 상대가 어머니이건, 아버지이건, 딸이건, 아들이건, 친구이건 한결 같았다. 그것은 “사랑한다”는 말이었다.

이어 가만히 앉아서 죽느니 테러범들과 싸워 비행기를 탈환하기로 결심한 일단의 사나이들이 행동을 개시한다. 객실에 있던 테러범들을 격투 끝에 제압한 그들은 문을 부수고 조종실로 뛰어 들어간다.
조종간을 빼앗으려는 자와 놓치지 않으려는 자들 사이의 사투, 비명소리, 예수를 찾는 승객들의 기도소리와 ‘알라’를 찾는 테러범들의 기도소리, 점점 가까워지는 지상....
그리고 한 순간, 스크린이 까맣게 바뀐다. 그리고 그 위로 9-11사태의 개요를 설명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자막이 떠오른다. 가슴에서는 무엇인가 뜨거운 것이 치밀어 올랐다.

-조종석을 탈취당한 대한민국-

영화를 보면서 오늘날 우리 조국이 조종석을 탈취당한 비행기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이 조종석을 탈취해 승객들이 가기를 원하는 방향과는 전혀 다른, 죽음의 길로 승객들을 몰고 갔던 것처럼, 대한민국의 조종석이라고 할 수 있는 '청와대'를 장악한 현 집권 세력도 대한민국이라는 비행기가 가야 할 자유민주주의라는 항로를 이탈해서 조국을 파멸의 길로 몰고 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작전통제권 회수를 빙자한 한미동맹의 해체는 대한민국을 돌이킬 수 없는 길로 몰고 가는 ‘반역 프로젝트’의 결정판이다. 이제 남은 수순은 북한이 노골적으로 지령하고 있듯이, 주한미군의 완전철수와 ‘연방제 사변’의 완성이다.

혹자는 합법적인 선거로 집권한 대통령을 비행기납치범들과 비교하는 것에 대해 고개를 가로저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가짜 폭탄과 칼로 비행기를 장악한 테러범들이나, 촛불시위 등 거짓 민족주의 의식 고취, 노사모를 통한 선전전, 어용방송을 통한 여론 조작을 통해 정권을 잡았고, 노무현 탄핵시에는 여론 조작과 촛불시위 등으로 헌법재판관들을 협박해 탄핵결정을 무산시킨 지금의 집권세력 및 그 추종자들은 거기서 거긴 것 같다.

영화 속 납치범들이 이슬람 원리주의라는 사악한 이념의 노예가 되어 무고한 시민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것처럼, 1980년대 운동권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노무현은 한미동맹의 해체를 통해 안보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대한민국을 파멸로 몰고 가고 있다.

-정신 나간 조종사의 손에서 조종간을 빼앗자!-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방법은 하나뿐이다. 'UA93편‘의 승객들이 납치범들과 싸워 조종간을 빼앗으려 했던 것처럼, 우리도 대한민국이라는 비행기를 추락으로 이끄는 납치범들과 싸워 그들의 손에서 조종간을 빼앗아야 한다.

물론 정상적인 상황에서 승객들이 조종석으로 난입해 조종사로부터 조종간을 빼앗는 것은 승객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다. 하지만 비행기를 정상적인 항로에서 이탈시켜 죽음의 길로 승객들을 몰고 가려는 정신 나간 조종사로부터 조종간을 빼앗는 것은 지극히 정당한 행위이다.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자유민주적 기본질서, 헌법정신, 그리고 대한민국을 지키는 장치들을 차례로 훼손시키려는 세력들에 맞서 싸워 그들을 권좌에서 끌어내리는 것은 이 나라 국민의 정당한 권리이자, 의무이다.
그것은 ‘저항권’의 행사로 정당화될 수 있다. ‘저항권’이라는 것이 4-19나 5-18처럼 거리로 뛰쳐나가 피흘려 싸우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언론-출판-집회-결사 활동이나, 고발과 소송 등을 통해 반헌법세력의 허구성을 끊임없이 파헤치고, 그들의 부당함을 지적하고, 항의하고, 고발하는 행위들의 축적이 바로 ‘저항권의 행사’인 것이다.

자신과, 같이 탄 승객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앞장서서 납치범들과 맞서 싸운 행위는 용감하고 의로운 행위였다. 마찬가지로 대한민국이라는 비행기를 파멸의 길로 몰고 가는 자들과 맞서 싸우는 것은 이 나라 국민으로서 지극히 정당하고 의로운 행위이다.

2002년 9월 24일, 미 의회는 <플라이트93>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은 9-11사태 당시 희생된 'UA93'편의 승객들과 승무원들을 추모하기 위해 비행기가 추락했던 펜실베이니아주 생크스빌 근처에 2200에이커 규모의 국립공원을 조성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오늘 잘못된 시류에 맞서 용감하게 싸웠던 이들에게, 대한민국이 조국과 국민의 이름으로 감사를 표하는 날이 언젠가 반드시 오리라고 나는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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