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목희 열린당 전략기획위원장
이목희 열린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최근 김근태 의장을 비롯, 김한길·배기선·유인태·민병두 의원 등 당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비공개 회의에서 이른바 '보수대책보고서'로 명명된 문건에 대한 브리핑을 했으며, 이 자료는 열람 뒤 바로 회수됐다고 친여매체인 오마이뉴스가 21일 보도했다.
이 위원장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작성한 보고서에 대해 '현재 '보수수구세력'의 조직·동향·자금 동원 등의 흐름을 대략적으로 정리한 것'이라고 밝힌 뒤, 우파 단체의 활동을 '명백한 정치 운동'으로 규정했다.
이 위원장은 우파 단체들이 서로 연계해 집단적인 목소리를 내며 '연대'의 양상으로 가는 것과 관련, '그런 조직화에 드는 막대한 비용이 어디서 나오는지 의문점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현재까지 1차 현황파악이 이뤄졌고 앞으로 상세하게 파악해서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가 대책을 세워나갈 것'이라고 밝혀 앞으로 당 차원의 우파 세력 견제를 세워나갈 생각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특히 재향군인회를 지목하면서 '정부 지원을 받는 향군이 집회에 사람을 동원할 때 불법적으로 돈을 사용한 정황 증거가 있다면 사법당국의 조사가 필요한 것 아니냐'며 '일단은 정치 활동 자제를 요청하겠지만 계속된다면 정부의 지원금이 설립·활동목적에 적정하게 쓰이는지 들여다봐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여권 핵심 인사의 발언은 전시작통권의 한국군 단독행사 움직임을 계기로 드러난 우파세력의 총궐기를 예사롭게 보고 있지 않다는 현 정권의 사고방식이 그대로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박세환 재향군인회 수석부회장은 전시작통권 환수 반대활동을 펴면서 불거진 향군의 '정치활동'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17일 사퇴했다.
박 부회장은 지난 12일 전시 작통권 단독행사 반대 500만 명 서명운동 기자회견에서 '전시작통권 단독행사 추진이 이뤄지더라도 내년에 재협상을 공약하는 대선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게 해 기필코 차기 정권이 재협상하도록 할 것이다'란 내용이 담긴 성명서를 낭독해 향군이 '정치활동'을 금지한 향군법을 위반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설사가상으로 박유철 국가보훈처장은 최근 국회 정무위에서 '향군이 안보에 대해 말은 할 수 있지만 대선 후보 지지 발언은 정치적 발언'이라며 제재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국회 정무위에는 현재 향군법 폐지안과 복수의 재향군인회 설립을 인정하는 법안, 향군회장 선출방식을 변경하는 법안 등 향군을 겨냥한 3건의 법안이 상정돼 있는 상태다. 향군법 폐지안이 통과되면 향군은 국고 지원과 세제 혜택 등을 받을 수 없게 된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한 우파단체 관계자는 22일 <프리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한겨레신문 등 친여 매체들이 앞 다퉈 우파 단체의 동향과 관련한 특집 기사를 다뤄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다'면서 '향후 우파 단체들이 연대해 문제의 보고서가 작성된 경위나 내용을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 정권은 범대위 소속 반미단체들이 미군기지 평택 이전을 반대하면서 국군과 경찰을 폭행했는데도 이들 단체에 1억 9천만 원의 지원금을 주기로 결정했었다'면서 '이제는 보고서까지 작성해 우파단체를 탄압하려는 이 정권이야말로 염치와 양심을 상실한 조폭 집단'이라고 맹비난했다.
김필재 기자 spooner1@freezon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