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숭배 상징물 북한 전역에 35,000개
전세기까지 동원한 기독교인의 대규모 방북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방북단 기본코스로 알려진 김일성 동상 헌화·참배 문제가 대두하고 있다.
남측 방북단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하면 만수대 김일성 동상으로 직행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문 일정이다. 김일성 동상 대신 혁명열사릉, 금수산기념궁전(김일성 시신 보관) 등을 방문하기도 하나 북한체제를 상징하는 장소라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통일교육원에서 2004년에 발행한 방북 관련 안내서에는 “평양도착 후 만수대 의사당, 김일성 주석 동상을 참배하는 코스가 있으나 동상참배 등에 대한 강제성은 없으므로 이에 유의하여 행동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수령에 대한 충성의 표현으로 김일성 동상 참배가 관습법화돼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기독교인을 포함한 대다수의 방문객들은 김일성 동상 참배를 거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유명 원로목회자가 김일성 동상 참배를 거부했다가 강제추방 당했다는 일화가 전해지는가 하면 “참배할 동안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거나 “꽃다발만 사서 보냈다”는 증언이 일종의 ‘무용담’처럼 알려지기도 하는 실정이다.
美 하버드대 총동창회에서도 지난 4월 북한 관광단을 모집했다가 동상참배 문제로 반발을 일으켜 취소된 사건이 뒤늦게 밝혀진 바 있다. 이는 방북단의 동상참배가 예외 없이 이뤄진다는 것을 시사한다. 하버드 출신인 데보라 오린 뉴욕포스트 워싱턴지국장은 지난 1일 ‘하버드가 깡패를 좋아한다’는 칼럼을 게재하고 “총동창회가 동문들에게 악마 같은 깡패한테 절을 하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난했다. 동창회 측에서는 메일을 통해 “방북하면 북한 지도자들에 대한 예의로 김일성 동상 앞에서 절을 해야 한다”고 공지한 것으로 밝혀졌다.
동상참배는 충성다짐 상징적 행위
김일성 동상에 헌화 혹은 참배하는 행위는 북한에서는 김일성-김정일 체제에 충성을 다짐하는 상징적 행위로 인식된다.
실제로 동상 방문객은 꽃다발을 반드시 준비해야 하고 ‘2, 3m 뒤로 물러서서 2, 3초간 동상을 우러러 본다’는 행동지침도 있다. 안내자가 “수령님께 인사 올리겠습니다”라고 하면 다 함께 인사를 하는 식으로 참배가 이루어 진다.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대표(탈북민)는 “북한에서 김일성은 살아서도 죽어서도 태양이라고 생각하니 동상을 참배하는 것은 우상숭배의 기본이다. 남한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평양에 자주 가는 사람들이나 북한전문가들은 다 아는 사실”이라며 “북한체제의 정통성을 인정한다는 의미에서 문제가 있다. 남한사람들도 와서 김일성을 칭송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북한주민들에게도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기독교지도자협의회 대표 최해일 목사는 “김일성 동상에 헌화하는 것은 우상숭배 중에도 악질적인 우상숭배다. 갔다 와서 참배 안했다는 사람도 있는데 그것을 용납한다는 자체가 우상숭배에 동조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인 동시에 공의의 하나님이시다. 성경은 마귀를 대적하라고 했지 찬양하라고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북한에는 현재 35,000개의 김일성 동상이 세워져 있으며 그 중에서도 만수대에 위치한 동상은 20m 높이의 초대형 동상이다. 김일성의 60회 생일을 기념하여 1972년 건립되었으며 만수대 경비를 위해 5만 병력이 배치되어 있다.
김일성 동상이 서 있는 만수대는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이 일어났던 유명한 장대현교회 자리다.
김정은 기자 hyciel@
평양 도착하면 김일성 동상으로 직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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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9-24, 18: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