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웰 벨, '美 8군 사령부 철수' 가능성 언급

"미 8군 사령부, 한반도 전쟁 수행과 관련 없는 조직" 주장
버웰 B. 벨 주한미군사령관
전시작통권의 한국군 단독행사 문제를 둘러싸고 국가안보가 흔들리고 있다는 경고가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버웰 B. 벨 주한미군사령관이 미 8군사령부의 철수 가능성을 언급해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벨 사령관은 29일 서울 용산 기지 내 하텔하우스(Hartell House)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주한 미 8군사령부는 정보화시대에 걸맞지 않은 군 조직이며 한반도 전쟁 수행과 관련이 없을 뿐만 아니라 미래에 원활한 전투지원을 방해할 수도 있다”고 말해 사실상 8군 사령부의 재편을 시사했다.

벨 사령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전 당시 미 8군이 전쟁수행본부 구실을 했으나 지금은 한국의 1ㆍ2ㆍ3사령부가 강력한 지상전을 수행할 능력을 보유하게 됨으로써 한반도 전쟁 수행과 관련 없는 조직이 돼 버렸다”며 “중요한 것은 유사시 어떤 부대가 증원되는가 하는 것이며 미국은 이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작통권의 한국군 이양 문제와 관련해 벨 사령관은“미국이 한국에 보완전력을 지원한다면 한국군은 2009년에 전시작통권을 넘겨받을 수 있다고 생각 한다”고 말해 미국의 2009년 이양에 대한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벨 사령관은 이어 “다음달 한미 안보협의회(SCM)에서 럼즈펠드 장관과 윤광웅 장관이 논의한 뒤 적절한 시기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뒤, “그러나 당장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으며 당장 합의할 필요도 없다”고 말해 전시작통권의 이양 시기에 대한 논의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아울러 “중요한 것은 군사적 억지력에 차질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으로, 군사적 억지력과 북한의 도발 시 신속한 승리를 보장하는 것은 결코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면서 “이양 시기보다 억지력을 유지하고 북한의 도발 시 신속하게 격퇴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며 억지력과 군사작전 능력이 이양 시기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벨 사령관은 유엔군사령부의 역할에 대해 “미래 분쟁 시 중요한 역할을 분명히 수행할 것”이라며 “미래 억지력 유지와 유사시 병력과 물자를 신속히 한반도에 전개하고 신속한 승리를 위해 반드시 유엔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한 미8군의 철수 가능성과 관련해 군 소식통은 “8군 개편 작업은 전시작통권 환수문제와 무관하게 추진되고 있다”며 “개편이 된다고 해도 전투 병력은 그대로 남는다”고 말했다.

한편, 주한미군측은 “미 8군사령부가 해체될지 아니면 다른 곳으로 이동할지 아무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며 “현재 진행 중인 미군 재편작업이 완료단계에 왔을 때나 변화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군사 전문가들과 일부 군 관계자들은 주한 미 8군이 한반도에 새로 창설될 미군의 독자사령부(주한 미 합동군사령부)에 흡수되거나 미국으로 옮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꾸준히 주장해왔다.

일례로 리차드 할로란 전 워싱턴포스트지 기자는 지난해 10월 일본의 '제팬 타임스'에 기고한 장문의 칼럼에서 “태평양의 미 육군사령부는 현재 주한 미 육군을 지휘통제하기 위한 준비과정에 있다”면서 “이에 따라 주한 미 육군은 점차 축소되어 결국 대규모 철수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할로란 기자는 “미국은 주한 미 8군 사령부를 서울에서 하와이로 이전할 것이며, 현재 한미연합사의 지휘를 받는 전시작통권은 한국에 이양 될 것이다. 미 육군 4성장군은 서울에서 하와이로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은 공식적으로 이 같은 군사변환이 북한의 위협이 감소되고 한반도가 안정되었을 때에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한국의 점증하는 반미주의로 인해 (미군 철수를 전제로 한) 군사변환이 점점 더 가속화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할로란은 지난 2003년 주한미군 감축을 최초로 언급한 기자로 당시 그의 기사가 보도 된 후 미군측은 주한미군의 병력규모 감축은 논의하고 있지 않다는 논평을 냈다. 그러나 그의 기사는 얼마 지나지 않아 사실임이 입증됐다.

김필재 기자 spooner1@freezo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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