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方회장 살인미수, 배후는?

돌출 과격행위로 좌익세력 결집?
조선일보 방우영 회장이 성묘하러 가던 길에 기습 테러를 당한 후, 그 배후 세력의 실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괴한들이 방 회장 부부가 앉아 있던 뒷좌석의 유리창을 벽돌로 두 번 내리친 것으로 볼 때, 방 회장을 살해하기 위한 목적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안티조선 세력의 범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 시민단체 인사는 “조선일보의 논조와 정치적 스탠스에 불만이 있는 세력의 테러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선일보는 국가보안법, 강정구 망언, 전시작전통제권, 한미동맹, 증세 관련 논란, 연방제 통일 등 이념적인 사안에 대해 사설 등에서 노무현 정권과 명백한 대립각을 유지해 왔다. 또 친노-극좌세력 및 좌파 언론은 이런 조선일보에 대해 적대적인 입장을 나타냈었다.

극좌세력 결집의 신호탄?

조선일보와 그 사주 일가가 테러를 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는 단체인 ‘노사모’ 회원 중 한 명은 지난해 6월 조선일보 자회사인 조광출판 인쇄공장에 불을 지른 바 있다. 또 지난 2003년 8월에는 친노인사인 명계남씨를 비롯한 ‘국민의 힘’ 회원 수십명이 길을 걷고 있던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를 습격하기도 했다.

북한 정권도 지난 97년 평양방송을 통해 “조선일보사를 폭파해 버리고 관련 인사들에게 무지한 징벌을 가하라”는 지령을 국내 극좌세력에게 하달한 바 있다. 평양방송은 “조선일보사 임직원들은 개죽음을 당할 것이 아니라 범죄 집단에서 즉각 퇴직하라”는 협박도 했다.

괴한들이 내리친 벽돌에는 안티조선 단체가 자주 쓰는 구호가 적혀져 있었다. 이런 사실들을 종합할 때, 조선일보와 정치적-이념적 입장이 정반대인 세력이 살인 등의 과격행위를 통해 극좌세력을 결집하는 신호탄을 날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방 회장 테러 관련 기사가 일부 포털사이트에서 주요 기사로 분류되지 않고 있음에도 일부 네티즌들이 괴한들의 테러를 지지하는 댓글을 조직적으로 남기며 열광하고 있는 점도 이런 의혹에 무게를 더해준다.

조선일보 흠집내기로 2007년 대선 준비?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방 회장에 대한 테러 및 일부 네티즌들의 행위가 극좌세력 및 안티조선 세력의 입지를 축소시킬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방선거 직전이었던 지난 5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괴한 지충호에게 테러를 당한 후 노사모 노혜경 대표, 시인 송명호씨 등이 박 전 대표를 조롱하는 내용이 담긴 글을 썼으나 이로 인해 국민들로부터 더욱 지탄을 받았기 때문.

그러나 특정 세력이 방 회장 등의 우익인사들을 암살하며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기 시작하면 예기치 않은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공산화 직전의 월남에서는 극좌세력들의 대규모 폭력시위가 빈번히 발생했으며 국가 안보와 반공을 주장하는 우익 인사들은 반민족세력으로 매도당하거나 암살당했다. 방 회장에 대한 살인미수도 최근 한미연합사 해체 저지를 위해 총궐기한 범우파 진영에 대한 ‘경고’ 의미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조선일보에 대한 적대적 행위를 통해 조선일보의 영향력을 감소시키려는 전략이라는 추측도 있다. 한 정치평론가는 “콩을 팥이라고 하면 처음에는 안 믿지만 100번쯤 같은 말은 반복하면 언젠가는 듣는 사람이 동요하게 마련”이라며 “조선일보에 대한 테러 등 적대행위를 통해 일반 국민들이 조선일보를 신뢰하지 않도록 만드는 정치적 목적이 배경에 있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우익 인사들에 대한 암살 및 테러는 해방 전후사에서도 사례가 있다. 청산리 전투를 이끈 김좌진 장군은 공산당원 박상실의 흉탄에 의해 살해당했으며, 우익 정객 송진우도 해방 직후 좌우 대립 정국 속에서 암살된 바 있다. 만약 우익 진영이 방 회장에 대한 테러를 ‘범 우파 진영에 대한 선전포고’로 해석할 경우, 대한민국이 6.25 직전과 유사한 내전 상황에 돌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주년 기자 (daniel@freezo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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