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의 反美선동 발언은 자충수”

이동호 전 뉴라이트전국연합 조직위원장 인터뷰=“한민공조는 ‘우파 연합전선’ 차원서 접근해야”



김주년 기자 2006-10-13 오후 6:02:11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연일 북한 핵실험의 책임을 미국에게 돌리며 사실상 정치활동을 재개하고 나선 가운데, DJ의 반미 선동 발언이 좌파진영에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전 뉴라이트전국연합 이동호 조직위원회 상임위원장은 13일 정치웹진 ‘프리존’과의 인터뷰에서 “DJ는 지역적으로 호남-충청 연대를 복원시키고 좌익세력과의 연대를 복원한 후 중도세력을 흡수하면서 한나라당을 포위하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제하고 “DJ가 계속적으로 국제사회의 협약을 뒤집은 북한을 노골적으로 두둔하고 실패한 햇볕정책을 감싸고 나온다면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우파 진영이 이번 기회에 DJ를 더욱 왼쪽편으로 몰아세울 수 있기에 DJ의 반미발언은 자신의 입지를 좁히는 자충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근 뉴라이트전국연합 김진홍 상임의장의 한나라당-민주당 통합 주장으로 인해 우파 진영에서 격론이 벌어지고 있는 데 대해 그는 “확실한 친북좌파가 아니라면 우파 연합전선에 포함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연합전선의 기본은 상대편을 좁히고 우리편의 폭을 넓히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DJP과 노무현-정몽준이 그걸 했지만 이제는 우파가 그것을 할 때”라고 전제하고 “햇볕정책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은 우파로서 양보할 수 없는 것이지만, 민주당 지지자들과 호남 유권자들 중에서도 우파적 마인드를 가진 분들이 많은 만큼 이분들이 우파 연합에 명예롭게 참여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이 특정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에서의 의혹에 대해 그는 “뉴라이트전국연합이라는 조직이 상당히 커져 있고, 다양한 생각을 가진 우파들이 들어와 있다. 어느 한명의 친분관계로 인해서 갈 수 있는 조직이 아니다”고 지적하고 “빅3 중 경선에서 승리하는 후보를 적극 지지하겠다고 밝힌 약속이 반드시 지켜질 것”이라고 해명했다.

자유주의연대측으로부터 제기된 현실 정치 참여에 대한 비판에 대해 이 전 위원장은 “사실관계만을 놓고 본다면 자유주의연대가 이미 작년 7월에 정치참여를 고려한 적이 있지 않느냐”며 “지금 대한민국의 선진화를 가로막고 있는 것이 바로 좌파정권인데, 현실정치를 외면하고서 어떻게 정권재창출을 이룰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과거 주사파 학생운동을 한 과거를 언급하며 “내가 학생운동을 시작했던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정서적으로 맞지 않았던 것만은 분명하지만, 주체사상과 공산주의를 받아들인 것은 내가 그 당시에 지성적이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과오였다”고 밝혔다.

김주년 기자 (daniel@freezonenews.com)
인터뷰 전문
(프) 바쁘신 와중에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북한 핵실험 소식이 닷새째 온 나라를 흔들고 있는데요.. 핵실험 강행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현재까지는 한나라당과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에는 이 문제가 내년 대선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요? 우파 진영에서는 좌파정권의 민족공조-반미 등 꼼수를 걱정하기도 합니다만..

좌파들의 반미-민족공조 카드, 실패할 듯

(이) 우파들이 너무 걱정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DJ 정부부터 실시된 햇볕정책의 기본 기조는 ‘우리가 이렇게 지원하면 북한이 개혁개방으로 나오고, 한반도 전쟁 가능성도 사라질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노무현 정부는 평화번영정책으로 이를 계승하면서 DJ때보다 더 많은 지원을 북한에 해주고, 개성공단 사업을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10년이 되어 가는데, 햇볕정책이 사실상 파탄나지 않았습니까? 우리가 선의로 진행했던 각종 지원과 협력사업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미사일을 발사했고 핵실험을 강행했습니다. 표면적으로만 보더라도 햇볕정책이 지향했던 것과 정반대의 길로 가고 있는 것이죠.

그렇기에 말씀하신 대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지지도가 상승하고 열린우리당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건 쉽게 바뀔 추세는 아닙니다. 국민들이 이미 햇볕정책이 실패한 정책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죠.

만의 하나 내년 정국에서 북핵문제가 친미-반미 논쟁으로 부각되더라도 우파가 수세적으로 밀릴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여중생 장갑차 사건으로 인해 속절없이 당했던 2002년과는 달리 현재는 국내 우파 단체들과 일반 시민들이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 무엇이 더 나은지에 초점을 두고 정면돌파를 한다면 장기적으로 가더라도 우파에게 분명히 승산이 있습니다.

(프) 뉴라이트 전국연합이 최근 들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는 단체로 부상했습니다. 최근 뉴라이트전국연합의 상황과 주요 활동을 좀 소개해 주시죠.

(이) 뉴라이트전국연합은 출범 당시부터 대중 중심의 운동과 전국화된 운동을 기본 개념으로 했습니다. 우리의 장기적 목표는 자유민주통일을 위해서 대한민국을 선진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이 바로 좌파정권이고, 우파정권 수립이 아니고서는 대한민국 선진화가 불가능하자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단기적인 목표를 정권교체로 설정했습니다.

2007년 대선에서 우파가 승리하더라도 싸움이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조직, 자금력, 대중동원력 등을 앞세워 곳곳에 진지를 구축하고 있는 좌파세력들이 우파정권을 상대로 사보타지를 할 것입니다. 이들과 싸우기 위해서는 튼튼한 우파단체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뉴라이트전국연합은 전국 14개 광역조직을 건설했고 전국 시군구 단위로 120개 지역조직을 만들었습니다. 현재 집계된 것만 해도 회원이 5만명입니다. 여기에 뉴라이트 대학생연합, 청년연합, 문화체육연합 등이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뉴라이트 대학생연합의 경우에는 현재 한총련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대학 총학생회에서 우파 성향의 총학생회를 출범시키기 위해 몇몇 대학에서 활동 중에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에는 뉴라이트를 표방하는 대학생 연대조직이 등장할 것입니다.

뉴라이트 교사연합은 각 시도연합을 돌면서 핵심 교사들에 대한 교육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16개 광역도시를 돌면서 뉴라이트에 공감하는 핵심 교사들을 교육시키고 있습니다. 체질적으로 우파적 가치를 가지고 있지만 우파적 가치를 명확히 설명해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던 분들을 대상으로 우파적 가치와 철학 및 시장경제, 한국 현대사 등에 대한 훈련을 진행 중입니다.

또 하나는 지난 9월에 등장한 학부모연합입니다. 지금 교단을 당악하고 있는 전교조에 대한 투쟁은 소비자인 학부모들이 나서야 합니다. 학부모들이 교사들의 평가를 요구하고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교육을 펼칠 것을 요구해야 전교조를 저지하고 하향평준화식 교육제도를 ‘폭넓은 선택의 교육’으로 개선할 수 있습니다.

뉴라이트 신 노동연합도 추진 중입니다. 현재 대한민국 선진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전투적인 노동조합입니다. 기업가를 상생의 대상이 아닌 타도의 대상으로만 보는 자들이죠. 이런 노동운동이 있는 한 대한민국에 미래는 없습니다. 오랜 세월 노동운동을 하신 분들이 현재 뉴라이트 신 노동연합에 합류하고 있고, 지역 사회에서도 많은 노동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봅니다.

한-민공조, 전략적 접근이 필요

(프)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인 김진홍 목사님이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통합을 주장하신 적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절대 다수의 우파 논객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김대중 세력인 민주당과의 통합을 주장할 수 있냐는 것이죠. 위원장님의 개인적인 입장을 밝혀주신다면?

(이) 이 문제는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2007년에 좌파정권을 종식시키는 것이 어떤 방법으로 가능한지에 대한 얘기니까요.

과거 사례를 돌이켜 봅시다. 87년에는 양김씨를 중심으로 야당이 분열되는 바람에 노태우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92년에는 3당 통합에 힘입어 김영삼 후보가 정권을 잡았습니다. 97년에는 김대중 후보가 DJP연합을 통해 대통령에 등극했고 2002년에는 노무현 후보가 정몽준과의 단일화를 통해서 당선됐습니다.

87년 이후의 추세를 돌이켜 볼 때 주목되는 것은, 어느 세력도 단독으로 정권을 잡은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상대가 분열되어 있는 상황에서의 어부지리를 빼면 모두 연합정권이 출범한 것이죠.

가장 우려되는 것이 바로 ‘한나라당 대세론’ 입니다. 대세론은 두가지 측면에서 위험합니다. 첫째, 대세론이 굳어져 있으면 운동가나 지지자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미 대세가 유리한데 굳이 나설 필요가 뭐 있느냐는 생각이 들테니까요. 일부 핵심 지지층을 제외하고는 투표에 불참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대세론은 우파가 대선국면을 치열하게 돌파하는 데 암초로 작용힙니다. 2002년만 해도 1년 전까지 당선이 확실시 되다가 치열하게 덤빈 좌파들이 후보단일화에 성공하면서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대세론을 경계하는 두 번째 이유는 기득권 싸움입니다. 어떻게 집권할 것인지를 고민하기 보다는 대세론에 안주해서 어떤 몫을 챙길 것인지에만 관심이 쏠리는 것이죠. 이러면 외연을 확대하거나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데 인색해집니다.

그래서 저희는 우파도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연합전선 구축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확실한 친북좌파가 아니라면 우파 연합전선에 포함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연합전선의 기본은 상대편을 좁히고 우리편의 폭을 넓히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DJP과 노무현-정몽준이 그걸 했지만 이제는 우파가 그것을 할 때입니다.

물론 민주당이 DJ의 햇볕정책을 지지하는 문제 등은 풀어야 할 문제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호남 유권자들과 민주당 지지자들이 모두 좌파이고 햇볕정책 지지자들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대북포용정책에 대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듯이, 그분들 중에도 우파적 마인드를 가지신 분들이 많습니다. 이분들이 명예롭게 우파 연합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는 아이디어 측면에서 한민연합 제안이 나온 거라고 봅니다.

우리가 조순형 의원을 지난 재보선에서 지지했습니다. 결국 조 의원은 당선된 후에 전시작통권, 한미동맹,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임명 등의 이슈에서 우파적 가치에 충실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저는 이런 분들이 민주당 내에 더 있다고 믿습니다. 민주당 내의 우파들을 껴안는 전략적 고려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프) 그렇다고는 하더라도 DJ의 6.15 선언이나 대북현금지원 정책 등 용납할 수 없는 부분과는 분명하게 선을 그어놓고 접근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이) 물론 햇볕정책의 부당성 등은 우파가 양보할 수 없는 가치입니다. 그러나 연합전선이란 서로가 공감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현재 민주당 내에도 당을 깨고 나간 열린우리당을 용서할 수 없다는 분들을 비롯해서 우파들과 공통분모가 있는 분들이 계십니다. 서로 다른 부분의 문제는 연합하는 과정에서 극복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정체성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외연을 넓히는 전략적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DJ의 반미 선동 발언은 자충수가 될 것

(프) 북한 핵실험을 계기로 DJ가 연일 반미-과격 발언을 하면서 범 좌파진영 결집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이 한민공조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움직임일 수도 있다고 보시는지요? DJ의 발언이 추후 정계개편에 어떻게 작용할지에 대해서도 소견을 밝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DJ가 최근에 묘한 발언을 한 적이 있습니다. 민주당과 열린우리당과의 분당을 비판하면서 ‘산토끼를 잡으려다가 집토끼도 놓쳤다’고 말한 부분이죠. 최소 30% 이상의 고정지지층을 확보한 후에 중도로 나오겠다는 것이 DJ의 생각으로 보입니다. DJ는 지역적으로 호남-충청 연대를 복원시키고 좌익세력과의 연대를 복원한 후 중도세력을 흡수하면서 한나라당을 포위하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건 우리가 대응하기 나름이라고 봅니다. DJ가 계속적으로 국제사회의 협약을 뒤집은 북한을 노골적으로 두둔하고 실패한 햇볕정책을 감싸고 나온다면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이번 기회에 DJ를 왼쪽편으로 몰아세울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이러면 나중에 DJ가 중도로 넘어오려고 해도 이미 상당한 갭이 생긴 상황이 되는 것이죠. 집토끼를 잡기 위해 반미발언을 했다가 이것만으로는 정권을 잡을 수 없기 때문에 외연 확대를 해야 하는데 중도로 돌아오지 못할 정도로 우리가 이들을 왼쪽으로 몰아세운다면 이들은 끝내 중도로 돌아오지 못할 것입니다. 결국 연일 이어지는 DJ의 반미발언은 자신의 입지를 좁히는 자충수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뉴라이트전국연합에 대한 오해 불식됐으면

(프) 이번엔 민감한 질문을 두개 드리겠습니다. 뉴라이트전국연합에 대해서 친 이명박 성향이라는 지적이 부분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김진홍 목사님은 빅3 중 경선에서 승리하는 후보를 적극 지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이 특정 정치인에 편중되어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 위원장님의 입장은?

(이) 김진홍 의장이 목사님이고 이명박 전 시장이 교회 장로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인연이 꽤 오래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손학규 전 지사의 경우에는 김진홍 의장이 과거 청계천에서 빈민활동을 할 때 대학 졸업 후 청계천에 와서 함께 빈민활동을 한 적도 있습니다. 역시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것이죠.

물론 박근혜 전 대표와는 김 목사가 접촉이 많지는 않았으나 박대표를 몇 번 만나본 후로는 호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김 목사는 한나라당 빅 3와 모두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저는 빅3 중 경선에서 승리하는 후보를 적극 지지하겠다고 밝힌 김진홍 목사의 약속이 반드시 지켜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게다가 뉴라이트전국연합이라는 조직이 상당히 커져 있고, 다양한 생각을 가진 우파들이 들어와 있습니다. 어느 한명의 친분관계로 인해서 갈 수 있는 조직이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 오해가 불식됐으면 좋겠습니다.

정치 참여에 대한 전반적 인식의 전환 필요

(프) 신지호 교수가 주축이 된 뉴라이트네트워크와 뉴라이트전국연합이 뉴라이트 운동을 양분하고 있습니다. 양측이 서로 대립-갈등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최근 네트워크 측에서 뉴라이트전국연합의 현실정치 참여를 비판한 부분에 대해서 입장을 밝혀주신다면?

(이) 같이 뉴라이트 운동을 하는 동지를 비판할 의도는 없습니다만 사실관계만을 놓고 본다면 자유주의연대가 이미 작년 7월에 정치참여를 고려한 적이 있습니다. 그 문건이 올랐다가 내부 반대 및 각종 이유로 인해 몇주만에 무산된 적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우리 전국연합의 단기적 목표는 2007년 정권교체입니다. 이는 정치를 바꾸는 것을 통해서 가능한 목표 설정이며, 피해갈 문제가 아니라 정면 돌파해야 할 문제입니다. 지금 선진화를 가로막고 있는 것이 좌파정권이고, 한나라당이 이에 제대로 맞서지 못하고 있다면 우리가 나서서 때로는 비판하고, 때로는 비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현실정치를 외면하고서 어떻게 정권재창출을 이룰 수 있겠습니까?

또한 저는 정치에 대해서도 우리가 이중적 태도를 버려야 한다고 봅니다. 대다수의 우파 지식인들이 정치는 고상한 사람들이 해서 안되는 ‘3D 업종’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나 정치는 칼과도 같습니다. 유능한 요리사가 잡으면 맛있는 요리를 만들고, 살인자가 잡으면 사람을 해칩니다. 만약 대한민국의 선진화를 바라는 세력이 정치라는 칼을 잡으면 이 칼은 대한민국의 선진화를 위해 쓰여질 것입니다. 반면 反 대한민국 세력은 지난 10년간 그랬듯이 대한민국을 파괴하는 방향으로 가겠죠.

그래서 저는 우파 지식인들이 위선적 태도를 멀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치는 ‘우리가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실현하기 위한 도구’라고 봐야 합니다. 물론 뉴라이트전국연합이 전반적으로 정치에 개입했다는 얘기는 아닙니다만, 정치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은 바꿀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프) 그동안 뉴라이트 운동을 해오시면서 가장 보람차다고 판단하시는 부분과 가장 힘든 부분을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제가 뉴라이트 운동을 시작한 계기는 과거 학생운동 시절 저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반성에서부터 비롯됐습니다. 위대한 대한민국을 폄하하고 파괴한 과거 활동에 대한 반성의 일환이었기에 힘들었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오히려 이 활동을 통해서 대한민국 정상화에 힘을 보탬으로서 과거의 죄를 씻을 수 있다면 보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언급하자면, 대학생들을 교육하는 과정에서 한국 현대사에 대한 토론을 할 때였습니다. 우리가 가진 생각들과 사실을 쉽게 받아들이고 진지하게 학습하는 것을 보고 뉴라이트운동을 하는 보람을 느꼈습니다.

또 최근에 신 노동연합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노동자들의 기존의 노동운동에 염증을 느끼고 있던 와중에 많은 분들이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시는 것을 보고 기뻤습니다.

주체사상-공산주의 심취는 지성적이지 못했던 젊은 날의 과오

(프) 뉴라이트운동을 시작하신 계기가 과거 활동에 대한 반성의 일환이라고 방금 말씀하셨는데요, 과거 학생운동 시절 전대협에서 중책을 맡으셨고 386 주사파 운동의 대부로 활동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당시 주요 활동을 소개해 주시고 당시의 활동을 지금 평가하신다면?

(이) 80년대 학생운동의 핵심부들은 대부분 북한식 사회주의를 지향했습니다. NL계열은 북한의 혁명론과 대남통일전선사업부서의 하나인 한민전 방송을 청취하면서 대한민국 사회에 퍼뜨리는 사업을 해왔습니다. 또 PD그룹은 남한 내의 자생 공산주의자들로서 혁명을 통해 공산주의 사회를 건설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80년대 학생운동의 핵심부에 가담했던 사람들은 이 문제에 대해 고백하고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봅니다. 당시 저희는 전대협에서 활동하면서 주체사상을 확산시키고 학생운동을 주체사상 일색으로 만드는 작업, 북한의 선전구호를 말만 바꿔서 사용하는 작업, 임수경을 방북시키는 활동 등을 벌였습니다.

지금 되돌려본다면, 제가 학생운동을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전두환 대통령이 정서적으로 맞지 않았던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당장 주체사상과 공산주의로 넘어간 것은 제가 그만큼 지성적이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과오였습니다.


  • 트위터
  • 페이스북
  • ↑위로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댓글쓰기 주의사항

댓글달기는 로그인후 사용하실 수 있으며, 내용은 100자 이내로 적어주십시오. 광고, 욕설, 비속어, 인신공격과 해당 글과 관련 없는 글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됩니다.

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