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지난 9월28일 대한변호사협회(辯協; 회장 천기흥)는 「2006북한인권백서」를 출간했다. 이 책은 탈북민 100인에 대한 심층인터뷰를 바탕으로 북한인권 참상에 대한 적나라한 실상을 고발하고 있다. 기자는「2006북한인권백서」에 나타난 북한의 최근 인권실상을 정리하여 싣기로 한다. 아래는 그 두 번째 내용이다.>
<달궈진 쇠 철판 위 무릎 꿇게 하는 고문>
강제 송환된 탈북민들은 형법62조 ‘조국반역죄’ 233조 ‘비법국경출입죄’ 적용 여부를 조사받는다. 그리고 남한 행을 시도했거나, 중국에서 남한사람이나 종교인을 접했거나, 중국에서 1년 이상 체류하면 즉결처분 또는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간다.
북한은 평남 개천14호, 함남 요덕 15호, 함남 화성 16호, 함북 회령 22호, 함북 청진 25호 등 국가안전보위부에서 운영하는 5곳의 정치범수용소가 있다. 여기 수용된 인원은 20만 정도로 알려져 있다.
정치범수용소는 남한 행을 시도한 탈북민 등 북한체제 내 소위 ‘반동’들이 수용된다. 그러나 이들 중 대부분은 ‘연좌제’로 끌려 온 가족들이다. 북한민주화운동본부의 ‘2004년 북한정치범수용소 수감자·행불자 조사보고서’의 요덕수용소 수감 617명 분석 결과에 따르면, 수감자 60% 가까이가 연좌제로 수용됐다.
<다리 썩어도 무릎 굻어야 하는 가혹행위>
金日成은 1958년 연안파·소련파·국내파를 숙청하면서 “정치범은 3대를 멸종시키라”고 했다. 정치범은 북한정권의 “적(敵)”으로, 정치범수용소는 “적구(敵區)”로 간주된다. 소위 멸종의 대상이자 적들인 정치범들은 그야말로 지옥 같은 삶을 보내야 한다.
정치범들은 만성적 굶주림으로 식용풀·개구리·뱀·쥐·도룡뇽·지렁이·다람쥐 등을 잡아먹는다. 白書에 나오는 탈북민 김은철은 정치범수용소 수감생활 3년간 자신과 같은 구역 수감자 240명 중 절반이 굶어죽었다고 말했다.
하루 12~15시간 이상의 강제노동도 부과된다. 극도의 고통 속에서 자살자를 비롯해 정신병·결핵·간염환자가 속출한다. 정신병·결핵·간염환자는 격리되지만 치료도 없고, 노동도 줄지 않는다. 결국 이런 병에 걸리면 대부분이 죽어나간다.
보위부원들은 자의적 판단에 따라 폭력을 행사한다. 정치범이 사망하더라도 법적 책임은 지지 않는다. 정치범들은 통상적 조사과정에서 온갖 고문을 당해야 한다. 白書는 “조사과정에서 예상된 답변이 나오지 않자 닥치는 대로 몽둥이로 때렸다”“각목을 뒷무릎에 끼우고 앉아 있게 하는 고문”“달궈진 쇠 철판 위에 무릎을 꿇게 하는 등의 고문”을 당한 탈북민들의 증언을 싣고 있다.
정치범수용소에서는 “정치범들의 씨를 말려야 한다”는 金日成 교시로 인해 임신과 출산이 금지된다. 따라서 수용소 안에서의 연애·임신·출산은 중대한 범법행위에 해당한다. 변방의 구류장과 마찬가지로 여성 정치범이 임신을 하면 강제 낙태시키고, 출산을 하면 영아는 살해된다.
연애·절도 등을 저지른 소위 중범자들은 수용소 내 구류장으로 끌려간다. 남녀를 불문하고 삭발한 후 매를 때려 초죽음을 시킨다. 새벽 5시에 기상해 밤 12시 취침 때까지 식사시간·대소변 시간을 제외하곤 무릎을 꿇고 앉아 있어야 한다. 식사라곤 100g 강냉이밥과 시래기 소금국이 전부이다. 두 무릎 사이에는 각목이 끼어진다. 움직이면 흉기를 사용한 무차별 폭행이 가해진다.
白書는 구류장 고문을 목격한 한 탈북민의 증언을 소개하고 있다.
“굶주림과 고문으로 두 발로 걸어들어 갔다가 네발로 기어 나온다. 그러나 상당수는 죽어나온다. 말을 잘 듣지 않거나 움직이면 처벌로 밥을 주지 않는다. 수감자들은 양식을 얻기 위해 다리에 피가 통하지 않아 일주일 후부터는 살이 썩어 들어가는 데도 무릎을 꿇고 참아내야 한다. 그 결과 3개월 후에는 폐인이 된다. 들것에 실려 나와도 5개월 후에는 병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치범수용소에서는 공개처형·비밀처형·즉결처형이 자행된다. 영하20도에서 얼려 죽이는 형벌, 총으로 뇌수를 때려죽이는 형벌, 오줌으로 전신을 목욕시키는 형벌, 돌로 쳐 죽이는 형벌, 생매장하는 형벌이 저질러진다.
白書는 “일본으로 편지를 쓰다 발각되어 모진 고문을 당하던 중 사해된 김OO”“햇빛쪼이기를 하면서 풀을 뜯어 먹는 정치범을 AK58식 소총의 개머리판으로 턱과 등을 내리쳐 현장에서 살해했다”“영하 30도가 넘는 추위에 귀를 막고 가다 길을 비켜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트럭으로 치어서 살해했다”“작업 중 감자를 훔쳐 먹으러 갔다가 붙잡혀 공개 처형당했다” 등 탈북민들이 수용소 내에서 목격한 처형사례들을 적고 있다.
<계속>
살이 썩어도 무릎 꿇고 참아야
- 金成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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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11-15, 09: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