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통일부장관 지명자에 대한 청문에서 오고 간 이야기를 보니 한심하기에 앞서 불쌍한 생각이 들 정도다. 한나라당 고흥길 의원이 “김일성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 고 물었더니 이 씨는 “역사가 할 것이며, 과거 역사가 정리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의 이러한 평가는 “역사학자들의 일반적인 견해”라고 했다. 김정일에 대해선 “현 북한 지도자인 만큼 공개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간첩단 사건, 불법달러 위조, 미약 거래 등 북한의 국제 불법거래가 확인되고 있다”는 한나라당 박진 의원의 질문에 대해 “확증적으로 밝혀진 내용은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박 의원이 “북한에서는 고문, 공개처형 등이 벌어지고 있다”하자 이 씨는 “민주화된 나라들도 유사한 경험이 있다”면서 “사실인지 판단할 수 없다”고 했다. “북한에 종교의 자유가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북한에 장로회, 천주교가 있고 교회를 짓고 하는 것이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는 것”이라고 했다.
자기가 보지 않은 것은 확증이 없다?
이 씨의 발언을 보면 그가 명색이 대학교 총장을 지냈다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는다. 이 씨가 북한에 대해 말하는 것을 보면 눈을 감고 사는 사람이다. 그야말로 제대로 된 신문도, 책 한 권도 안 읽은 사람이 하는 이야기이다. 거리의 장삼이사(張三李四)도 세상 돌아가는 사정을 이 씨보다는 잘 알 것이다.
북한의 간첩단 사건, 달러 위조, 마약 거래 등에 대해선 확증이 없다고 하는데, 그는 도무지 자기 눈으로 보지 않으면 아무 것도 믿지 못하는 습성이 있는 것 같다. 이 씨는 히틀러가 자살하고,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당하고, 제임스 딘이 교통사고를 죽은 것을 믿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런 사건을 그는 직접 보지 못하지 않았는가? 이 씨는 그러면서도 북한에는 장로교와 천주교가 있어 교회를 짓고 있어 하나님의 역사(役事)를 이룬다고 한다. 그렇다면 북한에서 하나님의 역사를 하는 것은 두 눈으로 보고 있는 것인지, 궁금할 따름이다.
예수의 수난과 부활은 직접 보았나?
일반인이 기독교에 귀의하면 영세라는 절차를 거치는 데 그 때 성경에 쓰인 모든 것을 그대로 믿는다고 서약을 한다. 성직자의 경우는 더 말 할 나위가 없다. 이재정 씨도 성공회 신부이니까 성직자임이 틀림없다. 따라서 그는 성경에 쓰인 대로 예수가 성령으로 잉태해서, 약 35년 동안 사시다가, 빌라도 총독에 의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저승에 가시어 사흘만에 부활하신 후, 하늘에 올라 전능하신 아버님 오른 편에 앉으셨음을 믿을 것이다.
그런데 북한의 잔혹한 인권침해, 달러 위조, 마약거래 등은 직접 보지 않아서 진실로 확신하지 못하는 이 씨가 어떻게 2000년 전에 일어난, 자기가 보지도 못한 예수의 탄생과 수난, 그리고 부활은 진실로서 믿는지, 그게 궁금하다. 그 많은 역사적 기록으로 확인된 북한 김씨 부자의 천인공노(天人共怒)할 범죄는 증거가 없어 못 믿는 그가 성경만은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그는 성경이 천국으로부터 특급 택배로 도착한 것으로 아는 모양이다.
[이상돈 중앙대 법대 교수]
이재정 씨, 예수를 믿습니까?
- 이상돈
- ▶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 2006-11-21, 1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