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5.16=군사혁명 동의하지 않아"

홍관희 안보전략연구소장 "4.19, 5.16 모두 혁명"
뉴라이트 계열의 ‘교과서포럼’이 5.16을 ‘혁명’으로 규정한 것에 대한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이 “5.16을 군사혁명이라고 표현한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1일 MBC뉴스현장에 출연해 “국민의 90% 이상이 5.16이 군사혁명이라는 말에 의아해 할 것이다. 한나라당도 같은 입장이다”라고 밝힌 뒤, “5. 16 이후의 산업화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5.16 자체는 혁명으로 평가될 수 없다”고 말했다.

나 대변인의 이 같은 주장은 우상호 열린우리당 대변인이 30일 “최근에 교과서 포럼에서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역사 교과서 내용은 유신을 찬양할 뿐만 아니라 5.16을 찬양하고, 5.18광주항쟁을 비하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고 주장한 것과 대동소이한 견해.

반면 유기준 한나라당 대변인은 교과서의 전체 내용이 아니라 일부 내용만 발췌해서 비판하는 것 같은데, 건전한 비판의 자세가 아니라면서 “그동안 우리 역사교과서가 너무 친북적인 점이 있었는데 뉴라이트 교과서는 근현대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하는 과정이고, 그런 점을 인정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용진 민노당 대변인은 “뉴라이트의 역사 교과서는 학문의 이름으로 역사왜곡행위를 자행한 것”이라며 “유 대변인은 '학문의 진일보'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일제 강점기를 ‘근대화 문명전환 과정'으로 평가한 것과 5.16 군사쿠데타를 혁명이라고 칭송한 내용, 광주항쟁을 지역주의 감정에서 시작됐다고 폄하한 내용에 대해 동의한다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한편, 홍관희 안보전략연구소장(전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논란이 되고 있는 교과서포럼의 역사교과서 편집본과 관련 1일 연구소 홈페이지에 게재한 논평을 통해 “4·19와 5·16은 모두 상호 계승성을 갖는 ‘혁명’”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홍 소장은 “4.19는 장기독재와 부정선거에 맞서 자유민주주의를 다시 세운 ‘학생·시민’ 혁명이었다”고 지적한 뒤, “그러나 4·19 혁명으로 인해 이승만 대통령의 위대한 건국 공적이 과소평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홍 소장은 “자유대한민국의 건국과 6·25 이후 한미 동맹의 성립을 통해, 이후 지속적인 국가 발전을 가능케 한 그의 위업은 국민들의 마음속에 길이 간직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5.16 군사혁명은 누란의 위기에 처한 국가를 구한 특단의 조치였다. 5.16 혁명에 의해 대한민국의 국가적 틀이 형성됐으며 이후 ‘한강의 기적’이 이루어졌다. 4.19와 5.16은 모두 상호 계승성을 갖는 ‘혁명’이었다. 이것이 파란과 우여곡절로 점철된 우리 민족사에 대한 실체적 인식”이라고 강조했다.

김필재 기자 spooner1@freezo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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