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은 노벨상 즉각 반납하라"

"무슨 염치로 호텔에서 축하 파티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6주년 기념행사장 앞에서, 김 전 대통령을 맹렬히 규탄하는 농성이 벌어졌다.

라이트코리아·북핵저지시민연대·구국결사대 등 시민단체 회원들은 7일 오후 기념식이 열릴 예정인 그랜드힐튼 호텔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핵개발 도운 김대중은 노벨상 즉각 반납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라이트코리아 봉태홍 공동대표는 성명을 통해 “남로당 출신 김대중은 김정일에게 막대한 자금을 현금으로 퍼다주어 북핵개발의 공범이 되고 말았다”며 “국민혈세를 적에게 갖다 주고 노벨상을 산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의 햇볕정책에 대한 사과는 고사하고 북핵, 미사일 문제의 책임을 미국에 돌리고 심지어 조국분단과 6·25의 책임까지 미국에게 뒤집어씌우면서 김정일을 대변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을 좌파들의 천국으로 만들고, 남한의 적화통일, 즉 연방제 통일에 동조하는 ‘민족의 반역자’ 김대중은 반드시 역사와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와함께 “김대중은 햇볕정책으로 노벨상을 수상했지만, 김정일의 핵실험으로 오슬로위원회는 김대중에게 노벨상을 준 것을 노벨상의 권위를 실추시킨 과오로 인정할 것”이라며 “북한의 핵개발을 도운 김대중이 받은 것은 反평화상”이며 “김대중은 反평화주의자로 낙인찍혀 마땅하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노벨상을 반납함이 도리인데도 무슨 염치로 호텔에서 축하 파티를 열고, ‘평화’ 운운하며 햇볕정책을 선전하는지 개탄스럽다”며 “‘정치활동 말고는 다하겠다’는 말을 하고도 정치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좌파정권을 연장하기 위한 정치활동을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각종 비리게이트 사건으로 단군 이래 가장 부패한 정권을 만들고, 세 아들이 모두 비리에 연루된 ‘부끄러운 한국인’의 대표적 상징인물 김대중은 부정한 방법으로 모은 전 재산을 국가에 헌납할 것”을 촉구했다.

북핵저지시민연대 박찬성 대표도 성명을 내고 “남북정상회담 시에 전달된 막대한 불법자금이 핵개발 지원금이 됐음에도 이를 부인하는 언행을 계속하고 노벨평화상 기념행사를 하는 행태는 국제사회와 국민을 배신하는 행위”라며 “기념행사를 즉각 중단하고 햇볕정책 실패를 사죄하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참가자들은 김 전 대통령 일행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며 계속 농성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6·15 화형식을 시도하다 경찰이 살포한 소화기 분말가루를 뒤집어 쓰기도 했다.

경찰은 불이 다 진화되었음에도 맛좀 보라는 듯이 시민단체 회원들에게 소화기를 연속적으로 살포했으며, 이에 격분한 회원들이 달려들어 경찰과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경찰이 해산을 종용하며 응하지 않을 경우 전원 연행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경찰은 취재기자들에게 ‘잠시 후 연행작전이 펼쳐지니, 다치지 않게 한쪽으로 피해 있으라’고까지 했다.

하지만 시민단체 쪽에선 ‘연행할테면 하라’고 응수했다. 봉태홍 라이트코리아 공동대표는 ‘불법적인 反FTA 시위대에게는 꼼짝도 못한 경찰이 무슨 큰소리냐’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경찰은 이후 다소 태도가 누그러진 모습을 보였다. 경찰간부 몇 사람이 다가가 계속 해산을 종용했으나, ‘反FTA 시위대 5000명을 전원 연행해서 이 자리에 데리고 오면 해산하겠다’는 등의 비아냥만 들었다.

김 전 대통령 측이 도착할 시간이 가까워지자, 결국 경찰은 병력과 차량을 동원해 시민단체 회원들을 에워싸 농성 장면을 가렸다. 이에 시민단체 측은 피켓을 더 높이 쳐들고 계속 구호를 외치며 경찰병력과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도 양쪽은 크고 작은 실랑이를 벌였다.

이렇게 시간이 흐른 가운데, ‘방금 김 전 대통령이 탄 차량이 이들을 지나쳐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현장에 있던 대부분 사람들이 전혀 눈치채지 못하게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시민단체 회원들은 아쉽다는 반응이었으나 행사장 진입 시도 등 더 이상의 액션을 취하지 않고 자진 해산했고, 경찰도 비로소 한숨을 돌렸다.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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