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아버지 친구도 동원하더니…"

"민노당원에게는 일자리를 주고 친노 좌파에는 광고를 주고"
독립신문은 우파 인터넷 신문으로는 유일하게 방문자 10만을 넘었고 지난해 이때부터 1년 넘게 광고 없이 운영하는 유일한 매체이기도 하다.

일부 친노 좌파 인터넷 신문은 정부의 든든한 지원을 받기도 하고 때로는 간접적으로 한나라당의 지원을 받기도 한다. 오세훈 씨가 서울시 시장에 취임하고 몇몇 좌파적 인터넷 매체에 서울시 광고가 실렸고 경기도 또한 최근 친노매체에 광고를 주기 시작했다.

독립신문을 운영한 4년 반 동안 소위 잘 나가는 보수 정치집단인 한나라당과 재벌로부터 광고나 도움을 받은 기억이 거의 없다. 다만 “당신 참 용감해. 어렵지만 참고 견디면 나중에는 잘 될 거야”라는 정도의 열심히 하라는 격려는 많이 받았다. 그러면서 그들은 좌파신문이나 친노매체에는 곧잘 광고를 실더왔다. 이건 같은 편이어서 참아달라는 수준을 넘어 좀 심하다 싶기도 하고 울화통이 터져 잠못 이루는 밤이 수없이 많았다.

알고 보면 그렇게 잘나가는 분들을 만난 것도 ‘영광’일지도 모르지만 그런 고귀한 분들도 가끔은 독립신문에 도움을 청할 때도 있으니 세상 아이러니하다. 올해 서울시장 선거 당시 오세훈 후보는 자신의 ‘호화 헬스’ 문제가 모 보수 인터넷 신문에 오르자 자신의 아버지 친구를 동원, 독립신문에 부탁전화를 했으니 하는 말이다.

전화를 건 오 시장 아버지의 친구분은 보수단체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분이었고 나 또한 잘 아는 분이었다. 그분은 “사실과 다른 기사니 문제가 더는 확산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그저 평범한 부탁이었다.

그러나 그 일은 당사자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고 또 그게 순리라 당시 나는 서로 전화번호를 알려주는 선에서 부탁을 마무리 지었다. 이후 ‘호화 헬스’ 문제가 주간지로 파문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이번에는 오 시장 캠프로부터 도움을 요청 받았지만 더 이상 독립신문이 나설 문제는 아니었다.

하여간 아버지의 친구까지 동원할 정도로 다급했던 분들은 선거가 끝나자 그 흔한 당선사례의 전화조차 없었고 이제는 연락조차 하기 어려운 고귀한 분들이 되었다. 들리는 소식이라고는 인터넷 신문업계의 지인으로부터 “독립신문 서울시 광고 받았어요? XXX 좌파 매체도 받는 거 같던데”였고 북한인권 운동을 하면서 안면을 익힌 경기도 지사는 친노 매체에 들어간 경기도 광고로 안부를 대신한 게 전부다.

‘386 간첩단’ 사건과 북핵문제 등 좌파를 보는 국민의 시선이 아무리 차가워도 한나라당의 고귀한 분들에게는 남의 일처럼 보인다. 민노당원에게는 일자리를 주고 친노 좌파에는 광고를 주고있으니 말이다. 한나라당 이재오 최고위원은 모 인터넷 신문과 인터뷰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인간적인 면에 대해 “좋은 사람”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이쯤 되면 한나라당과 친노 좌파의 인간적 관계는 백만 점을 줘야 한다.

흔들리는 시장경제체제를 지키고 북핵문제에 즈음해 나라걱정을 하는 이른바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운동을 하면서 우스개로 말하는 ‘큰집’이라는 곳도 경험했고 경찰의 사무실 압수 수색을 당하는 등 별별 일을 다 당했다. 지금도 검찰과 경찰서를 일 년에도 수차례 오가면서 조서를 작성하고 민사 법정에서는 ‘친북’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고 무려 1,500만원의 손해배상금 지급 결정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최병렬 전 대표가 “인공기 태우는 신문과 인터뷰할 수 없다”며 인터뷰를 거절한 것과 박근혜 전 대표가 당 대표 시절 독립신문이 꾸준하게 인터뷰 요청을 해도 바쁘다는 이유를 들어 인터뷰를 거절한 일들을 생각하면 그 어떤 일보다 가장 뼈에 사무친다.

독립신문은 초창기 창간후 국민성금이 쇄도해 직원이 8명까지 늘었다가(대표인 나를 포함해서) 지금은 3명으로 구조조정을 해왔는데도 흔히 ‘세무조사 당할 각오로’ 또는 목숨을 내놓고 도와주는 개인적인 광고 외에는 광고는 양손도 아닌 한 손으로 꼽을 만큼 밖에 못 받아봤다.

그나마 이 글이 나가면 그나마 지구 밖에서나 대기하던 광고도 떨어져 나갈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같이 고생하는 독립신문의 기자들이 언론의 다양성을 위해서 필요도 없는 신문법이란 것도 만들고 예산도 많이 책정하면서 대통령이 목숨을 걸고 있는 이 정권에나 한번 부탁해보라는 농담을 한 적이 있다.

신문의 생존이 걸린 문제여서 도움이 된다면 독이라도 마시고 싶은 심정일 때도 있다.

하지만 어쩌겠나. 김정일과 좌파에 아부 떨고 눈치 보면서 국가와 민족의 내일을 내팽개치는 신문은 절대 만들고 싶지 않으니….

앞뒤 사정을 잘 모르는 독자들에게는 나의 넋두리가 너무 옹색해 보이긴 하지만 여기서 쓰러지지 않고 내친 길을 계속 간다는 각오를 다시 굳혀야 겠기에 나만의 옹알이를 해봤다.

신혜식 독립신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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