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 리그 게임을 구경하다가 보면 가끔 패싸움 구경도 즐길 수 있다. 피처가 타자를 향해서 고의 死球를 던지면 타자가 배트를 휘두르면서 피처에게 돌진한다. 그 순간 양쪽 팀 선수들이 몰려나와 뒤엉킨다. 벤치는 텅 빈다. 이를 bench clearing brawl이라고 한다. 벤치를 비우는 패싸움이란 뜻이다. 이런 패싸움이 벌어졌을 때 점잖을 빼고 가담하지 않는 선수는 그 팀에서 '의리 없는 인간'으로 찍혀 눈총을 받는다.
이성적인 미국사람들도 싸움에서는 아주 감정적 윤리를 갖고 있다. 더구나 상대방의 공격을 받아 곤경에 처해 있는 동료를 감싸지 않고 오히려 상대와 보조를 같이하면서 두들겨패는 사람이 있다면, 그리하여 그런 행동으로 자신의 도덕성을 드높이려는 인간이 있다면 이런 사람은 지도자가 되어선 절대로 안된다. 더구나 친북좌파와 타협이 불가능한 이념투쟁을 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어선 안된다.
한나라당 金容甲의원의 언동에 대해서 외부에서 항의가 제기되자 한나라당이 가벼운 징계를 결정하였다. 애국운동단체에선 反共운동에 앞장섰던 金의원을 이런 이유로 징계하는 것은 한나라당의 기회주의성을 드러낸 것이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金容甲 의원도 자신의 발언에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면서 사과했다. 그렇다면 金의원도 한나라당도 할 일을 다 했다. 그 뒤 한나라당 소속 정치인들이 계속해서 金의원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곤경에 처한 동료를 이런 식으로 공격하는 것은 '나는 양심파이다' '나는 反共우파가 아니다'는 존재증명用인 듯하다. 넘어진 동료를 짓밟는 행위를 통해서 자신의 결벽과 특정세력에 대한 성의표시를 한다면 이들은 최소한의 싸움의 윤리도 모른다. 人倫은 가까운 사람, 즉 동료와 친척과 弱者를 보호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黨 안팎의 집중 공격으로 피곤해진 동료를 상대로 펀치를 날리는 것이 正義라면 그는 균형감각상 김정일-김대중=노무현-친북좌파를 상대로는 더 강력한 펀치를 작렬시킬 수 있어야 한다. 넘어진 동료를 짓밟는 사람일수록 큰 敵에 대해선 슬슬 긴다. 이는 당연하다. 큰 싸움을 할 용기가 없는 사람일수록 작은 싸움에선 치사할 정도로 집요하기 때문이다. 바깥의 主敵과 대결할 배짱이 없는 인간은 만만한 동료를 상대로 용기를 뽐낸다. 이런 인간이 크게 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김용갑 의원을 비판하는 한나라당 의원들
- 趙甲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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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12-16, 00: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