潘基文에 대한 축하 일색의 보도 有感

韓美동맹 훼손의 제2 책임자인 그는 유엔사무총장이 됨으로써 추궁을 피해간다. 비겁한 언론 덕분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가장 큰 失政을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韓美관계를 악화시킨 점이다. 동맹관계가 아니라 원수관계가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盧정권 핵심인사들의 미국에 대한 감정은 증오에 가깝고 미국의 盧정부에 대한 생각은 경멸 수준이다. 한국의 생존과 번영을 보장했던 韓美동맹 악화가 장래 한국인의 삶에 얼마나 위험한 일을 몰고올 것인지 상상만 해도 잠이 오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결정적 失政에 盧 대통령 다음으로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潘基文 전 외교부 장관, 차기 유엔사무총장이다. 그는 대통령 안보수석-외교부장관으로서 韓美관계의 관리를 실무적으로 책임지는 자리에 있었다. 潘씨의 유엔사무총장을 축하하는 음악회가 어제 열렸다. 이를 보도하는 언론도 축하 일색이다. 유엔사무총장의 대우가 국가원수급이라는 점을 주로 언급하고 있다. 그가 유엔사무총장으로 결정된 이후 한국의 언론은 찬양일색의 보도만 했다. 높은 자리에 올라간 것으로 해서 潘씨는 책임추궁에서 벗어났다. 한국언론은 潘씨가 유엔사무총장에 당선된 것을 한국 축구팀의 월드컵 4强 진출처럼 보도했다. 한국 언론은 국가의 위신을 드높이는 사람한테는 매우 약하다. 일체의 비판의식과 객관보도 자세를 접어놓고 일방적인 응원 보도만 한다. 언론이 아니라 선전기관으로 돌변한 셈이다.

潘基文씨는 유엔사무총장이 되는 데 盧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潘씨는 이를 '평생 못 잊을 은혜'라고 표현했다. 다수 국민들이 거의 실성한 사람 취급을 하는 대통령에 대해서 潘씨가 이렇게 고맙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潘씨가 총장으로 되는 데 뒤에서 밀어주었던 한 전직 외교관은 '盧 정권의 反美정책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유엔 가입국의 다수를 차지하는 아프리카, 아시아, 南美국가들은 친미국가 출신을 유엔사무총장으로 밀지 않는다고 한다. 盧 대통령 덕분에(?) 한국이 反美국가인 것처럼 비친 것이 潘씨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런 의문이 생긴다. 潘씨는 자신이 유엔사무총장으로 당선될 수 있도록 盧 대통령의 反美자세를 방치하거나 격려한 것이 아닐까? 그리하여 한국의 국가이익에 크나 큰 손해를 끼친 것은 아닐까? 예컨대 한국 정부가 줄기차게 유엔의 對北인권결의에 불참, 기권하도록 한 것은 潘씨일 것이고 이것도 그의 유엔사무총장 야망과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닐까?

역대 외무, 국방장관들이 한 목소리로 반대했던 韓美연합사 해체에 대해서 왜 潘씨는 직을 걸고 반대하지 않았던가? 그에겐 유엔사무총장이 국가안보보다 더 중요했던가? 그렇다면 그는 私益을 위해 國益을 희생시킨 사람인가?

潘씨는 유엔사무총장에 당선된 이후에야 유엔 차원에서 북한인권 문제를 다루겠다는 취지의 말을 한 적이 있다. 동족이 맞아죽고 굶어죽어가는 문제를 외교부 장관으로선 다루지 않고 유엔 입장에선 다루겠다니 이런 反민족적 非인도적 위선적 사대주의가 어디 있나?

문제는 潘씨의 유엔사무총장 당선을 축하해주는 것과는 별도로 이런 사안들을 비판적으로 보도해야 했을 언론의 침묵이다. 潘씨가 단지 유엔의 높은 자리에 올랐다는 사실만으로 그의 과오를 덮어주기로 했다면 이는 닫힌 민족주의이고 저널리즘 원칙으로부터의 이탈이다. 권력 견제가 본분인 기자가 높은 자리에 오른 사람을 숭배하는 습성에 빠졌다면 이는 식민지적 근성이라고도 볼 수 있다. 나는 대통령의 反국가적-反헌법적 잘못을 보고도 소신을 굽히고 맹종하는 기능적 공무원을 식민지 관료형이라고 부른다. 潘 당시 장관을 그런 범주로 분류했던 적도 있다.

유엔사무총장이란 자리가 그를 배출한 나라의 위신을 드높이는 것이 될지 오욕을 가져다 주는 것이 될지는 潘씨의 몫이다. 다만 확실한 것은 역대 유엔사무총장 배출국의 발전과 총장의 영광 사이엔 큰 상관관계가 없다는 점이다. 미얀마, 이집트, 가나가 행복한 나라인가?

그럼에도 많은 국민들은 潘씨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의 정치정세를 떠난 홀가분한 입장에서 그야말로 유엔헌장 정신에 따라서 한민족뿐 아니라 인류의 두 재앙-김정일의 대학살로 불려야 할 인권탄압 및 핵문제-에 대해서 성의껏 일해달라는 희망이다. 그는 뉴욕의 고급호텔 월돌프 아스토리아의 스위트 룸에서 생활하게 되는데 한달 숙박료가 4만5000달러(4300만원)라고 한다. 귀족저책을 연상시킨다는 그곳에서 15명의 경호팀이 지켜주는 가운데서 생활하면서도 동족들이 지금 북녘 땅에서 춥고 배고픈 야만상태의 짐승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潘씨의 행복과 북한주민의 불행은 潘씨가 잘 나고 북한주민들이 못나서가 아니다. 북에는 자유가 없고 한국엔 자유가 있기 때문이다. 살육자 김정일의 위협으로부터 한국의 자유를 지켜내고 있는 것이 韓美동맹이다. 潘씨가 진정 감사해야 할 사람은 盧대통령이 아니라 트루먼 대통령이다. 트루먼 대통령이 1950년 6월25일에 미군의 참전을 결심하지 않았더라면 潘씨나 盧씨나 지금 북한 강제수용소에서 떨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 아닌가? 고마움을 원수로 갚는 대통령 밑에서 마음고생을 많이 했을 潘基文 총장의 성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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