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年우파, 戰士들을 어찌 키울까?

좌익은 너무 독하고, 自由主義는 너무 약하다.
◎『자유주의에 입각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선택을 하라고 대학생들에게 가르쳐왔다. 그러나 교육을 받은 대학생들은 돈 안 되는 구국투쟁 대신 높은 연봉 받으며 사는 게 옳다는 확신만 배우고 가 버렸다』
1.

『위기는 기회』란 명쾌한 진실이다. 모두 다 불가능(不可能)을 말할 때, 가능성(可能性)을 찾아 반격한 이가 영웅이다. 70년대 후반 全세계가 공산혁명의 두려움에 떨 때, 레이건은 「롤백(roll-back)정책」으로 소련을 압박해 공산주의를 무너뜨렸다.

「좌익의 창궐」은 북한을 해방하고, 통일을 이뤄내며. 선진국에 도약할 한국에게 사활적(死活的) 위기이다. 그러나 더 큰 위기는 창궐한 좌익과 싸울 전사(戰士)의 부족, 사라진 靑年우파다. 체제를 지킬 사무라이집단이 없는 것이다.

靑年우파가 사라진 이유는 자명하다. 피 끓게 하는 이상(理想)의 제시도 없었고, 현실(現實)을 꾸릴 여건도 열악했다. 현실도 어렵고 이상도 막막한 청년들은 하나둘 우파를 등졌다.

2.

우선 현실(現實)을 보자. 좌익은 중고교시절엔 전교조 교육을 받고, 대학시절엔 한총련 투쟁을 하며, 사회에 나와선 민노총 활동을 하고, 우수한 자는 민노당에 간다. 열심히 하면 국회의원도 하고 대통령도 할 수 있는 게 요즘 좌익이다. 시민단체 간사로 일하며 석·박사 밟아 학문적 성공의 길도 열려 있다. 좌파적 열정의 현실적 로드맵이 「로마로 가는 길」처럼 번듯이 닦여 있다.

그러나 우익의 「길」은 참담하다. 이곳을 거쳐 간 많은 청년, 대학생, 후배들은 애국의 열정으로 발을 디뎠다간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며 다시 떠났다. 운동에 전념하면 생계가 해결될 수 없는 것이다.

고정급이 나오는 우파성향 시민단체는 사실상 전무하다. 결정적으로 우파적 이념을 정치적으로 실현할 정당도, 실현해 줄 정치가도 없다. 한나라당은 靑年우파 대신 민노당원을 선호한다. 靑年우파는 그야말로 기댈 곳이 없다.

靑年우파가 진출한 유일한 직업군은 인터넷기자다. 그러나 정통우파로 다시 범위를 좁히면, 이들 매체 역시 서 너 곳에 불과하다. 소위 메이저 언론에 진출할 길도 막혀있다. 이들에게도 전직(轉職)과 전향(轉向?)은 시간문제처럼 보인다.

3.

현실은 단순한 「돈」이 아니다. 당장의 생계가 어려워도 좋다. 미래만 보이면 헌신할 수 있는 게 청년이다.

靑年우파가 사라진 결정적 이유는 사실 현실(現實)이 아니다. 이들은 이상(理想)을 수혈 받지 못했다. 좌파적 이데올로기는 견고한 세계관이다. 고민 많은 20대, 불만에 찬 청년에게 세계관은 모든 것을 해석해준다. 이들은 진열대 상품처럼 민족주의 좌파이론에서 주체사상, M-L이즘, 제3세계론 등 취향 따라 마음껏 선택한다. 무식한 청년들은 지적호기심을 채우며 세계를 자신만만하게 재단하는 희열에 차오른다. 그렇게 이들은 좌익이 되어간다.

좌익에 맞서 우파가 제시한 이념은 「자유주의(自由主義)」였다. 경제단체는 대학생강좌를 열었고, 2004년 이후 우파 내 청년대학생 교육은 자유주의 교육으로 전환돼갔다. 그러나 여기는 결정적 문제가 있었다. 청년양성의 속도보다 혁명과 반역의 속도가 너무 빨랐다는 것이다.

자유주의 교육은 자유민주시민 양성이다. 「합리적」이고 「건전한」소비자를 키우는 것이다. 그러나 이건 체제붕괴 위협이 적은 서방선진국에 적합하다. 좌익이나 진보 모두 혁명을 버린 환경에서 가능한 교육이다. 게임의 룰이 지켜지는 곳에서나 쓸 모가 있다.

자유주의 교육은 한국처럼 김정일과 친북세력의 적화(赤化)혁명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혁명가들과 싸우기엔 본질적으로 허약한 이론인 것이다.

자유주의 교육의 또 다른 문제는 「합리성」과 「건전성」 그 자체에 있었다. 자유주의 교육에 전념해 온 한 실무자는 몇 해 전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자유주의에 입각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선택을 하라고 대학생들에게 가르쳐왔다. 그러나 교육을 받은 대학생들은 돈 안 되는 구국투쟁 대신 높은 연봉 받으며 사는 게 옳다는 확신만 배우고 가 버렸다』 이 실무자조차 얼마 전 우파 내에서 종적을 감춰버렸다.

나라가 당장 망해 가는데 자유주의로 靑年우파를 키우려는 건 어불성설이다. 상황의 심각성을 모르거나, 대안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또는 「新우파」의 중도적 성격에 자유주의가 적합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김정일과 싸워야 할 靑年우파를 키우기에 자유주의는 대안이 아니다. 한국의 좌익은 너무 독(毒)하고 자유주의는 너무 약(弱)한 것이다.

실제로 노무현 탄핵 당시 탄핵을 지지하다 경찰서에 끌려가기도 두려워하지 않았던 많은 우파 대학생들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이후 자유주의 교육을 받고는 밀실로, 인터넷으로, 중도의 이름 모를 무인도로 떠나버렸다. 체제를 지키는 사무라이가 아니라 문약한 관념주의자들이 되버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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