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독재자 김정일이 핵실험 직후인 지난해 10월 장기간에 걸쳐 최고지도자로 남겠다며 사실상 장기집권을 선언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일본의 마이니치 신문은 4일 북한 정권에 가까운 관계자의 말을 인용, 김정일이 지난해 10월 하순 노동당 간부들에게 '나는 앞으로도 오랜 동안 최고지도자로서 일할 것이다. 80세, 90세까지도 가능하다'고 밝혔다며 이 같이 전했다.
김정일 “최소한 80세까지, 향후 15년 전면에서 활동할 것”
신문은 김정일의 이 같은 발언을 들은 당 간부들 상당수는 “그가 최소한 80세까지, 향후 15년은 전면에서 활동할 것이며, 그때까지는 후계자 문제를 입에 올리지 말라는 의사 표명을 한 것으로 받아 들였다”고 소개했다
현재까지 김정일의 후계자로 거론된 인물로는 장남인 정남(35)과 지난 2004년 6월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애인 고영희 사이에서 태어난 차남 정철(26), 삼남 정운(23) 등이 있고, 매제인 장성택(60) 노동당 근로단체 및 수도건설부 제1부부장도 하마평에 오른 바 있다.
김정일의 후계 문제와 관련, 켄 고스(Ken Gause) 미 육군전쟁대학 전략연구소(SSI)연구원은 최근 논문을 통해 “김정일의 후계 지명 추진에 대한 북한 군부의 지지여부가 불분명하다”면서 북한의 3대에 걸친 권력 세습이 쉽지 않을 것으로 평가한 바 있다.
켄 고스 연구원 “장남 김정남 아버지와 관계 단절 돼”
고스 연구원은 공산주의 시대 왕조적 승계 개념은 군이 쉽사리 지지하지 않으며, 90년대 초 쿠데타를 통해 이에 반대하기도 했으나, “1990년대 후반 군은 김정남이 아버지로부터 권력을 물려받는다는 개념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었다”고 지적했다.
고스 연구원은 “그러나 지난 수년간 상황이 급변해 김정남은 강제망명 상태로 주기적으로 여러 나라에서 나타났다”고 지적한 뒤, 김정남이 오스트리아와 중국에서 암살시도를 모면했다는 한국 정부 관계자 등의 주장을 인용하며, “김정남과 아버지의 관계는 분명히 단절됐다”고 주장했다.
고스 연구원은 이어 북한 내부의 후계투쟁 관련 각종 보도와 분석을 종합해 “군과 보안기관들이 김정남을 지지했었으나, 김정일의 개인 기구는 차남인 김정철과 김정운 가운데 한명의 후계지명을 위한 기반을 만들려 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스 연구원은 “많은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정일은 군이 김정철을 지지토록 추진하고 있다”며 “북한의 지도부가 저마다 특정 후계자들에게 줄서기 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북전문가 “새로운 지도자 나와도 北 체제 변화 없을 것”
고스 연구원은 특히 김정일의 측근 군(軍) 3인방 박재경, 이명수, 현철해 가운데 현철해 군 대장이 군에 대한 김 위원장의 통제를 돕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으며, “김정일의 후계자에게 군사문제를 가르치는 민감한 책무를 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의 대북전문가들도 김정일 정권이 처한 대내외적 조건과 환경으로 볼 때 3대 세습 대물림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류길재 경남대 교수는 북한의 후계자 논란에 대해 “새로운 후계자가 나온다고 해서 북한의 정책방향이나 정치체제상의 변화가 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북한의 후계구도를 보는 관전 포인트는 북한이 처한 대내외 상황이 얼마나 호전되는가, 이를 위해 김정일이 어떤 정책적 선택을 할 것인가에 있지 누가, 언제 되느냐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전현준 통일연구원 선임위원은 최근 모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3대 세습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후계자를 나름대로 준비하는 징후는 노동신문 등에서 포착되고 있지만, 대내외 상황을 고려하면 세습은 어렵지 않겠느냐”고 결론지었다.
김필재 기자 spooner1@freezonenews.com (기사출처: 프리존뉴스)
김정일, "90세까지 최고지도자로 남을 것"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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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1-04, 1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