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왜 전향 했수?그냥 '빨갱이' 계속 했으면 지금쯤 재미보고 있을 텐데....”
자식의 미래를 위해 싸움터에 나선 유세환, 전여옥 처럼
강철군화도 나라를 걱정하는 '대한민국빠'일 뿐
아버지들
사회에 나와 알게 된 선배가 있다. 전형적인 ‘문사(文士)’스타일의 사람 좋고, 술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다.
그는 운동권 출신이었다.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기독교 좌파 계열의 신문에서 일한 적도 있고, 좌파 월간지에 글을 쓰기도 했다. 물론 지금은 운동권과 손을 끊고 과거와는 180도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언젠가 함께 술을 마시면서 짓궂은 질문을 던졌다.
“선배, 왜 전향 했수?그냥 '빨갱이' 계속 했으면 지금쯤 재미보고 있을 텐데....”
“애들 때문에....”
“애들 때문이라...”
“1990년대 중반에 북한의 기아 때, 굶주리는 아이들과 꽃제비들을 보면서 ‘내 자식들을 저런 세상에서 살게 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 부모 마음은 다 그럴거다.”
가슴이 찡했다. <그대 아직도 혁명을 꿈꾸는가>식의 거창한 전향 선언보다 훨씬 더 가슴에 와 닿았다. 그 후 언론 매체 등을 통해 이른바 뉴라이트 운동가들이나, 운동권이었다가 입장을 바꾼 정치인들의 ‘전향의 변(辯)’을 많이 접했지만, 솔직히 그 선배가 말한 것처럼 진솔하고 가슴에 와 닿는 얘기는 없었다 (그렇다고 그들의 ‘전향의 변’이 진정성을 결여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며칠 전 그 선배를 만났더니, 유세환씨 얘기를 했다.
“유세환씨가 서문에서 한 얘기를 읽고 깜짝 놀랐어. 내 생각하고 어쩌면 그렇게 똑 같은지....”
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선배가 무슨 얘기를 하는 것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얼마 전 <노무현을 고발한 공무원 유세환 서기관을 지키자>라는 글에서 소개한 적이 있지만, 다시 한번 그 대목을 소개해 보기로 하자.
<나에게는 이제 여덟 살, 여섯 살 된 딸과 아들이 있다. 아이들 아버지들의 생각은 모두 같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서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 아이들이 북한의 「꽃제비」와 같이 되기를 원하는 아버지들은 없다. 나와 같은 또래의 30~40代 아버지들은 아이들을 위해 현실을 냉철하게 보고, 결단해야 한다. 우리의 판단과 결단에 천진스런 우리 아이들의 일생이 걸려 있다.>
딸의 미래를 위해 싸움터에 나선 어머니, 전여옥
서점에 갔다가 전여옥씨가 쓴 <폭풍전야>를 발견했다. 방송인, 수필가로 활약하던 그가 정치판에 뛰어들어 보고 겪은 일들을 쓴 책이었다. 이미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을 비롯한 정치인들의 이중적 행태를 꼬집었다 하여 언론에서도 화제가 됐던 책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정치비화보다 더 내 눈길을 끈 것은 이 책의 프롤로그인 <탄핵의 그날>이라는 장(章)이었다.
전여옥씨에 의하면 그는 2004년3월12일 노무현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된 후, 탄핵 관련 방송사 토론에 참석하고 난 후 정치투신을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아마 기억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전여옥씨가 눈을 희번덕거리며 달려드는 유시민과 맞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싸웠던 그날의 토론을....
그 직후부터 전여옥씨의 핸드폰으로, 이-메일로, 입에 담을 수 없는 협박이 쏟아져 들어왔다고 한다. 전화번호는 물론, 가까운 친구들하고만 사용하는 이-메일 주소까지 알아내 “네 딸의 얼굴을 면도칼로 그어버리겠다”고 협박을 하는 노빠들의 광란에 전여옥씨 부부는 전율했다고 한다. 그의 책을 인용해 보자.
<남편의 얼굴은 매우 심각해졌다.
“굉장한 놈들이군. 세상이 언제 이렇게 됐지? 정말 무서운 나라가 돼 버렸어.”
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가 잠든 사이에, 우리가 먹고사는 일에 열중하는 사이에, 우리 평범한 시민들이 노무현 정권을 ‘균형잡기’정도로 편안하게 여기는 사이에, 세상은 완전히 변해 있었다.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그들은 그 조용하고 평화롭고 느긋한 사람들의 낙천성을 비웃으면서 완전히 작업을 끝내 놓은 것이었다.
(중략) 나를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수많은 메일과 메시지 속에는 드문드문 저들만의 구호가, 생각이 넘실거렸다.
민족해방 만세! 통일세력 만세! 수구반동과 냉전세력을 몰아내자! 반동 꼴통들을 인민의 앞에 세워 화형시키자!
그곳이야말로 해방구였다.
드디어 나는 알았다. 저들이 원하는 나라는 ‘대한민국’이 아니라는 것을, 저들은 다른 나라를, ‘통일이란 우산’ 아래 다른 나라를 이뤄내고자 하는 치열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 무리였던 것이다. 정말이지 무서운 일이었다.
대한민국의 2004년은 조지 오웰의 「1984년」보다 더 끔찍했다. 더 공포스러웠다. 그들은 촛불을 이글거리면서 치밀하게 준비한 ‘작전’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여옥씨는 여기서 꼬리를 말고 도망치지 않았다. 오히려 저들에게 정면으로 맞서 싸우는 길을 택했다. 다시 전여옥씨의 책을 인용해 본다.
<나는 그날 밤을 꼬박 세우며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그리고 ‘10년 후 내 아이들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위해 내가 ‘선택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했다. 저들이 꾸미고 이룬 나라에 나의 사랑하는 아이들을 살게 할 수는 없었다. 나는 저들이 잠든 사이에 이제 눈을 꼭바로 뜨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야 내 아이들을 지킬 수 있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탄핵, 그날로부터 사흘 뒤인 2004년 3월15일, 나는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침묵하는 다수’를 위해서, 나의 아이들이 살아갈 이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서....>
그 글을 읽고서 나는 전여옥씨가 대변인 시절 왜 그렇게 열우당과 좌파 인터넷 매체, 어용방송들과 그토록 결사적으로 싸웠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가 ‘전다르크’라는 명예로운 별명을 얻고,“전여옥 같은 의원 10명만 더 있으면 한나라당 대선승리는 문제없겠다”는 찬사를 듣는가 하면, 때로는 보수진영 인사들조차 고개를 가로저을 정도로 독하게 싸웠던 것은 바로 자라나는 딸의 미래를 위해서였던 것이다. 자고로 ‘제 새끼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어미’보다 더 독한 존재는 없는 법이니까....
나는 ‘대한민국빠’다!
전여옥씨의 글을 읽으며 나는 ‘나라사랑어머니연합’과 ‘대한민국바로세우기여성모임’을 떠올렸다. 자식들에게 제대로 된 대한민국을 물려주고자 하는 충심에서 나섰다는 점에서 그들은 서로 통했다.
어디 그들뿐이랴?
3-1절 국민대회나 국가보안법폐지반대국민대회에 나섰던 할아버지와 아버지들의 마음도 그와 같으리라. 그리고 여기 프리존에서 대표필진으로, 혹은 네티즌 논객으로 활동하는 이들 가운데도 바로 그런 아버지, 어머니의 마음으로 글을 쓰는 이들이 적지 않으리라.
나 역시 마찬가지다. 장차 태어날 내 자식들에게 아름다운 나라를 물려주기 위해, 그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가 되지 않기 위해 싸우는 것이다.
나는 선거 때마다 한나라당을 찍어왔고, 이번 대선에서도 한나라당 후보를 찍을 것이다. 그것은 내가 한나라당에 대해 유별난 충성심을 갖고 있기 때문은 아니다. 오히려 나는 한나라당의 못난 행태들에 대해서는 누구 못지않게 비판적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정권탈환을 위해서는 한나라당만한 대안이 없다. 그래서 나는 한나라당을 지지한다.
마찬가지 이유에서 나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주목하고 있고,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서도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 김문수 경기지사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작년 8월 <김태호 경남지사를 주목한다>는 글을 올린 것도, 한나라당을 위해 유능하고 경쟁력 있는 후보가 나타나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하지만 내게 있어서 한나라당이나, 한나라당의 대권주자들은 절대적인 충성의 대상이 아니다. 그들은 대한민국을 바로잡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내게 있어서 절대적인 충성의 대상은 대한민국뿐이다. 지난 50여년간 세계사상 유례가 없는 성취를 이룩한 자랑스러운 나라, 내가 태어나 자랐고, 내 뼈를 묻을 나라, 내 자손들이 대대손손 자유와 번영을 누리며 살아가야 할 나라,-대한민국은 나의 영원한 연인이고, 신앙이며, 충성의 대상이다.
나는 프리존이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대한민국을 위해 싸우다 죽을 각오가 되어 있는 애국전사들의 진지이기를 희망한다.
이명박- 박근혜를 위해서 물불 안 가리고 달려들다가 자기가 원하는 후보가 경선에서 패하면 사라져버릴 명빠-박빠들의 공간, ‘금년 대선 때까지 열심히 싸우다가 잘 안 되면 이민 가면 되지’라고 생각하는 ‘기러기 애국자’들이나 대선 국면이 되니까 한나라당이나 우익단체 주변에 나타났다가 대선결과가 여의치 않게 나오면 슬그머니 사라져 버릴 ‘불나비 애국자’들의 공간이 아니라, 이 싸움이 앞으로 10년,20년을 더 가더라도 묵묵히 지루하고 고독한 ‘사상(思想)의 진지전(陣地戰)’을 치러 낼 무명소졸(無名小卒)들의 공간이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혹자는 유승민 의원을 비판하는 내 글을 보고 ‘명빠’라고 비난한다. 어제 내 글을 옹호했던 이들 가운데 많은 이들은 내가 이명박씨나 그 참모를 비판하는 순간, 나를 ‘박빠’라고 비난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강철군화는 명빠도, 박빠도 아니다. ‘대한민국빠’일 뿐이다. ‘사상적 내전’을 치르는 시대에 대한민국을 위해 ‘사상의 진지’를 지키는 이름 없는 병사일 뿐이다. 앞으로도 영원히....
자식의 미래를 위해 싸움터에 나선 유세환, 전여옥 처럼
강철군화도 나라를 걱정하는 '대한민국빠'일 뿐
아버지들
사회에 나와 알게 된 선배가 있다. 전형적인 ‘문사(文士)’스타일의 사람 좋고, 술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다.
그는 운동권 출신이었다.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기독교 좌파 계열의 신문에서 일한 적도 있고, 좌파 월간지에 글을 쓰기도 했다. 물론 지금은 운동권과 손을 끊고 과거와는 180도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언젠가 함께 술을 마시면서 짓궂은 질문을 던졌다.
“선배, 왜 전향 했수?그냥 '빨갱이' 계속 했으면 지금쯤 재미보고 있을 텐데....”
“애들 때문에....”
“애들 때문이라...”
“1990년대 중반에 북한의 기아 때, 굶주리는 아이들과 꽃제비들을 보면서 ‘내 자식들을 저런 세상에서 살게 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 부모 마음은 다 그럴거다.”
가슴이 찡했다. <그대 아직도 혁명을 꿈꾸는가>식의 거창한 전향 선언보다 훨씬 더 가슴에 와 닿았다. 그 후 언론 매체 등을 통해 이른바 뉴라이트 운동가들이나, 운동권이었다가 입장을 바꾼 정치인들의 ‘전향의 변(辯)’을 많이 접했지만, 솔직히 그 선배가 말한 것처럼 진솔하고 가슴에 와 닿는 얘기는 없었다 (그렇다고 그들의 ‘전향의 변’이 진정성을 결여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며칠 전 그 선배를 만났더니, 유세환씨 얘기를 했다.
“유세환씨가 서문에서 한 얘기를 읽고 깜짝 놀랐어. 내 생각하고 어쩌면 그렇게 똑 같은지....”
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선배가 무슨 얘기를 하는 것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얼마 전 <노무현을 고발한 공무원 유세환 서기관을 지키자>라는 글에서 소개한 적이 있지만, 다시 한번 그 대목을 소개해 보기로 하자.
<나에게는 이제 여덟 살, 여섯 살 된 딸과 아들이 있다. 아이들 아버지들의 생각은 모두 같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서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 아이들이 북한의 「꽃제비」와 같이 되기를 원하는 아버지들은 없다. 나와 같은 또래의 30~40代 아버지들은 아이들을 위해 현실을 냉철하게 보고, 결단해야 한다. 우리의 판단과 결단에 천진스런 우리 아이들의 일생이 걸려 있다.>
딸의 미래를 위해 싸움터에 나선 어머니, 전여옥
서점에 갔다가 전여옥씨가 쓴 <폭풍전야>를 발견했다. 방송인, 수필가로 활약하던 그가 정치판에 뛰어들어 보고 겪은 일들을 쓴 책이었다. 이미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을 비롯한 정치인들의 이중적 행태를 꼬집었다 하여 언론에서도 화제가 됐던 책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정치비화보다 더 내 눈길을 끈 것은 이 책의 프롤로그인 <탄핵의 그날>이라는 장(章)이었다.
전여옥씨에 의하면 그는 2004년3월12일 노무현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된 후, 탄핵 관련 방송사 토론에 참석하고 난 후 정치투신을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아마 기억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전여옥씨가 눈을 희번덕거리며 달려드는 유시민과 맞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싸웠던 그날의 토론을....
그 직후부터 전여옥씨의 핸드폰으로, 이-메일로, 입에 담을 수 없는 협박이 쏟아져 들어왔다고 한다. 전화번호는 물론, 가까운 친구들하고만 사용하는 이-메일 주소까지 알아내 “네 딸의 얼굴을 면도칼로 그어버리겠다”고 협박을 하는 노빠들의 광란에 전여옥씨 부부는 전율했다고 한다. 그의 책을 인용해 보자.
<남편의 얼굴은 매우 심각해졌다.
“굉장한 놈들이군. 세상이 언제 이렇게 됐지? 정말 무서운 나라가 돼 버렸어.”
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가 잠든 사이에, 우리가 먹고사는 일에 열중하는 사이에, 우리 평범한 시민들이 노무현 정권을 ‘균형잡기’정도로 편안하게 여기는 사이에, 세상은 완전히 변해 있었다.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그들은 그 조용하고 평화롭고 느긋한 사람들의 낙천성을 비웃으면서 완전히 작업을 끝내 놓은 것이었다.
(중략) 나를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수많은 메일과 메시지 속에는 드문드문 저들만의 구호가, 생각이 넘실거렸다.
민족해방 만세! 통일세력 만세! 수구반동과 냉전세력을 몰아내자! 반동 꼴통들을 인민의 앞에 세워 화형시키자!
그곳이야말로 해방구였다.
드디어 나는 알았다. 저들이 원하는 나라는 ‘대한민국’이 아니라는 것을, 저들은 다른 나라를, ‘통일이란 우산’ 아래 다른 나라를 이뤄내고자 하는 치열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 무리였던 것이다. 정말이지 무서운 일이었다.
대한민국의 2004년은 조지 오웰의 「1984년」보다 더 끔찍했다. 더 공포스러웠다. 그들은 촛불을 이글거리면서 치밀하게 준비한 ‘작전’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여옥씨는 여기서 꼬리를 말고 도망치지 않았다. 오히려 저들에게 정면으로 맞서 싸우는 길을 택했다. 다시 전여옥씨의 책을 인용해 본다.
<나는 그날 밤을 꼬박 세우며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그리고 ‘10년 후 내 아이들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위해 내가 ‘선택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했다. 저들이 꾸미고 이룬 나라에 나의 사랑하는 아이들을 살게 할 수는 없었다. 나는 저들이 잠든 사이에 이제 눈을 꼭바로 뜨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야 내 아이들을 지킬 수 있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탄핵, 그날로부터 사흘 뒤인 2004년 3월15일, 나는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침묵하는 다수’를 위해서, 나의 아이들이 살아갈 이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서....>
그 글을 읽고서 나는 전여옥씨가 대변인 시절 왜 그렇게 열우당과 좌파 인터넷 매체, 어용방송들과 그토록 결사적으로 싸웠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가 ‘전다르크’라는 명예로운 별명을 얻고,“전여옥 같은 의원 10명만 더 있으면 한나라당 대선승리는 문제없겠다”는 찬사를 듣는가 하면, 때로는 보수진영 인사들조차 고개를 가로저을 정도로 독하게 싸웠던 것은 바로 자라나는 딸의 미래를 위해서였던 것이다. 자고로 ‘제 새끼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어미’보다 더 독한 존재는 없는 법이니까....
나는 ‘대한민국빠’다!
전여옥씨의 글을 읽으며 나는 ‘나라사랑어머니연합’과 ‘대한민국바로세우기여성모임’을 떠올렸다. 자식들에게 제대로 된 대한민국을 물려주고자 하는 충심에서 나섰다는 점에서 그들은 서로 통했다.
어디 그들뿐이랴?
3-1절 국민대회나 국가보안법폐지반대국민대회에 나섰던 할아버지와 아버지들의 마음도 그와 같으리라. 그리고 여기 프리존에서 대표필진으로, 혹은 네티즌 논객으로 활동하는 이들 가운데도 바로 그런 아버지, 어머니의 마음으로 글을 쓰는 이들이 적지 않으리라.
나 역시 마찬가지다. 장차 태어날 내 자식들에게 아름다운 나라를 물려주기 위해, 그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가 되지 않기 위해 싸우는 것이다.
나는 선거 때마다 한나라당을 찍어왔고, 이번 대선에서도 한나라당 후보를 찍을 것이다. 그것은 내가 한나라당에 대해 유별난 충성심을 갖고 있기 때문은 아니다. 오히려 나는 한나라당의 못난 행태들에 대해서는 누구 못지않게 비판적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정권탈환을 위해서는 한나라당만한 대안이 없다. 그래서 나는 한나라당을 지지한다.
마찬가지 이유에서 나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주목하고 있고,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서도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 김문수 경기지사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작년 8월 <김태호 경남지사를 주목한다>는 글을 올린 것도, 한나라당을 위해 유능하고 경쟁력 있는 후보가 나타나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하지만 내게 있어서 한나라당이나, 한나라당의 대권주자들은 절대적인 충성의 대상이 아니다. 그들은 대한민국을 바로잡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내게 있어서 절대적인 충성의 대상은 대한민국뿐이다. 지난 50여년간 세계사상 유례가 없는 성취를 이룩한 자랑스러운 나라, 내가 태어나 자랐고, 내 뼈를 묻을 나라, 내 자손들이 대대손손 자유와 번영을 누리며 살아가야 할 나라,-대한민국은 나의 영원한 연인이고, 신앙이며, 충성의 대상이다.
나는 프리존이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대한민국을 위해 싸우다 죽을 각오가 되어 있는 애국전사들의 진지이기를 희망한다.
이명박- 박근혜를 위해서 물불 안 가리고 달려들다가 자기가 원하는 후보가 경선에서 패하면 사라져버릴 명빠-박빠들의 공간, ‘금년 대선 때까지 열심히 싸우다가 잘 안 되면 이민 가면 되지’라고 생각하는 ‘기러기 애국자’들이나 대선 국면이 되니까 한나라당이나 우익단체 주변에 나타났다가 대선결과가 여의치 않게 나오면 슬그머니 사라져 버릴 ‘불나비 애국자’들의 공간이 아니라, 이 싸움이 앞으로 10년,20년을 더 가더라도 묵묵히 지루하고 고독한 ‘사상(思想)의 진지전(陣地戰)’을 치러 낼 무명소졸(無名小卒)들의 공간이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혹자는 유승민 의원을 비판하는 내 글을 보고 ‘명빠’라고 비난한다. 어제 내 글을 옹호했던 이들 가운데 많은 이들은 내가 이명박씨나 그 참모를 비판하는 순간, 나를 ‘박빠’라고 비난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강철군화는 명빠도, 박빠도 아니다. ‘대한민국빠’일 뿐이다. ‘사상적 내전’을 치르는 시대에 대한민국을 위해 ‘사상의 진지’를 지키는 이름 없는 병사일 뿐이다. 앞으로도 영원히....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