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한완상에게 경고하노라

민주화의 투사가 아니라 공산화 투사가 아닌가
이재정은 오늘의 부총리 겸 통일부장관이라고 하고 한완상은 대한적십자사 총재라고 한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이 각자가 도사리고 앉은 자리에서 한다는 짓, 하겠다는 일을 듣고는 어안이 벙벙하여 나는 먼 산만 바라보게 된다.

이 두 사람은 내가 안지 매우 오래된 사람들로써 민주화의 '투사들' 이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 시절에 이재정은 성공회 신부였고 한완상은 서울대 교수였다. 두 사람은 다 군사독재를 물리치는 일에 젊은 정열을 퍼부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군사정권이 물러난 후에 이재정은 성공회 신학대학의 총장이 되었고 그 뒤 정계에 발탁되어 국회의원이 되기는 했으나 한화그룹에서 몇 억 먹었다 해서 붙잡혀 감옥에 들어가 있은 적도 있지만 풀려나 노무현 덕에 대한민국 통일전선의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한완상은 북에 드나든다는 소문이 있더니 김영삼 밑에서 통일부 장관이 되었고 그 뒤에는 한두 곳 대학의 총장 노릇을 한다고 하더니 어느 세엔가 북에 드나들며 김정일에게 크게 신임받는 인물이 되었다고 들었다. 그 덕에 지금은 노무현 정권의 적십자사 총재가 된 것 같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이 입만 벌리면 북의 핵실험을 문제삼지 말고 무조건 경제 지원을 해야 한다고 떠들어 대니 이자들은 민주화의 투사가 아니라 공산화 투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이 팔십이 되도록 오래 살다보니 별꼴을 다 보게 된다. 이 두 사람이 군사정권하에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인간들이 아니었는데 정말 어이가 없다.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http://www.kimdonggill.com


  • 트위터
  • 페이스북
  • ↑위로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댓글쓰기 주의사항

댓글달기는 로그인후 사용하실 수 있으며, 내용은 100자 이내로 적어주십시오. 광고, 욕설, 비속어, 인신공격과 해당 글과 관련 없는 글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됩니다.

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