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문열씨가 이명박·박근혜 두 대선 주자간의 검증 논란에 대해 “당내 검증이 필요하긴 하지만 ‘내전의 칼’로 쓰이는 것은 아주 안 좋아 보인다”며 한나라당의 최근 분위기를 비판했다.
이씨는 20일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열린 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 “검증은 당 차원에서 공정하게 이뤄져야 하는데 사실 그 공정도 어떻게 보장하느냐가 굉장히 걱정스런 과제”라며 “하물며 검증이 당내 세력 간에 다툼의 수단으로 쓰인다면 그것은 정말 희망이 없는 일 중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지금 모습 뜬 구름 잡는 듯해”
이씨는 “지난 두 번 대선 경험으로 볼 때 한나라당의 지금 모습은 너무 뜬구름 잡는 듯한 성급함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비판한 뒤, “지지율을 50%이상을 확보했더라도 1년 뒤라면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지지율이 제일 많은 사람이 40%인데, (반대 측에서) 그 나머지 유동성만 확보되면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는 정도의 지지율”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이씨는 이어 “떡줄 사람은 생각도 없는데 김칫국을 너무 많이 마시는 것 아닌가. 어떤 사람들은 김칫국이 아니라 후춧가루를 마신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 걱정스런 상황”이라며 “겸손하고 또 겸손하고 조심하고 또 조심해도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데 가끔 보면 이상한 소리를 하는 사람이 많다”고 비판했다.
‘어떤 게 이상한 소리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씨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나 박근혜 전 대표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 이씨는 “여러 가지가 있겠는데 자칫 그것을 말하면 특정인을 지칭하는 이야기가 될 것 같아서 피하는데... 어째든 이해할 수 없는 생각에 빠져, 이해할 수 없게 서두른다든가 이런 것은 굉장히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우리사회 들떠있어, 각자 제 자리로 돌아가야”
이씨는 이어 “우리 사회가 들떠있는 것 같은데 각자 제 자리로 돌아가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 어찌 보면 경기장으로 치면 선수들만 나와 있어야 하는 운동장에 관객하고 임원하고 모두 다 뛰어 나와 혼란스럽게 된 그런 느낌을 받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이씨는 지난 2004년 총선 당시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으로 활동한 것과 관련해 “후회는 하지 않는다. 그것을 되풀이하겠느냐 하는 것은 딴 문제지만 그러나 그렇게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술회했다.
김필재 기자 spooner1@freezonenews.com (기사출처: 프리존뉴스)
아래는 이문열씨의 평화방송 인터뷰 전문이다.
-지난 총선 때 한나라당에서 공천심사위원을 역임하셨는데 결코 가볍지 않은 정치적 경험이 아니었던가요?
'사실 내가 그 때 수락할 때는 공천심사 위원이란 것에 대해서 정치적 의도를 만만하게 봤었던 것 같다. 정치적으로 직접적인 행위가 아니고 준비행위나 외곽지원 행위 정도로 생각했고 그리고 또 그 때는 나름대로 위기의식 때문에 내가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수락했는데 막상 경험을 하고 보니까 이것이 정치적 행위의 핵심에 가까운 행위여서 내가 엄청나게 놀랐다. 너무 깊숙이 들어가 버렸다는 느낌을 받고 놀라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리 안 했으면 오늘날 내가 가지고 있는 요만한 정도의 정치적 이해와 식견을 갖지 못했을 것이란 생각도 든다.'
-그 때 공천심사 위원으로 활동한 것에 대해 후회는 없습니까?
'후회는 하지 않는다, 그것을 되풀이하겠느냐 하는 것은 딴 문제지만, 그러나 그렇게 후회하지는 않는다.'
-지금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벌어지고 있는 한나라당 후보간에 검증 모습을 어떻게 보고 있나요?
'지난 두 번 (대선) 경험으로 볼 때 너무 뜬구름 잡는 듯한 성급함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대선) 1년전이란 것이 얼마나 세월이 남은 것이고 더군다나 현재 절대 다수를 확보했다 하더라도, (지지율을) 50% 이상을 확보했더라도 1년 뒤라면 까마득한 세월 뒤인데 ,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데 , 내가 보기엔 최근까지도 (지지율이 )제일 많은 사람이 40% 인데, (반대측에서)그 나머지 유동성만 확보되면 얼마든지 뒤집어질 수 있는 정도의 지지율인데 ,그런 상황들을 너무, 우리식으로 이야기하면, 떡줄 사람은 생각도 없는데 김칫국을 너무 많이 마시는 것 아닌가?(생각이 들고), 어떤 사람들은 김칫국이 아니라 후춧가루를 마신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걱정스런 상황이다.'
-우리나라에서 1년은, 사실 대선을 두번 치를 수도 있는, 지옥과 천국을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시간인데,,, 걱정을 하고 계시는군요?
'네, 겸손하고 또 겸손하고, 조심하고 또 조심해도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데 가끔씩 보면 (한나라당내에서)이상한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어떤 것이 이상한 소리입니까?
'글쎄요 , 여러 가지가 있겠는데 자칫 그것을 말하면 특정인을 지칭하는 이야기가 될 것 같아서 피하는데 ..,어째든 이해할 수 없는 생각에 빠져, 이해할 수 없게 서두른다든가 이런 것은 굉장히 걱정스럽다.'
-과거에도 이 회창 전 총재가 아들 병역비리 등 두 번의 검증에 눌려 결국 대선에서 두번 다 패배했는데 지금 한나라당내에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검증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당내 검증이란 것이 반드시 필요하긴 하지만 그것이 '내전의 칼'로 쓰이는 것은 아주 안 좋아 보이고 (검증도) 그야말로 당의 차원에서 공정하게 이뤄져야 하는데 사실 그 공정도 어떻게 보장하느냐가 굉장히 걱정스런 과제다. 하물며 당내 세력간에 다툼의 수단으로 쓰인다면 그것은 정말 희망이 없는 일 중의 하나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이 문열 선생님의 희망이나 소망은 무엇입니까?
'아주 고답적인 이야기겠지만 너무 우리 사회가 들떠있는 것 같은데 각자 제 자리로 돌아가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 어찌보면 경기장으로 치면 선수들만 나와 있어야 하는 운동장에 관객하고 임원하고 모두 다 뛰어 나와 혼란스럽게 된 그런 느낌을 받고 있다.'
"한나라 후보검증 '내전의 칼'로 써선 안돼"
- 프리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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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1-20, 14: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