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주의자와 비(非)공산주의자의 차이는?

"좌익은 김일성, 김정일을 읽은 사람이고, 우익은 김일성, 김정일을 잘 아는 사람이다"
조갑제 방송위원은 30일 송출된을 통해 세계 지도자들의 유머 감각을 소개하면서, 권력자는 ‘무서운 사람’이라고 대중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원하며 특히 독재자들은 잘 웃지 않고 우스개의 대상이 되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미국의 레이건 전 대통령이 공산주의자와 비(非)공산주의자를 구분한 “공산주의자는 마르크스와 레닌을 읽은 사람이고, 비공산주의자는 마르크스와 레닌을 잘 아는 사람이다”이란 말을 소개하면서, 이를 한국 사회에 “좌익은 김일성, 김정일을 읽은 사람이고, 우익은 김일성, 김정일을 잘 아는 사람이다”라고 대입하기도 했다.

조 방송위원은 납북되었던 신상옥, 최은희 씨가 녹음해왔던 김정일의 육성에 대해, 두서와 주제도 없을 뿐더러 문장이 되지 않는 말이었다고 평가하면서, 김정일의 말을 전해들은 적이 없는 북한 주민들이 직접 듣는다면 김정일이야말로 반동분자라는 생각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정리: 김수연 기자 nksue@hanmail.net


[다음은 대북방송 전문]

북한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권력자의 유머, 우스개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권력자는 일단 ‘무서운 사람이다’라고 대중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원합니다. 그렇게 해야 통치가 쉬우니까요. 그래서 유머가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특히 독재자들은 잘 웃지 않고 또 우스개의 대상이 되는 것을 매우 싫어합니다.

그러나 가끔 아주 유머 감각이 있는 지도자를 만나게 됩니다.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 같은 사람이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레이건 대통령은 1980년대에 대소 압박정책을 써서 국제 공산주의의 해체를 가져온 아주 무서운 힘을 발휘한 대통령이었습니다만, 유머 감각이 아주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레이건은 소련과의 대결에서 1979년까지 아주 밀리던 미국의 위상을 만회하는 정도에 그치지 않고 역전승의 전략을 밀어붙여서 소련 제국을 아주 이 지구상에서 없애버린 사람입니다. 이런 대역전극을 벌인 레이건은, 그러나 비장한 표정이나 무서운 표정을 짓지 않고 항상 국민들 앞에서 유쾌한 표정을 지어서 미국 사람들은 기분 좋게 만들었습니다. 낙관적 정신과 유머 감각이 미국 사람들에게도 전염되어 국가의 분위기를 일신했던 사람입니다.

1980년에 그는 카터 현직 대통령과 대통령 선거에서 대결을 했습니다. 그는 선거유세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불경기라는 것은 여러분 옆집에 실직자가 생기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불황이란 여러분의 일자리가 위태로운 상황을 의미합니다. 경기회복이란 지미 카터가 실직자가 되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1996년에 미국의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여 클린턴에게 패했던 봅 돌 전 상원의원은 아주 유머 감각이 아주 뛰어난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쓴 ‘위대한 대통령 우스개(Great Presidential Wit)’라는 책이 있습니다. 미국 대통령의 유머 실력을 가지고 순위를 매겼는데 1등은 링컨, 2등은 레이건, 3등은 프랭클린 루스벨트, 4등은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이었습니다.

이 랭킹 표를 보니까 아주 재미있는 점이 보였습니다. 즉 유머 감각이 높은 대통령일수록 통치를 잘해서 아주 인기가 높은 반면에, 유머 감각이 약하고 없는 사람들은 국정수행 면에서도 아주 형편이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미국 대통령 중 유머 부문 랭킹 2위인 레이건은 1981년 초에 암살기도범이 쏜 총을 가슴에 맞고 수술을 받고 살아났습니다. 그는 총을 맞은 직후에 아내에게 “나는 덕킹하는 것을 그만 잊었어”라고 말했습니다. 덕킹이라는 것은 권투할 때 머리를 굽히는 행동을 말합니다. 그는 또 수술대에 누워서 수술을 기다리다가 의사들이 들어오니까, “당신들은 모두 공화당원들이겠지요”라고 농담을 했습니다.

국제 공산주의를 붕괴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레이건은 공산당의 생리에 대해서도 많은 우스개를 남겼습니다. 그는 공산주의자와 비(非)공산주의자를 구분하는 법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공산주의자는 마르크스와 레닌을 읽은 사람이고, 비공산주의자는 마르크스와 레닌을 잘 아는 사람이다”

한국에서 이렇게 대입해보면 이런 말이 될 것 같습니다. “좌익은 김일성, 김정일을 읽은 사람이고, 우익은 김일성, 김정일을 잘 아는 사람이다”

남한에서 보면 북한을 문헌으로서 연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북한의 노동신문이라든지 김일성 선집이라든지 또는 북한에서 나온 선전물을 가지고 북한을 연구한 사람들은 북한을 잘못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머릿속에 실재하지 않는, 실재하는 북한과는 전혀 다른 아주 근사한 북한이 관념 속에, 머릿속에 들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북한을 사람을 통해서, 즉 탈북자나 북한을 갔다 온 사람들을 통해서 북한을 연구한 사람들은 북한을 정확하게 인식하게 됩니다. 바로 인간을 통해서 북한을 연구했기 때문입니다. 레이건은 문헌으로서 북한을 연구한 일종의 가똑똑이들을, “공산주의는 마르크스와 레닌을 읽은 사람이다, 반공주의자들은 마르크스와 레닌을 잘 아는 사람이다”라는 말로 정확하게 간파하고 있습니다.

레이건 대통령은 이런 농담도 했습니다. 소련 농업에서 잘못된 점 4개는 무엇인가? 그 답은 “봄, 여름, 겨울, 그리고 가을” 이런 말을 하면 또 어떨까요? 김정일이 실수를 특히 많이 할 때는 언제인가? “봄, 여름, 겨울, 그리고 가을”

미국의 농담을 잘하는 레이건 대통령과 달리 농담을 전혀 하지 않으면서도 사람을 가끔 웃긴 대통령이 있습니다. 칼빈 쿨리지라는 대통령이 있었습니다. 1920년대의 대통령이었습니다. 이 사람은 말이 참으로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손님을 초대해놓고도 한 마디도 않고 버티는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 쿨리지에 대해서 어떤 손님은 “그가 가구와 다른 점은 움직일 때였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쿨리지는 유머 감각이 없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주 촌철살인(寸鐵殺人), 즉 아주 짧은 말로서 비꼬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습니다. 그는 구두쇠로도 아주 유명했습니다. 그런 쿨리지가 대통령이 되고 나서 이렇게 한탄한 적이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국가예산을 쓰는 것이다. 공금은 주인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 이런 일이 지금 한국에서도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국가예산은 세금으로 형성이 됩니다. 한국 사람들은 자기가 번 돈 중에서 약 25%를 세금으로 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금을 쓰는 공무원들은 그 돈이 자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주 쓸데없는 곳에 세금을 낭비하기도 하고, 엉뚱한 곳에 투자를 하기도 해서 간단히 날려버리는 그런 경우에 비춰서 쿨리지 대통령이 그런 말을 한 것 같습니다.

말을 적게 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 권력자는 독재하는 마음으로 말도 혼자서 마음으로 문장도 되지 않는 말을 지껄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는 김정일의 말이 녹음된 테이프를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신상옥, 최은희 두 사람과 한 이야기를 최은희 씨가 몰래 녹음해 온 것이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아무리 들어보아도 문장이 되지 않았습니다. 김정일은 문장이 되지 않는 말을 두서도 없이 주제도 없이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아무리 말이 안 되는 이야기를 해도 주변에서 말리지 않고 고치지 않고 묻지도 않기 때문에 김정일의 말을 고쳐주는 사람이 옆에서 없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말이 많은 사람은 말로 망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도 말실수를 많이 해서 지지율이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김정일의 말이 전혀 북한 주민들에게 전해지지 않으니까 어떤 말을 하는지 알지 못하고, 김정일의 말솜씨가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기회가 있을 때 신상옥, 최은희, 김정일 이 세 사람의 대화를 한번 들어보면 깜짝 놀라서 김정일이야 말로 반동분자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의 대통령 중에서는 유머감각이 가장 많았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전두환 전 대통령 이었습니다. 이 분은, 아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퇴임한 1988년에 ‘5공 비리’라고 해서 5공화국 시절의 여러 가지 불미로운 사건이 폭로되는 바람에 스스로 설악산에 있는 ‘백담사’라는 절에 가서 약 2년 동안 귀향 아닌 귀향 생활을 했습니다. 백담사라는 절은 아주 작고 아주 시설이 형편없는 절이었는데 대통령 부부가 거기서 2년 동안 일종의 감옥 생활을 하고 나왔습니다.

나온 다음에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즉 신도들을 앉혀놓고 한 이야기인데 자신의 백담사 생활을 회고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요즘 같은 겨울이면 화장실에서도 동태가 되어버리거든요. 거기서 하나 배운 것이 있다면, 남을 증오하지 말자, 미워하지 말자는 것이었습니다. 남을 원망하지 않으면, 남을 미워하지 않으면 큰 도(道)를 통해 옆에 있는 이 주지스님보다도 나을 수도 있지요. 남을 미워하면 오장육부가 썩어요. 얼굴이 새까매지고 몸이 뒤틀리고 절밥도 왜 그리 맛이 없는지. 절밥을 짓는 보살님 중 제일 솜씨 없는 분이 선발됐는지 김치 한번 잘못 먹으면 하루종일 물을 먹어야 했어요. 무엇보다도 날 쫓아낸 사람을 미워하는 마음에 6개월간 이를 갈았더니 우리 내외 모두가 이빨이 못쓰게 됐었답니다.”

백담사를 찾아온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백담사에 있을 때에는 많은 불교 신도들이 백담사를 찾아갔습니다. 그런 신도들을 모아놓고 전두환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러분들 중에는 전직 대통령이 어떤 꼴로 지내고 있는지 구경하려고 오신 분들도 있을 겁니다. 바깥에서는 재임기간에 나쁜 짓만 한 사람이라고 저를 욕하고 있는데, 사람이 실수로써도 잘한 일 하나는 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소가 뒷걸음치다가 쥐 잡는 식으로 말입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대머리였습니다. 그런데 이 대머리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고 농담을 하곤 했습니다. 1986년 9월 17일, 사마란치 IOC 위원장 등 국제 스포츠 요인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전 대통령이 한 말입니다.

“이 자리를 함께 한 IOC의 티토프 씨는 내가 소련인과 오찬을 같이하는 최초의 손님입니다. 독일의 바이츠 부위원장은 내가 독일을 방문했을 때 대통령 오찬 때 이어 오늘이 두 번째 오찬입니다. 두 분이 다 대머리이신데 나와 셋이 나가면 바깥이 환해질 것입니다. 야간 경기할 때 우리 세 사람이 나가 있으면 선수들이 아주 행복해 할 것 같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특히 북한 김정일, 김일성이 가장 무서워한 대통령이었습니다. 레이건 대통령과 손을 잡고 1980년대에 아주 북한에 대해 엄중한 조치를 취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1983년 10월 9일 미얀마를 방문했을 때 김정일이 보낸 테러리스트가 전두환 전 대통령을 죽이기 위해서 다이너마이트를 폭파시켜서 전 대통령은 죽이지 못하고 그 사람을 수행했던 17명의 아주 엘리트 급, 장관 급 요인들을 죽인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우리 군에서는 북한에 대한 보복을 하자고 했으나 전두환 대통령은 말렸습니다. 서울 올림픽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참았던 것입니다.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해서 북한이 코너에 몰려서 오늘날처럼 어렵게 되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무서운 면도 있었지만 앞에서 소개해 드린 것처럼 아주 유머감각이 있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국가 위기 때 또 자신의 복수심을 억제하고 국익을 위한 현명한 선택을 하여 결과적으로 북한에 대해서 이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내겠습니다. 다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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