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로" vs "보수로" 한나라 난상토론

이 교수는 “중도 유권자가 많기 때문에 이들의 마음을 잡지 않으면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그러나 더욱 중요한 점은 한나라당은 보수층을 잃어버리면 궤멸한다는 엄연한 진실”이라고 했다.
김의중 기자 2007-01-31 오후 5:01:04


한나라당 참정치운동본부 주최로 ‘한나라당의 정체성과 대선전략’이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중도와 보수 지지층을 두고 어떤 대선전략을 써야 할지에 대한 난상 토론이 벌어졌다.

31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유석춘 연세대 교수와 이상돈 중앙대 교수는 보수층의 지지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와 박형준 의원은 중도를 끌어안아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먼저 참정치운동본부 공동본부장인 유 교수는 여론조사 결과 중도성향 유권자 다수가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한나라당이 온건 중도적인 입장으로 정체성을 이동해 나가면 지지층의 저변을 넓혀 갈 수는 있지만, 동시에 한나라당의 정통 우파로서의 정체성은 희석되고 상쇄되어 정체성 혼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교수는 또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는 분배, 복지 등 좌파적 지향이 뚜렷한 이슈를 확산시킴으로써 유권자의 정치적 지향 자체를 이동시키려 했다”면서 “이회창 후보가 이 전략에 말려들어 좌로 이동한 결과 도저히 질 수 없는 선거에서 패배하고 말았다”고도 했다.

그는 또 “여권의 중도표방 전략에 말려든다면 보수가 대세인 상황에서도 다시금 정권을 탈환하지 못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당내 386운동권 세력 등 일부 의원들을 척결해야 한다는 강도 높은 발언도 이어갔다.

그는 “김정일 정권에 대한 지원을 주장하고 국보법 철폐 등 북한의 대남노선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는 당내 386운동권 세력 등 일부 ‘열린우리당 2중대’ 의원들을 척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진화 의원도 양식있는 정치인이라면 당 대선후보 경선의 장에 뛰어들어 정치를 희화화 하는 행동을 멈추고 스스로 탈당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이상돈 교수 역시 “한나라당은 보수 유권자들이 당연히 한나라당을 지지할 것으로 알고 있지만, 보수층의 인내는 한계에 다다랐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중도 유권자가 많기 때문에 이들의 마음을 잡지 않으면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그러나 더욱 중요한 점은 한나라당은 보수층을 잃어버리면 궤멸한다는 엄연한 진실”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그는 중도성향 후보가 한나라당 경선에서 승리할 경우 이탈 세력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탈이념형의 중도 후보가 한나라당 경선에서 승리한다면 재야 보수세력이 한나라당에서 이탈하는 의원들과 함께 새로운 보수정당을 창설해 대신 후보를 낼 가능성이 적지 않다”며 “이런 과정은 경선 전에도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김형준 교수는 “한나라당이 과거 두 번의 대선에서와 같이 대세론에 도취되어 개혁과 변화를 거부한 채 현실에 안주해 중도를 공략하지 못한다면 2007년 대선에서도 실패할지 모른다”고 반박했다.

김 교수는 차기 정부에 바라는 이념성향 여론조사에서 진보 39.8%, 중도 31.8%, 보수 17.3%로 나타난 점을 거론하며 “한나라당은 이 같은 사실을 냉정하게 직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나라당은 보수가 강화되고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합리적인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지혜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형준 의원도 대선승리를 위한 중도 전략이론을 제시했다.

박 의원은 “대선에서 중원을 차지하기 위한 ‘아우르기’ 전략과 ‘갈라치기’ 전략이 있는데, 아우르기는 자신의 비전과 정책, 브랜드와 이미지를 중간으로 옮기는 것이고, 갈라치기는 상대를 공격함과 동시에 색깔을 뚜렷이 해 중도의 사람들이 그 매력을 쫒아 따라오게 하는 것”이라며 “무리하게 갈라치기 전략을 쓰면 오히려 부작용을 낳는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한국의 중도층은 30대와 40대로, 지역으로는 화이트칼라와 자영업자, 지역으로는 수도권과 충청권”이라며 “이들의 지지를 지키기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나는 보수주의자’라고 외치는 것이 아니라 미래지향적 실용주의를 보여주고 비전과 이슈를 제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5년 단임제 대통령 선거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 할 수 있는 선거후유증과 패배세력의 좌절감 및 분노의 문제를 완화하고, 집권 기반을 강화한다는 점에서도 가능한 한 갈라치기 보다는 아우르기 전략에 더 큰 방점을 찍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의중 기자 (zerg@freezonenews.com)


  • 트위터
  • 페이스북
  • ↑위로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댓글쓰기 주의사항

댓글달기는 로그인후 사용하실 수 있으며, 내용은 100자 이내로 적어주십시오. 광고, 욕설, 비속어, 인신공격과 해당 글과 관련 없는 글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됩니다.

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