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의 장남이 마카오로 간 까닭

김정남, ‘39호실’ 실질적 책임자.. 김정일 해외 비자금 관리
북한 독재자 김정일의 장남인 김정남(35)이 마카오에서 가족들과 함께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년 전부터 마카오를 근거지로 삼은 김정남이 이곳에 들르는 동안 페리터미널 근처의 최고급 호텔에 가명으로 투숙한 뒤, 현지 친구들과 함께 자유로운 생활을 즐겨왔다”고 1일 보도했다.

스위스에서 교육을 받고 5개 국어에 능통한 김정남은 국제도시 마카오에서 자연스럽게 묻혀 살았으며, 심지어 그의 일부 포르투갈인, 중국인, 호주인 친구조차 그가 김정일의 장남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정일 장남 김정남, 마카오에서 편안한 생활 즐기고 있어”

신문은 또 마카오 현지의 한 소식통을 인용, “지금 김정남에겐 마카오가 새로운 집이라고 할 만하다”며 “그는 노출이 안 되는 이상 최대한 자유롭게 마카오 생활을 즐겼다”고 말했다. 그가 중국에서보다 마카오에서 훨씬 편안해하고 행복해했다는 것이 한 지인의 전언.

이에 앞서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은 31일 김정남이 마카오에 출현했다며 복수의 외교소식통을 인용 보도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김정남은 짧은 머리에 선글라스를 낀 모습으로 마카오 일대에서 여러 사람들에게 목격됐으며, 일본 기자에게 “28일부터 마카오에 머물고 있으며 혼자 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방문 목적을 묻는 질문에는 “휴가로 왔다”는 말을 되풀이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중국과 북한의 소식통들은 같은 날 베이징에서 개최된 미국과 북한 간 금융제재 실무회담과 김정남의 입국이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식통들은 또 김정남이 2005년 홍콩의 대형은행에 ‘김철’이란 이름으로 계좌를 열었으며, “은행 측으로부터 모종의 이유로 이 계좌에 대한 설명을 요구받고 홍콩에 가기로 한 것 같다”면서 김정남이 향후 홍콩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계좌는 미국의 금융제재 대상은 아니지만 김정일의 비밀자금 관리 등에 관련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정남 동력원, 국제무기밀매·위조달러·마약밀매

실제로 틈만 나면 중국의 베이징·스위스 제네바·오스트리아 등지를 돌아다니는 김정남의 동력원은 수십억 달러(20~43억 달러)로 추정되는 김정일의 비자금으로부터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이 비자금은 김정일 정권이 무기밀매·위조달러 유통·마약밀매 등 국제 범죄 행위를 통해 벌어들인 것이다.

이 가운데 김정남은 해외 무기구입을 중개하고 대외(對外)무역을 담당하고 있는 ‘39호실’의 실질적 책임자다. 이 같은 사실은 고영희(김정일의 부인)의 여동생으로 지난 2001년 10월 미국으로 망명한 고영숙이 김정남의 비자금 내역을 미 정보당국에 설명함으로써 드러났다.

당시 고영숙은 김정남이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북한은행인 ‘금별은행’에 1천2백만 유로(약 1천 3백만 달러), 싱가포르에 있는 북한의 ‘39호실’ 산하 은행에 수천만 달러,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에 수천만 달러의 비자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일례로 김정남이 지난 2001년 일본에 밀입국하려 했던 것도 도쿄 디즈니랜드에 놀러 가려고 한 것이 아니라, 일본에 있는 은행에서 중동 지역 미사일 판매 대금을 찾기 위해서였다는 것이 정보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거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당시 김정남이 일본에서 체포된 이후 일본 정부는 그동안 김정남의 지문을 확보·역추적 조사를 해왔다.

일본 언론, “김정남은 북한의 해외 미사일 판매책임자”

‘김정남 킬러’로 알려진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은 2001년 5월 1일 1면 톱기사에서 “김정남이 5월1일 일본에 불법 입국하려 한 것은 미사일 판매 대금을 운반하기 위한 목적일 가능성이 높으며 김정남은 김정일의 지시를 받는 미사일 판매책임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최근 일본의 유력 시사 주간지인 ‘주간문춘’은 김정남이 마약 거래와 함께 무기 수입 등 북한 정권의 은밀한 사업을 도맡아 왔다고 소개한바 있다. 주간문춘은 김정남이 일본에서 “나는 야쿠자 영화 팬”이라며 주위사람들에게 자신이 야쿠자 영화 팬임을 밝혔다고 한다.

잡지는 또 공안관계자의 증언을 통해 김정남과 일본 야쿠자와의 관계를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그(김정남)의 일본 방문 목적은 야쿠자와의 교류이다. 북한에서 제조한 각성제를 한국 조폭에게 팔면, 한국 조폭은 이를 다시 일본의 야쿠자에게 넘긴다.”

이와 함께 주간문춘은 “북한이 소련 붕괴 후 소련제 무기나 부품을 손에 넣은 것이 어려워지자 중앙아시아를 통해 무기를 조달하고 있으며 이일은 김정남이 맡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남 범죄행각, 국제사회 제재로 오래 못갈 것

북한은 지난 98년 말 러시아로부터 5억 달러를 들여 Mig-29기 10여대를 도입해 조립-생산했다. 지난 99년 4월에는 4천만 달러를 들여 Mig-21전투기 40대의 도입계약을 체결했으며 같은 해 8월 11일 국회 정보위에서 천용택 당시 국정원장이 이 사실을 인정했다.

김정남은 미사일 판매대금 등을 수금한 자금을 마카오 등 해외 은행에 적립해왔으며, 이 돈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을 현지 북한대사와 자신만으로 한정토록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군사전문가들은 이 같은 김정남의 범죄 행각도 미국 등 국제사회의 제재로 오래가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필재 기자 spooner1@freezonenews.com
*위 기사의 출처는 인터넷 '프리존뉴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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