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도부 반격 "원희룡-고진화, 색깔론 술수 쓰지마"

권영세, 공개회의석상서 원-고 색깔론 주장 맹비난
한나라당 권영세 최고위원은 5일 최근 당내 '정체성'논란과 관련, 그간 비슷한 노선을 지향해 온 원희룡 의원과 고진화 의원에게 공개적인 비난을 가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정체성 논란에 대해 음모론을 제기한 원희룡·고진화 의원을 공개석상에서 맹비난하고 나서 ‘정체성 공방’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원-고 의원에 대해 역공에 나선 인물은 권영세 최고위원.

권 최고위원은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논란의 발단이 됐던 참정치운동본부 토론회에서의 유석춘 공동본부장의 발언을 가리켜 “참정치운동이 지향하는 이념적 자강의 시작이고 저급한 색깔론적 단초가 되는 것이 아니었음에도 이를 잘 알면서 (원-고 의원이)공작으로 몰고가는 행태는 속이 보이는 저급한 술수”라며 원-고 의원에게 맹비난을 가했다.

이날 권 최고위원의 발언이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권 최고위원이 그간 원 의원과 같이 당내 소장파개혁세력 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의 멤버로서, 원-고 의원과 비슷한 노선을 지향해 왔다는 점 때문이다.

유 본부장과 함께 참정치운동본부 공동본부장인 권 최고위원은 “(원-고 의원이)저급한 술수에 기대는 것은 아닌지, 색깔론으로 확대하는 것이 본인들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해서 남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 것은 아닌지 자신들의 행태부터 되돌아보라”며 “자신이 하는 공격은 항상 옳다고 우기는 것은 독선에 불과하다. 대선후보가 되겠다는 사람이라면 제대로 행동하길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여기에 강재섭 대표까지 거들고 나서 원-고 의원에게 압박을 가했다. 강 대표는 이날 회의 비공개 부분에서 “당내 이념과 정체성 논란에 대한 권 최고위원의 지적은 적당하며”며 “색깔론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거들었다.

이와 함께 강 대표는 대선후보들이 이번 정체성 논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 올 경우 당 경선관리기구인 ‘2007 국민승리위원회’에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원 의원과 고 의원은 전날 당사에서 차례로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 집단 음모론을 제기하며 유 본부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등 강도 높은 주장을 제기하고 나섰다.

원 의원은 “색깔론을 내세워 의원을 내쫒는 것이 참정치냐”며 “이는 메카시즘이다. 강 대표는 유 본부장을 즉각 해임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하는 한편 “연이어 터져 나오는 그들의(유 본부장 및 김용갑 의원) 발언을 놓고 의도적으로 기획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도 유 본부장의 발언에 대한 당 지도부의 진상조사를 요구하며 당 조사가 미진할 경우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당내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색깔론 자체를 제기하지 말라’며 재차 원-고 의원을 거들고 나섰다.

손 전 지사는 5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 “정체성 논란은 과거 회귀”라며 “자꾸 과거를 갖고 당이 앞으로 나가는 걸 발목잡으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원 의원이든 고 의원이든 젊은 사람들이 앞으로 나가는 걸 오히려 북돋워줘서 한나라당을 더 큰 한나라당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김용갑 의원과 유 본부장의 색깔론 제기는 '하지 말라'는 차원에서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지윤 기자(kocolit@freezo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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