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씨, 왜 그래요

이번에 안 될 것이 뻔하다면 나도 ‘깽판을 놓겠다’”라는 뜻인지….

열린우리당과 그 대통령이 하도 한심하게 국정을 운영하다가 드디어 파멸의 위기를 맞은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신당을 만든다고 아무런 명분도 없이 여당을 뛰쳐나간 의원들이 또 무슨 꿍꿍이 속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오늘의 여당은 무너졌다. 그래서 앞으로 12월19일에 있을 대통령 선거에서 야당의 후보가 승리하리라고 내다보는 사람들은 많다.

그런데 한나라당 내에서 물망에 오른 세 사람의 대통령 후보 중에 가장 지지율이 떨어지는 후보는 손학규 후보인데 지각있는 많은 유권자들이 손학규가 이번에는 안 되더라도 장차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될 만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꽤 많았다.

그런데 최근에 와서 손 후보는 엉뚱한 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안 될 것이 뻔하다면 나도 ‘깽판을 놓겠다’”라는 뜻인지 손 후보가 처음부터 김대중의 햇볕정책을 지지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유권자의 태도는 더욱 달라질 수밖에 없고 한나라당을 배경으로는 전혀 장래성이 없다는 사실을 손 후보는 모르고 하는 소리인가 아니면 알고 하는 소리인가.

당내의 박 후보 진영과 이 후보 진영이 피투성이가 되어 싸우는 이 판에 손 후보마저 그런 소리를 하고 나온다면 한나라당은 17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또 한 번 패배의 쓴잔을 마실 수밖에 없다.

손 후보가 어쩌자고 엉뚱한 수작을 늘어놓으며 야당의 입장을 어지럽게 만드는 것인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http://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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