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오사카 일레븐'에 방영된 오사카 조고 축구부 모습
11일 KBS스페셜은 조총련계 오사카 조선고급학교(이하 오사카 조고) 축구부의 소위 『고군분투하는 성장담』을 담은 특집 「오사카 일레븐」을 방영했다.
프로그램은 오사카 조고가 조총련계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재일교포들이 일본인들의 차별에 맞서 민족적 긍지를 지키려 학교를 운영해 온 것처럼 보도했다.
KBS는 오사카 조고 축구부를 『동포청년들』『재외동포 3~4세』로, 이를 지원하는 조총련계 한인을 『남다른 민족의식 가진 분들』『재외동포』로 일반화하면서 결과적으로 조총련 활동을 미화했다.
또 조총련계 한인의 지원을 『동포사회가 열광했다』『동포들의 후원은 이어졌다』『동포들의 성원을 느낄 수 있었다』고 설명하면서, 조총련 주력 사업 중 하나인 소위 「민족교육」의 정당성을 내비쳤다.
<조총련 『장군님의 애국충신』다시 결의>
KBS의 이번 보도는 민단(民團)이 아닌 조총련(朝總聯)계를 『재외동포』로 왜곡한 것과 함께 「金日成·金正日 혁명전사」로 불리어 온 조총련을 정당화, 합리화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일본 내 한인들은 南韓국적을 가진 민단 측과 함께 조선국적, 즉 北韓국적을 가진 조총련 측으로 분류된다.
南韓국적을 가진 在日한인은 『재외동포』로서 지원하지만, 北韓국적을 가진 在日한인은 공산화 지지 세력으로서 헌법과 재외동포法에 따라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따라서 조총련계 한인들은 KBS가 주장하듯 『재외동포』의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
조총련은 북한 정권에 충성을 다해 온 조직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1월1일에도 소위 「金正日 북한국방위원장에게 보낸 축하문」을 통해 『총련은 장군님을 하늘땅 끝까지 믿고 따르는 참다운 애국 충신의 대오로 꾸려 나가겠다』『강성대국 건설과 통일 위업 실현에 더욱 특색 있게 이바지해 나가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실제 「오사카 일레븐」에서도 교실 벽에 걸린 金日成·金正日 초상화가 필터 처리된 채 비춰졌고, 강당에는 『경애하는 金正日 장군님께서 마련해주신...』으로 시작되는 대형 프래카드가 여기저기 걸린 장면이 나왔다. KBS는 이에 대한 설명이나 조총련 연계 사실을 언급하지 않은 채 민족 감성에만 호소하는 멘트를 이어갔다.
<「민족학교」는 조총련 조직의 근간>>
KBS의 조총련계 학교 美化는 최근 좌익세력의 조총련 지원 분위기와 맞물려 있다.
오사카 조고와 같은 소위 「민족학교」는 그간 조총련 조직과 활동을 지탱해 온 근간이었다. 90년대 이래 급격히 세가 약해진 조총련은 소위 「민족학교」를 되살리기 위해 민단 측 자녀를 끌어오려는 선동에 주력하는 한편 한국 정부의 지원을 얻어내려 노력해왔다.
지난 해 실패로 끝났던 민단-조총련 야합의 기본문서였던 「5·17 공동성명」의 합의사항 역시 제4항에서 소위 민족교육 활성화와 이를 위한 공동의 노력을 규정했다.
지난 해 10월 서울서 열린 재외동포NGO대회에서도 조총련계 참가자들은 조총련계 한인에 『재외동포』 자격을 부여하고, 조총련계 민족학교에 국고를 지원하라고 주장했었다.
<민족학교 살리기는 조총련 살리기>>
현재 70여 개에 달하는 조총련계 초·중·고·대학은 金日成주의 혁명사관 교육, 시대착오적 親北 교육, 일본사회 不적응 교육 등으로 조총련계 한인들로부터도 기피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여기에 조총련이 일본인 납치 등 각종 불법행위로 수세에 몰리자, 민족학교 간 통폐합이 추진되고, 교사 급여도 지불되지 못하며, 학생 수도 70년대에 비해 3분의 1이하로 격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민족학교 쇠락과 조총련 몰락 가능성이 높아지자, 북한정권과 조총련 입장에서는 「민족학교」 살리기에 비상이 걸렸고, 국내 좌익세력이 동조하고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駐日공사를 지낸 H모 박사는 『조총련의 폐쇄적 조직과 활동을 지탱해 온 에너지 중 하나가 「민족교육」이었다』며 『KBS의 보도는 좌파가 「민족교육」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조총련계 학교에 대한 지원을 공식화하려는 의도와 맞물려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Box]『KBS는 조총련 선전대인가?』
KBS 인터넷 게시판에는 『눈물이 나네요. 오사카조고. 화이팅입니다』『동포를 사랑하고 민족에 대한 자긍심을 보았다』『조총련도 민단도, 북한도 남한도 제대로 읽을 줄 알려면 이런 영상이 필요하다』는 등 격려성 메시지도 적지 않게 올라왔다.
그러나 이날 보도에 대한 항의성 메시지가 대다수 의견을 차지했다.
장지헌氏는 『교실에 걸려있는 사진이 金日成, 金正日 사진 아닌가? 홈페이지 들어와 보고서야 조총련계 학교라는 걸 알았다』며 『국민의 방송 KBS에서 이렇게 어영부영 만들어서 방송해도 되느냐?』고 지적했다.
정창인氏는 『조총련에서 金正日에게 군사독재체제를 유지할 자금을 보내고 있으니 이 프로그램도 金正日의 군사독재를 정당화하는 프로그램 아닌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얼마를 조총련에 갖다 바쳤는지도 궁금하다』며 『KBS가 조총련 선전대』냐고 비판했다.
오재훈氏는 『장군님이라고 적혀 있는 현수막을 보면서 뭘 생각하란 말인가?』『사상 반역자 KBS제작진들 처단해야한다』『이 방송을 해주는 이유와 의도가 매우 불쾌하다』『KBS제작진은 당장 사과문을 올리라』고 주장했다.
한정희氏는 『학생들 복장이 수상했지만..모르고 봤는데...북한계 학교라니...마지막부분에 위대한 장군 어쩌구 저쩌구 글귀보고 황당했다...공영방송에서 이런 방송할 수 있는 건지...놀라웠다...많이 황당했다』고 적었다.
이동춘氏는 『일본에서 비주류취급? 그건 재일교포도 마찬가지였지만, 그들의 노력으로 많이 개선되었다. 근데, 조총련은 스스로 비주류임을 자처하고 있다』며 『KBS는 이게 아닌데 라고 느끼는 무수한 시청자들도 있음을 간과했음 안 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