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벨과 히틀러, 노무현이 주는 교훈

말은 말로써 덮어야 한다. 반복적 거짓말은 반복적 진실로 덮어야 한다.



극작가이자 반체제 인사 출신으로 체코의 공산체제 붕괴에 기여했던 하벨 전 체코 대통령이 ‘반체제 인사들과 자유’ 란 제목의 인권 행사에 참석한 뒤 가진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서 그가 어떻게 체코의 공산체제 붕괴에 기여했는지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하벨이 오늘날의 하벨이 되었던 그 이유는 단순했다. 그것은 인권의 소중함을 진정으로 인식하고 그것을 끊임없이 말해왔다는 것이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국제사회는 정치적 이념보다 인권을 더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이어서 중국과 러시아 등의 반대로 유엔안보리의 북한인권 결의안 채택이 힘들지 않겠냐는 질문에 대해 같은 주제라도 계속 반복해서 국제사회에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고 이는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바로 이 두 가지가 하벨이 체코의 공산주의 체제를 붕괴시키고 인권운동의 불씨를 계속해서 지펴가는 원동력이었다. 특히, 같은 주제라도 계속 반복해서 국제사회에 목소리를 높이는 것! 바로 이것이 하벨의 방법론적 힘의 근원이었다.

사람의 교육은 듣는 데에서 시작된다. 듣는 것은 사람의 무의속으로 흘러 들어가 그의 정서와 인격의 방향을 결정짓는다. 이런 점에서 계속해서 무엇인가를 반복해서 말하는 것은 듣는 이들에게 매우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지성의 보고, 성경은 믿음은 들음에서 난다고 정의한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말씀을 들으면 선한 믿음이 생겨 선한 사람이 되고, 악인의 말을 반복적으로 들으면 악한 믿음이 생겨 악한 사람이 된다. 문제는 그리스도의 말씀이 많이 반복되느냐, 악인의 말이 더욱 많이 반복되느냐 하는 데에 있다.

히틀러는 청중들을 상대로 2시간이 넘는 연설을 해댄 사람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영국의 유명한 역사학자 토인비조차 히틀러의 연설을 칭찬한 적이 있다. 토인비가 히틀러의 연설을 칭찬한 이유는 장시간의 연설에도 불구하고 흐트러지지 않는 그 이론의 일관성 때문이었다. 히틀러는 “나의 투쟁”에서 대중조작의 몇 가지 법칙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1 토론은 국민 중에서 가장 지성이 낮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삼을 것

2 토론의 근거가 되는 과학적 논리를 피할 것

3 간단한 요점을 수천 번이고 반복할 것

4 대중의 관심을 잃지 말 것

5 다면성을 추구하지 말 것

6 요점을 슬로건으로 내세워 거듭 반복할 것

7 토론방법을 다양하게 만들지 말 것

8 반대자에게도 일리가 있다는 사실을 조금도 내세우지 말 것

9 근본원리에 집중하여 이것을 무한히 반복할 것

10 어중간한 토론을 하지 말 것.

그가 이러한 대중조작의 법칙을 고안한 것은 대중이란 합리적인 이성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비합리적이며 비과학적인 애매한 원칙, 특히 감정에 의해 움직인다는 확신에 근거한 것이었다. 이것은 단순해 보이지만 매우 설득력있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한다.

악인과 독재자들 특히, 김정일같은 인권 탄압자들이 이러한 원리에 근거해 단순한 논리를 반복적으로 말함으로 대중들의 감성을 악용할 때에 이것을 차단하고 의로운 길로 대중들을 이끌어갈 방법은 무엇인가? 바로 하벨이 했던 방법처럼 인권과 자유라는 아름다운 주제들을 계속 반복해서 대중들과 국제사회에 말하는 것이다.

김정일이 두려워하는 것은 북한 주민들을 상대로 진행되는 여러 라디오 방송이라고 한다. 자유북한방송, 자유 아시아 방송, 미국의 소리 방송, 극동방송 등은 모두 북한 주민들의 귀를 통해 그들의 인식을 반복적으로 일깨우고 있다. 김정일이 북한주민들을 세뇌하기 위해 어려서부터 죽을 때까지 주체사상학습을 시켜도 그 이상의 진실과 사실을 전달해 주어야 북한 주민들은 깨어난다. 우리는 이 말싸움에서 먼저 승리해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몇 년간 말로 국민들을 誤導(오도)해 왔다. 그나마 국민들이 여기에 현혹되지 않은 것은 많은 언론들이 지속적으로 반복해서 대통령의 잘못된 말을 반박해 왔기 때문이다. 말은 말로 덮어야 한다. 말은 말로 이겨야 한다. 하벨은 지속적으로 반복해서 말함으로 체코의 공산체제 붕괴와 인권 운동에 기여하고 있다. 김정일은 변질된 민족주의 주체사상으로 북한 주민들과 대한민국을 현혹하고 있다. 자유 대한은 끊임없이 단순하게 인권을 강조함으로써 국민들의 양심을 일깨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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