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극언’에 우파진영 분노 확산

“손학규, 왜 ‘수구꼴통당’에서 공천 받았나?”
최근 한나라당 경선 불참 가능성을 시사한 손학규 전 지사가 한나라당의 대북정책 및 우파진영을 향한 극언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우파진영과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른 모습이다.

손 전 지사는 2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기자회견에서 “주변국들은 모두 평화를 만들어가고 있는데 혼자서만 ‘압박과 제재’만을 고집하다가는 국제사회의 외톨이로 전락할 수밖에 없으며, 만년 야당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무분별한 대북 퍼주기'에 반대해 온 우파진영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또 그는 “당내외 수구세력들의 표만을 의식하고 입을 다물고 있는 이들이 바로 냉전세력이다”라고 지적, 한나라당 및 우파진영을 경멸하는 듯한 극언을 퍼부어댔다. 이는 열린우리당 김근태 전 의장이 한나라당을 ‘수구냉전세력’으로 매도하며 ‘평화개혁세력’을 자칭한 것을 연상시키는 대목이다.

손 전 지사가 우파진영을 모독하는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월간조선 3월호와의 인터뷰에서도 “이 나라가 ‘반공-수구꼴통의 나라냐”고 발언, 지난 50년간 북한 공산주의 집단으로부터 국가 체제를 지키는 데 힘써 온 반공 세대를 ‘수구꼴통’이라고 원색적으로 폄하하는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다.

그러나 연일 계속되는 손 전 지사의 한나라당 및 우파진영 비방은 ‘자기부정’에 가깝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는 지난 92년에 한나라당의 전신인 민주자유당의 공천을 받아 14대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98년과 2002년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연거푸 당의 공천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자신을 공천해 준 당과 당원들의 ‘반공’ 이념을 ‘수구꼴통’이라고 비하하고 있는 것이다.

“손학규, 왜 ‘수구꼴통당’에서 공천 받았나?”

현재까지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의 어느 의원들이 제시한 어떤 대북정책이 ‘수구꼴통’에 해당하는 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그의 이같은 발언이 한나라당의 핵심 지지층에 해당하는 우파진영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한 우파 인사는 “자신을 겨냥한 이념공세에 대해서는 ‘색깔론’이라고 일축하면서 정작 자신은 자신과 이념이 다른 우파진영을 향해 ‘수구꼴통’이라는 인신공격성 어휘로 비난하는 것은 이중인격적”이라고 손 전 지사를 향해 날을 세웠다.

우파 네티즌들의 반응도 냉소적이다. 정치웹진 ‘프리존’의 대표필진인 네티즌 ‘삼덕’은 “도대체 한나라당에서 누가 냉전세력인가? 지금 한나라당에서 '북한과 전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의원이 단 한 명이라도 있나?”라고 반문하고 “지금 한나라당의 대북정책은 ‘인도적 지원, 상호주의, 투명성 확대’인데, 손학규 전 지사가 그런 정책을 일컬어 ‘냉전세력의 정책’으로 규정한 것이라면, 나는 손학규 전 지사를 빅3에서 분명하게 제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네티즌 ‘말조심’은 “사람의 가치는 어려움을 만났을 때 알게 된다. 이제까지 자신이 몸담아온 당에 대해서 함부로 말하는 것은 국가지도자로서의 자격을 의심케 한다”며 “한나라당의 노선을 모르고 공천 받아서 경기도지사 했는가? 교수까지 지내신 분이 그렇게 늦게 정체성을 알았는가? 북한 핵과 인권에 대해서는 의견이 많이 변했는가?”라고 반문했다.

네티즌 ‘소나뀨’는 “손학규씨는 냉전세력을 증오할지 모르겠으나 국민들은 냉전세력보다 친북세력을 100배 더 증오한다”고 반론했다.

안보전략연구소 홍관희 박사도 28일 <프리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손학규 전 지사의 최근 발언을 종합하면 그분의 대북관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세력의 견해와 상당히 동떨어졌다”며 “손 전 지사는 햇볕정책을 계승하겠다고 하지만 햇볕정책은 북한을 전혀 변화시키지 못했을 뿐 아니라 대규모 퍼주기로 인해 북한의 핵실험을 사실상 도와준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계속되는 ‘우파 비방’ 발언에도 불구하고 손 전 지사의 지지도는 여전히 답보 상태로, 국민적 지지여론을 이끌어내는 데 실패한 모습이다.

KBS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3일과 24일 양일간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손 전 지사의 지지도는 4.5%에 불과했다. (전국 19세 이상 남녀 1천명을 상대로 23일과 24일 양일간 실시됐고, 오차한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한겨레와 리서치플러스가 2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손 전 지사의 지지도는 5.1%에 머물렀다. (전국 19세 이상 남녀 1천명을 상대로 24일 실시됐고, 오차한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김주년 기자 (daniel@freezo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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