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인민공화국은 왜 존재하는가

北의 (정부란) 동포 2천만을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한 사람 김정일만을 위해 있는 것이다.
저 인민공화국은 왜 존재하는가


북의 김정일이 정권을 거머쥐게 된 것은 결코 자기 자신의 실력은 아니었다. 아버지가 김일성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권력이 그의 손에 간 것이다.

대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다 그렇지 아니한가. 이병철은 아들 이건희에게, 정주영은 아들들-정몽구, 정몽준 등에게 기업을 물려 준 것과 다를 것이 무언가.

김정일 시대가 김일성 시대보다 못하다고 단정할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김일성 때에는 그렇게 많은 인민이 굶어 죽은 것 같지는 않다.

그런데 오늘 오죽하면 북에서는 인권문제보다도 우선 먹고 살기 위하여 생존을 위하여 북을 탈출하는 사람들이 날마다 늘고 있지 아니한가.

김정일의 졸도(卒徒)들은 얼마나 몰상식한 사람들인가. 이번에 열린 남북장관급회담에서 무조건 남쪽을 향해 이산가족 상봉의 대가 등을 내세우며 “쌀, 비료 빨리 그리고 많이” 달라고 남쪽의 대표를 향해 호통을 치고 있다니 정말 어이없는 일이다.

북의 대표는 손을 벌리면서도 그 태도가 너무 뻣뻣하다. 한 마디로 하자면 오만불손하다는 것이다. 김정일이 그렇게 하라고 지시한 모양이다.

도대체 북에 정부라고 할 만한 것이 존재하는가. 물론 국방위원장 동무 밑에서 일하는 자들은 많다. 그러나 그들은 북의 인민공화국이나 그 정부나 또는 북의 동포 2천만을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한 사람 김정일만을 위해 있는 것이다.

김정일은 그 체제가 유지되어야만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북은 김정일 한사람만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남북을 넘나드는 자들이여, 그런 줄이나 알고 북을 상대해야 할 것 아닌가.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http://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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