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위복 조짐까지 ,우파진영, 위기의식에 결속 분위기
김주년 기자 2007-03-21 오후 4:43:54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프리존미디어 DB
손학규 전 지사가 한나라당을 탈당한 후 이틀이 지난 가운데, 손 전 지사의 배신이 한나라당과 우파진영에 ‘전화위복’이 될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연이어 발표되고 있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 대선구도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
YTN이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천명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2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전화조사, 오차한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손학규 전 지사의 지지도는 5.4%에 그쳤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43%)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23.7%)는 여전히 1, 2위를 지켰고 범여권 잠룡으로 거론되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최근 두드러진 정치적 행보에도 불구하고 0.7%의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 전 시장 및 박 전 대표와의 일대일 맞대결에서도 크게 뒤졌다. 이 전 시장과 손 전 지사의 대결에서는 이명박 73.7%, 손학규 15.8%, 박 전 대표와 손 전 지사의 대결은 박근혜 62.6%, 손학규 24.6%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의 정당지지도가 여전히 50%대 초반에서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 또한 한나라당 및 지지자들을 안심시키는 현상이다. KBS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2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52.6%의 높은 지지를 기록하며 ‘손학규 탈당’으로부터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열린우리당은 9.8%, 민주노동당 8.2%, 민주당 4.3%, 통합신당모임은 2.4%를 각각 기록했다. (전국 1천명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20일 전화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이같은 여론의 흐름은 손 전 지사의 탈당으로 인해 한나라당이 타격을 입고, 대선 구도에 빅뱅이 생기기를 바라던 좌파진영의 희망사항을 일거에 분쇄하는 것이다. 또한 한나라당 내 일부 의원들 및 당원들의 ‘추가 탈당’ 가능성마저도 봉쇄하는 효과가 있다.
손 전 지사로 인해 우파진영이 더욱 단합하는 듯한 분위기도 느껴진다. 우파 정치웹진 ‘프리존’에는 전날까지 박근혜-이명박 지지자들이 서로를 비방하는 글이 주를 이뤘으나 손 전 지사의 탈당 이후에는 손 전 지사를 비난하는 분위기가 압도적이다.
한 네티즌은 “손 전 지사의 탈당으로 인해 대세론을 믿고 있던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긴장할 계기가 생긴 것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대표, 조갑제 월간조선 전 대표, 정창인 친북반국가행위진상규명위원회 집행위원장 등의 우파인사들도 손 전 지사의 탈당을 강하게 비난하는 칼럼을 통해 우파진영의 여론을 이끌고 있다.
이는 2002년 대선 정국 당시 김민석 전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한 직후에 민주당 및 좌파성향 지지자들이 재결집한 사례를 연상시킨다. 특히 지난 1월 고건 전 총리의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주적’을 찾지 못해 다소 혼란스러웠던 한나라당 및 우파진영에게 손학규라는 ‘새로운 적’이 나타난 것은 내부 단결을 위해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손 전 지사의 탈당 명분이 약하다는 것 또한 그의 목을 계속 죄어올 전망이다. 한나라당과 우파언론을 비롯한 범우파 진영은 손 전 지사가 한나라당을 ‘군정-개발독재의 잔당’이라고 비난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나라당에 15년간 몸담으며 3선 의원, 대변인, 장관, 도지사 등 권력의 단맛을 누린 손 전 지사가 과연 한나라당을 ‘수구세력’으로 매도할 자격이 있냐는 것. 실제로 KBS-미디어리서치의 20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이 구태정치와 수구보수로 회귀하고 있다’는 손 전 지사의 주장에 대해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1.3%로 절반을 넘은 반면 ‘공감한다’는 답변은 37.7%에 불과했다.
범좌파 진영의 수장인 노무현 대통령이 손 전 지사를 ‘보따리장수’라고 비난한 이후로 잠시나마 손 전 지사를 극찬하며 한나라당을 공격하던 친노세력 역시 손 전 지사를 버리는 분위기다. 한 정치권 인사는 “손학규 전 지사가 노 대통령과의 대립을 통해 반노인사로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반노’의 스탠스는 이미 한나라당이 굳게 선점하고 있기에 설득력이 약한 얘기”라고 언급했다.
손 전 지사와 동반 탈당하겠다는 현역 의원이 한명도 없다는 사실 또한 손 전 지사의 범여권에게는 악재이며, 한나라당에게는 호재다. 손 전 지사의 경선 대리인이었던 정문헌 의원마저도 “탈당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구(강원 양양)에서 난리가 났다”며 “손 전 지사의 의도와 순수성은 공감하지만 동반 탈당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 우파논객은 “한나라당 지지자들과 당원들을 끊임없이 조롱해 온 손학규씨가 자기 발로 걸어 나간 것은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당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단합을 다지는 데 호재가 될 수 있다”며 “손학규씨 같은 사람이 경선 때까지 계속 남아서 물을 흐리면 오히려 반 한나라당 세력이 결집할 계기를 마련하고, 좌파들이 한나라당을 공격할 논리를 제공할 뿐”이라고 지적, 손 전 지사의 탈당이 한나라당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주년 기자 (daniel@freezonenews.com)
김주년 기자 2007-03-21 오후 4:43:54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프리존미디어 DB
손학규 전 지사가 한나라당을 탈당한 후 이틀이 지난 가운데, 손 전 지사의 배신이 한나라당과 우파진영에 ‘전화위복’이 될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연이어 발표되고 있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 대선구도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
YTN이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천명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2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전화조사, 오차한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손학규 전 지사의 지지도는 5.4%에 그쳤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43%)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23.7%)는 여전히 1, 2위를 지켰고 범여권 잠룡으로 거론되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최근 두드러진 정치적 행보에도 불구하고 0.7%의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 전 시장 및 박 전 대표와의 일대일 맞대결에서도 크게 뒤졌다. 이 전 시장과 손 전 지사의 대결에서는 이명박 73.7%, 손학규 15.8%, 박 전 대표와 손 전 지사의 대결은 박근혜 62.6%, 손학규 24.6%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의 정당지지도가 여전히 50%대 초반에서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 또한 한나라당 및 지지자들을 안심시키는 현상이다. KBS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2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52.6%의 높은 지지를 기록하며 ‘손학규 탈당’으로부터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열린우리당은 9.8%, 민주노동당 8.2%, 민주당 4.3%, 통합신당모임은 2.4%를 각각 기록했다. (전국 1천명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20일 전화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이같은 여론의 흐름은 손 전 지사의 탈당으로 인해 한나라당이 타격을 입고, 대선 구도에 빅뱅이 생기기를 바라던 좌파진영의 희망사항을 일거에 분쇄하는 것이다. 또한 한나라당 내 일부 의원들 및 당원들의 ‘추가 탈당’ 가능성마저도 봉쇄하는 효과가 있다.
손 전 지사로 인해 우파진영이 더욱 단합하는 듯한 분위기도 느껴진다. 우파 정치웹진 ‘프리존’에는 전날까지 박근혜-이명박 지지자들이 서로를 비방하는 글이 주를 이뤘으나 손 전 지사의 탈당 이후에는 손 전 지사를 비난하는 분위기가 압도적이다.
한 네티즌은 “손 전 지사의 탈당으로 인해 대세론을 믿고 있던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긴장할 계기가 생긴 것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대표, 조갑제 월간조선 전 대표, 정창인 친북반국가행위진상규명위원회 집행위원장 등의 우파인사들도 손 전 지사의 탈당을 강하게 비난하는 칼럼을 통해 우파진영의 여론을 이끌고 있다.
이는 2002년 대선 정국 당시 김민석 전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한 직후에 민주당 및 좌파성향 지지자들이 재결집한 사례를 연상시킨다. 특히 지난 1월 고건 전 총리의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주적’을 찾지 못해 다소 혼란스러웠던 한나라당 및 우파진영에게 손학규라는 ‘새로운 적’이 나타난 것은 내부 단결을 위해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손 전 지사의 탈당 명분이 약하다는 것 또한 그의 목을 계속 죄어올 전망이다. 한나라당과 우파언론을 비롯한 범우파 진영은 손 전 지사가 한나라당을 ‘군정-개발독재의 잔당’이라고 비난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나라당에 15년간 몸담으며 3선 의원, 대변인, 장관, 도지사 등 권력의 단맛을 누린 손 전 지사가 과연 한나라당을 ‘수구세력’으로 매도할 자격이 있냐는 것. 실제로 KBS-미디어리서치의 20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이 구태정치와 수구보수로 회귀하고 있다’는 손 전 지사의 주장에 대해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1.3%로 절반을 넘은 반면 ‘공감한다’는 답변은 37.7%에 불과했다.
범좌파 진영의 수장인 노무현 대통령이 손 전 지사를 ‘보따리장수’라고 비난한 이후로 잠시나마 손 전 지사를 극찬하며 한나라당을 공격하던 친노세력 역시 손 전 지사를 버리는 분위기다. 한 정치권 인사는 “손학규 전 지사가 노 대통령과의 대립을 통해 반노인사로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반노’의 스탠스는 이미 한나라당이 굳게 선점하고 있기에 설득력이 약한 얘기”라고 언급했다.
손 전 지사와 동반 탈당하겠다는 현역 의원이 한명도 없다는 사실 또한 손 전 지사의 범여권에게는 악재이며, 한나라당에게는 호재다. 손 전 지사의 경선 대리인이었던 정문헌 의원마저도 “탈당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구(강원 양양)에서 난리가 났다”며 “손 전 지사의 의도와 순수성은 공감하지만 동반 탈당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 우파논객은 “한나라당 지지자들과 당원들을 끊임없이 조롱해 온 손학규씨가 자기 발로 걸어 나간 것은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당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단합을 다지는 데 호재가 될 수 있다”며 “손학규씨 같은 사람이 경선 때까지 계속 남아서 물을 흐리면 오히려 반 한나라당 세력이 결집할 계기를 마련하고, 좌파들이 한나라당을 공격할 논리를 제공할 뿐”이라고 지적, 손 전 지사의 탈당이 한나라당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주년 기자 (daniel@freezo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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