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내년 상반기 중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를 완료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존 네그로폰테 미 국무부 부장관은 지난 5~7일 방한 중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를 내년 상반기 중 종료하는 것이 부시 대통령의 확고한 생각”이라고 밝힌 것으로 외교 소식통이 22일 전했다.
네그로폰테 부장관은 부시 대통령의 이 같은 구상을 전하면서 한·중·일·러 등 관계국들과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의 북·미 협상 진전 등 한반도 정세의 급속한 변화는 부시 대통령의 이 같은 정책 선회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시점이 미 국무부가 ‘2008 회계연도 업무계획 보고서’에서 제시한 북핵 폐기 시한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에 이어 국무부 2인자인 네그로폰테 부장관의 발언은 종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기 위한 남과 북, 미국, 중국 4개국 정상회담이 내년 상반기에 열릴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 소식통은 “네그로폰테 부장관이 지난 5일 미 대사관에서 한국의 각계 인사들을 초청해 비공식 만찬을 열었다”면서 “이 자리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상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라이스 장관은 북핵 문제를, 네그로폰테 부장관은 평화체제 문제를 담당하고 있다”면서 “네그로폰테 부장관은 방한 당시 평화체제 구축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부시 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우리가 함께 임기 중에 북핵 문제를 다 해결하자. 저쪽에 김정일이 앉아있고 여기에 당신과 내가 앉아서 함께 종전 서명을 하면 되지 않느냐”고 밝힌 바 있다.
네그로폰테 부장관은 지난 6일 주한 미대사관 자료정보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9·19 성명의 목표는 야심찬 것으로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 1953년 체결된 정전협정을 대체할 수 있는 영구적인 평화체제를 협상하기 위한 중요한 의지”라면서 “이러한 의지를 통해 이 지역에 안정을 갖고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만찬에는 한덕수 총리 지명자와 이해찬 전 총리, 열린우리당 정대철 고문을 비롯한 정·관계 고위인사, 동아일보 김학준 사장, 조선일보 김대중 고문, 중앙일보 김영희 국제문제 대기자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그로폰테 부장관은 한국에 오기 전 방문한 일본과 중국 고위 관계자들에게도 부시 대통령의 구상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방북한 이해찬 전 총리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 이 같은 미국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대사관 측은 알렉산더 버시바우 대사가 이달말쯤 강연을 통해 내년 상반기 중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 완료 구상을 적극 알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재중기자 hermes@kyunghyang.com〉
"부시, 한반도 평화체제 내년 상반기 완료 열망"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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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3-24, 12: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