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의 인간로봇

그들이 필수적으로 휴대하는 것이 비닐봉지이다.
20일 유엔에 따르면 고팔란 발라고팔 유니세프 평양사무소 대표는 최근 유엔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지난해 북한에서 발생한 홍수로 올해 북한 식량필요량의 5분의 1 정도인 100만t의 곡식부족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100만t의 식량부족, 식량부족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대량아사사태는 불가피하다. 국민이 대량아사의 검은 그림자 앞에서 불안에 떨고 있고 수많은 주민들이 살길을 찾아 두만강을 건너고 있는 때에 김정일 왕국의 평양에서는 이번 해에도 어김없이 피의 향연들이 펼쳐진다고 한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기관지인 조선신보는 23일 대집단체조《아리랑》상연준비로 연습을 하고 있는 출연자들에 대해 소개했다. 조선신보는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아리랑》이 4월 15일부터 평양의 5.1경기장에서 상연된다. 공연을 앞두고 평양시내의 여러 곳에서 련습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형상수단이 갱신되고 일부 내용이 재창조된 《아리랑》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공연에는 조선의 이름 있는 예술인들과 체육인들, 근로자들, 유치원생들로부터 대학생들까지 약 10만 명이 출연한다. 출연자들은 집단별로 시내 여기저기서 련습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가오는 수많은 죽음의 검은 장막 뒤에서 벌어지는 피의 향연들, 북한의 집단체조에 참가하는 인원들은 그야말로 인간로봇이라고 불리 울 만큼 무려 10시간 이상을 훈련에 참가해야하며 이 기간 내에는 대학생들을 비롯하여 소학교, 중학교, 전문학교 학생들까지 공부를 중단하고 참가한다.

집단체조는 반군사조직체계로 되어 있으며 장(파트)별로 대대, 중대 소대 분대단위로 되어 있는데 여기에 불참하면 평양시민들은 산골로 추방이 되기 때문에 아무리 힘들어도 불만을 표현하지 못한다.

어른들은 그런대로 참을 수 있다 쳐도 어린이들의 고생은 차마 눈 뜨고 보기 민망할 정도이다. 아직 팔다리가 연약한 어린애들이 앞구르기, 뒤구르기를 하다가 넘어지고 다치고 울음을 터트릴 때면 사람들은 슬며시 고개를 돌려버린다.

배경대(카드섹션)를 맡은 학생들은 더욱 고달프다. 한번 자리에 앉으면 새벽부터 밤늦도록 자리를 뜰 수가 없다. 때문에 식사를 비롯하여 다른 용무도 그 자리에서 봐야한다. 그들이 필수적으로 휴대하는 것이 비닐봉지이다. 거기에 볼일을 보고 밤에 끝나면 가지고 나가 버리는 것이다.

배경대(카드섹션)에는 장마다 김일성이나 김정일의 사진이 나오군 한다. 이때 피곤하여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신호를 잘못 보았다가는 ‘반동’으로 몰려 잡혀가는 수도 있다. 김정일의 사진이 나올 때 다른 번호를 펼치면 오자가 되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고의적인 행동으로 되는 것이다.

이렇게 고달픈 훈련을 하는 사람들에게 차례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다만 간식으로 빵이 나올 뿐이다. 힘들고 고된 훈련이지만 고기를 먹는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할 수 없다. 그래서 한번 집단체조에 동원되였다가 끝나면 몸무게가 반으로 줄다시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북한당국은 이렇게 사람들을 로봇처럼 내몰아서 공연을 시키고 그 값으로 외국인들과 해외동포들의 돈주머니를 털어 외화를 벌고 있다. 10만의 인간로봇들이 벌어들이는 외화는 그러나 인민들을 위해 쓰여지는것이 아닌 김정일 개인을 위해 쓰여질 뿐이다.

이금룡 기자 krlee2006@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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