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대안론이 점점 구체화 되는 시점에서 정운찬이 여권의 대안으로 급부상 한다면 자신의 설자리가 없다는 것도 그의 결단을 다그쳤던 것 같다. 14년간 자신이 몸담았던 한나라당에 대한 그의 독설은 그가 과연 한나라당에 있었던 적이 있는가를 의심하게 한다. 그의 발언에는 오늘의 자신을 있게 했던 당원들에 대한 조금의 감사도 찾을 길 없다. 5%에서 조금도 미동치 않는 낮은 지지율, 따라서 한나라당 경선에 조금의 희망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 문제의 본질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몸담았던 한나라당을 수구로 저주하고 스스로 표현 했던 시베리아로 갔다.
손학규씨가 흔들릴 것이라는 것은 예상되었던 것이다. 작년 연말부터 계속되었던 여권의 러브콜과 여권후보로 적합하다고 여론조사결과를 발표했던 언론의 부추김 등에 이를 즐기는 듯한 태도로 일관했던 손학규씨의 태도에서 그 징후를 발견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아름다운 경선을 기대 했던 수많은 한나라당 지지자들과 국민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은 손학규씨의 향후 운명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예상하기도 어렵지 않다.
그 선봉에 노무현이 섰다. 그리고 그 뒤를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따르고 있다. 한나라당에 있을 때 온갖 미사여구로 그의 탈당을 부추기던 여권은 막상 그가 탈당을 감행하자 그의 존재가 더 이상 부각되는 것을 차단하고자 나섰다. 애초 손학규씨에게 여권이 기대했던 것은 자신들의 주자로서가 아니라 한나라당에 대한 분열공작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사실을 그들의 말과 태도로서 확인 할 수 있다. 한나라당 분열에 대한 여권의 공작이 일단 성공을 거둔 시점에서 손학규씨의 가치는 이제 다했다고 그들은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열린우리당이 이번 대선에서 한나라당을 누르고 승리하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이들이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한편으로 한나라당의 분열을 부추기고, 다른 한편으로는 반보수대연합을 구축하는 전술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반되어있는 민심을 다른 쪽으로 돌리기 위한 거창한 이벤트가 기획될 것이다. 남북정상회담이 이벤트로 활용될 것 같다. 최근 이해찬 전 총리의 방북은 사전 정지용이라는 것을 그들 스스로 숨기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분열공작은 손학규씨 탈당으로 끝난 것이 아니다. 이제 본격적인 국면으로 들어설 것이다. 한나라당은 여권의 분열공작에 적나라하게 노출되어 있다. 손학규씨의 탈당으로 이제 한나라당의 경선은 양강구도로 고착되었다. 경선의 주도권을 잡기위한 이명박과 박근혜진영의 대립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현재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와 지지를 감안 한다면 한나라당의 경선을 통과하는 것이 곧바로 대권과 연결되어있다. 권력의 속성상 서로 물러설 수 없는, 말 그대로 혈투를 전개할 것이다. 여기에 열린우리당의 공작이 개입될 소지가 있는 것이다. 이들이 한나라당 후보 간의 대립을 부추길 역정보를 서로에게 흘린다면 승리에 급급한 각 후보진영이 이를 활용하고자 하는 유혹을 거절하기 어려울 것이다. 한나라당의 경선이 끝난다고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한나라당 후보는 커다란 상처를 입게 될 것이고 경선과정에서 쌓인 서로간의 대립감정은 쉽게 치유하기 어려울 것이다. 경선의 후유증 때문에 선거에 실패한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북한은 금년 신년사에서 반한나라연합인 반 보수연합을 통해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는데 총력을 기울이라고 선동하고 있다. 친북좌파는 이의 실현을 위해 벌써부터 준비하고 있다. 민주주의 민족통일 전국연합과 통일연대, 민중연대를 해소하고 전체운동권과 민노당, 시민운동 명망가들을 총망라하는 대규모연합전선을 구축하기위한 논의가 한참 본 궤도에 진입했다. 금년 상반기에 친북좌파들이 주축이 된 대규모연합전선이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이것과는 별도로 현재 국민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는 여권을 보완 수혈하기 위한 상층 명망가들을 주축으로 하는 선거연합도 선보일 것이다. 최열과 문국현, 박원순 등을 중심으로 만들어 지고 있는 ‘미래구상’과 손학규씨가 탈당하기 전에 참석하여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전진코리아’ 등이 그것이다.
민주노총과 전교조, 한총련, 민노당 등이 주죽이 되는 대규모연합전선은 4.19, 5.18, 6.15 등의 계기를 활용하여 한나라당과 보수세력을 수구세력이며, 독재와 부패로 얼룩진 세력으로 규정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반대하는 전쟁세력으로 규정하려 할 것이다. 저들이 금과옥조처럼 사용해온 독재와 민주, 수구부패와 진보, 전쟁과 평화라는 구도를 가지고, 보수세력에 대하여 총공세를 벌임으로서 반 한나라, 반 보수정서를 국민들에게 심고자 할 것이다. 한편으로 열린우리당과 여권은 국민들을 현혹시키기 위해 중도와 실용주의로 위장하고, 흩어진 정치세력을 총규합하는 한편 상층명망가들을 대거 영입하여 막판에 극적인 통합 드라마를 연출할 것이다.
보수운동의 현황과 과제
친북좌파와 열린우리당 등 여권의 재집권 시나리오는 치밀하게 전개되고 있다. 반면에 이들의 재집권 기도를 막아내는 투쟁의 선두에 있어야 할 보수세력의 활동은 분산적이고 의제설정능력이 현저히 약화되어 있다. 국가보안법폐지투쟁과 사학법 재개정운동, 한미연합사 해제반대투쟁 등에서 정점을 이룬 보수세력의 투쟁이 금년 들어 주춤하고 있다. 이는 친북좌파와 여권이 대선을 의식해서 보수세력을 자극하고 국민들로부터 고립을 좌초하는 이념공세를 자제하고 있는데 연유하고 있다. 그 동안 보수세력의 의제는 주로 열린우리당과 친북좌파가 원인을 제공하고 보수세력은 이에 대응하는 방식이었다. 독자적으로 의제를 설정하고 투쟁을 통해 대중을 동원하는 운동방식에 아직 익숙하지 못한 연유이다. 따라서 이들의 중도와 실용을 표방하는 전술적 변화에 갑자기 투쟁의 방향과 목표를 상실하고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금년 들어 미국과 북한이 양자회담을 통해 북한의 동결자금을 해제하고, 북한 핵을 동결하고 단계적으로 폐기하기로 한 6자회담에 복귀하고 미국과 북한의 수교 가능성 까지 언급하자 보수진영의 혼란은 극에 달한 느낌이다. 갑자기 불어 닥친 미국과 북한의 화해무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방향을 상실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한나라당의 경선과 대립의 여파가 보수세력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겉으로 드러내 놓고 있지는 않지만 보수세력 내부에도 이명박 지지와 박근혜 지지로 갈려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금년 3.1절대회가 전체 보수세력을 총망라하지 못하고 뉴라이트전국연합과 국민행동본부, 자유지식인선언, 선진화국민회의 등만 참여해서 진행된 이면에는 양 진영의 구심력이 작용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2007년 대선을 통해 좌파정권을 종식시키고, 우파정부를 출현시키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할 보수세력은 시급히 전력을 재정비해야 한다. 변화된 정세에 맞게 공동의 투쟁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수행하기 위한 반 좌파연합을 구축해야 한다. 좌파정권 재창출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는 좌파에 비해 보수세력의 준비는 너무 미흡하다. 한마디로 라이브하기 까지 하다. 금년 상반기 까지 대선과정에서 보수운동을 지도할 연합운동체와 지도력을 구축해야 한다.연합운동체를 통해 고립분산적인 현재의 난맥상을 극복하고 보수세력이 설정한 의제를 중심으로 집중적인 투쟁을 통해 친북좌파세력에 선제대응 해야 한다.
친북좌파와 열린우리당을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반 대한민국세력으로 규정하고, 현재 보이는 국정의 난맥상은 이들의 무능과 철지난 이데올로기의 노예가 된데 기인한다고 폭로해야한다. 또한 친북좌파와 여권이 벌이는 통합논의는 좌파정권 재창출음모이며, 좌파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을 모면하기위해 남북정상회담이 활용되고 있다고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 지난 두 번의 패배가 대선을 한나라당과 후보만의 게임으로 방치한데서 연유했다면, 금년의 대선은 단순히 정권교체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선진강국으로 만들려는 국민운동으로 나서야 한다고 국민들의 애국심에 호소해야 한다.
현재까지 보여주고 있는 한나라당의 모습을 감안한다면 그들이 반좌파투쟁의 선두에 설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대선 시기의 반 좌파투쟁은 보수세력이 담당하고 자임해야 한다. 투쟁으로 한나라당을 견인해야한다. 또한 이번 손학규 탈당을 계기로 한나라당과 보수세력에 대한 수구공세를 극복하기 위해 한나라당이 자정능력을 분명히 보일 것을 요구해야 한다. 한나라당의 자정을 통해 국민들의 정권교체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고 국민들의 신뢰를 담아낼 정당으로 거듭날 것을 지속적으로 압박해야 한다.
보수진영 내 반좌파대연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우선 한나라당 각 주자진영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투쟁의 최우선 목표를 좌파정권종식에 두어야 한다. 한나라당의 경선을 통해 누가 주자가 되는가 하는 것은 운동의 목표가 아니다. 오히려 한나라당의 경선이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을 요구하여 한나라당의 분열을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정통보수세력과 뉴라이트, 지식인그룹, 종교계, 법조계 등 보수세력을 총망라하는 반좌파연합의 신속한 출현을 기대한다.(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