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의 용성구역 어은동에는 김정일만이 지시할 수 있는 호위사령부 직속 병원이 있다. 그런데 이 병원에는 환자보다 ‘죄수’들이 더 많다. 위에는 병실, 지하는 감옥으로 되어 있어 웬만한 사람들은 이곳이 감옥이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다.
이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온갖 누명을 쓰고 죄 아닌 ‘죄’때문에 억울하게 죽어갔으며 정신이상에 걸리고 병신이 되었다. 북한에서 말하듯이 중앙정보부의 남산지하실처럼 서서 들어갔다가 누워서 나오는 곳이 바로 100호병원이다.
여기에는 일반인이 아닌 간부들만 취급하는데 처음에는 군부관련 사람들만 잡아오다가 90년대에 들어서면서 군부제한이 아니라 사회간부들도 잡아들였다. 특히 중앙당이나 국가안전보위부 간부들이 이곳에서 예심을 받았다.
90년대 중엽 북한에서 간부숙청을 대대적으로 벌일 때 이곳에서 평안남도 도보위부장, 호위사령부 2호위국 간부부장, 1호위국 행사부부장, 국가안전보위부 홍콩지사 지사장 등 수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끌려와 악착같은 고문에 못 이겨 거짓자백을 하고 죽거나 지금도 수감되어 있다.
지하 감방은 전부 독방인데 20여개정도이다. 이 지하 감방은 24시간 전혀 빛이 들어오지 않는다. 때문에 시간개념조차 없다. 식사가 들어와야 대략 시간을 가늠한다. 여기서 3일만 지나면 미칠 지경에 이룬다.
조사나 예심은 위층에 있는 예심실에 불러 올려다 심문을 하는데 이때는 지하 감방에서 햇빛을 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마치 나들이 가는 기분이다. 그러나 조사에 불응하거나 예심원의 의도대로 대답이 안 나오는 경우에는 식사공급을 중단하고 언제 햇빛을 볼지 가망이 없다.
그러면 고요한 정적에 자기 스스로 무서워 계호원(간수)에게 예심지도원을 만나게 해달라고 조른다. 그때부터는 예심원이 쓰라는 대로 쓰고 지장을 찍는다. 결국 자기의 ‘죄’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렇게 ‘간첩’도 생겨나고 ‘반당반혁명분자’나 ‘반정부음모자’도 만들어 내게 되는 것이다. 하긴 지옥에서 사람값에도 안가는 목숨을 유지하기 보다는 차라리 죽음을 택하는 것이 어찌 보면 편하기도 하다.
김정일 정권은 바로 이런 방법으로 독재정권을 유지하고 있다. 지금 이시각도 피비린내 나는 김정일 독재정권은 간부들을 실컷 부려먹고 필요 없을 때에는 가차 없이 감투를 씌어 버리고 있다.
이금룡 기자 krlee2006@hotmail.com
'간첩'만드는 '100호병원'의 실체
- 이금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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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4-03, 17: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