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大學 강연
케임브리지(미국)=윤정호 기자 jhyoon@chosun.com
미국에 머물고 있는 소설가 이문열씨가 지난 5일(현지시각)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에서 열린 강연을 통해 최근 자신을 비판했던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해 역공을 펼쳤다. 이씨는 “유 장관이란 분은 오독(誤讀)을 잘 하는 사람”이라며 “젊을 때도 학교에 들어온 사람을 오독해 완전히 잡아버린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심한 오독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이 서울대 복학생협의회 간부였던 1984년 당시, 민간인 4명을 운동권 학생들이 프락치(정보기관의 정보원)로 몰아 교내에 감금했던 사건과 관련해 실형을 선고받았던 점을 꼬집은 것이었다.
두 사람이 대립하게 된 가까운 단초는 지난 2월 유 장관이 가진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 있었다. 그 자리에서 유 장관은 “이문열씨는 ‘우익판 카프(KAPF·1925년 결성된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라며 “정치소설을 쓰고도 문학으로 봐달라는 것은 비겁하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나는 ‘영웅시대’ 이후로 이씨의 작품을 읽지 않는다”는 말도 했다. 유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사실은 작년 12월에 나온 이씨의 장편 ‘호모 엑세쿠탄스’가 386과 주사파 세력, 현 정부 대북정책의 문제점 등을 조목조목 비판한 것에 대한 반격인 셈이었다.
다시 하버드대 강연 현장. 이 자리에서 이씨는 “정치가 사람의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 사회에서 문학이 정치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올해 대통령 선거에 간여하는 일은 90% 이상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이날 여러 차례 정치와 문학의 밀접한 상관관계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80년대 초만 해도 나도 정치와 무관하게 순수문학을 하고 싶었지만, 불가능한 것을 하려고 했던 게 아닌가 싶다”라면서 “전문화되고 분화된 사회라면 모르겠지만 한국작가에게 정치란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현재 유 장관은 이 사안과는 전혀 별개로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부결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상태다. 한국의 현실 정치에 대해 ‘정당한 간섭’이라며 목소리를 내는 문인과, 이를 조롱하며 되받아 치는 정치인, 그리고 또다시 하버드대 강연….
이문열 씨는 그날 강연에서 노무현 정부에 대한 비판도 빼놓지 않았다. 다만, 그는 올해 대통령 선거에 대해서는 일정한 선을 그었다. 그는“미국에 온 것도 정치와 거리를 두려는 뜻”이라며 “나도 이제 정치적 수렁에서 빠져 나와야지요”라고 했다.
케임브리지(미국)=윤정호 기자 jhyoon@chosun.com
미국에 머물고 있는 소설가 이문열씨가 지난 5일(현지시각)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에서 열린 강연을 통해 최근 자신을 비판했던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해 역공을 펼쳤다. 이씨는 “유 장관이란 분은 오독(誤讀)을 잘 하는 사람”이라며 “젊을 때도 학교에 들어온 사람을 오독해 완전히 잡아버린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심한 오독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이 서울대 복학생협의회 간부였던 1984년 당시, 민간인 4명을 운동권 학생들이 프락치(정보기관의 정보원)로 몰아 교내에 감금했던 사건과 관련해 실형을 선고받았던 점을 꼬집은 것이었다.
두 사람이 대립하게 된 가까운 단초는 지난 2월 유 장관이 가진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 있었다. 그 자리에서 유 장관은 “이문열씨는 ‘우익판 카프(KAPF·1925년 결성된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라며 “정치소설을 쓰고도 문학으로 봐달라는 것은 비겁하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나는 ‘영웅시대’ 이후로 이씨의 작품을 읽지 않는다”는 말도 했다. 유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사실은 작년 12월에 나온 이씨의 장편 ‘호모 엑세쿠탄스’가 386과 주사파 세력, 현 정부 대북정책의 문제점 등을 조목조목 비판한 것에 대한 반격인 셈이었다.
다시 하버드대 강연 현장. 이 자리에서 이씨는 “정치가 사람의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 사회에서 문학이 정치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올해 대통령 선거에 간여하는 일은 90% 이상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이날 여러 차례 정치와 문학의 밀접한 상관관계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80년대 초만 해도 나도 정치와 무관하게 순수문학을 하고 싶었지만, 불가능한 것을 하려고 했던 게 아닌가 싶다”라면서 “전문화되고 분화된 사회라면 모르겠지만 한국작가에게 정치란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현재 유 장관은 이 사안과는 전혀 별개로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부결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상태다. 한국의 현실 정치에 대해 ‘정당한 간섭’이라며 목소리를 내는 문인과, 이를 조롱하며 되받아 치는 정치인, 그리고 또다시 하버드대 강연….
이문열 씨는 그날 강연에서 노무현 정부에 대한 비판도 빼놓지 않았다. 다만, 그는 올해 대통령 선거에 대해서는 일정한 선을 그었다. 그는“미국에 온 것도 정치와 거리를 두려는 뜻”이라며 “나도 이제 정치적 수렁에서 빠져 나와야지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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