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은 영악하고 배짱(억지)이 좋은 것 같지만 그 행태에서 몇 가지 특징과 치명적 誤算이 자주 발견된다. 그는 참모들과의 민주적 토론 없이 獨斷하는 경우가 많다. 이 판단도 자기 나름의 지식에 근거하므로 誤判으로 밝혀지는 수가 많다.
그는 2002년 9월17일 평양을 찾아온 고이즈미 일본 수상에게 '우리가 일본인을 납치했소'라고 과감하게 인정·사과하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남자 對 남자의 관계라면 그런 '통큰 수법'이 먹혔을 것이다. 국가와 국가간의 관계에서는 그렇지 않다. 그 인정·사과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 고이즈미는 김정일과 修交문제를 타결짓고 싶었겠지만 일본의 여론과 언론, 그리고 국회의원들이 분노하여 들고 일어나니 도리가 없었다. 김정일은 독재국가와 다른 민주 국가의 의사결정 과정을 잘 몰랐던 것이다.
北核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2·13 합의를 민들어냈지만 이 또한 김정일의 誤判으로 실천이 되지 않고 있다. 김정일은 미국이 마카오 BDA 은행에 묶인 북한의 不法 자금을 해제해 주기만 하면 국제금융시장에서도 미국의 지시를 받은 듯이 일사불란하게 그렇게 해줄 것이라고 믿었던 것 같다.
그는 '남조선은 미국의 식민지이다'고 말해 왔는데 그런 거짓말 습성이 스스로를 속여 미국을 과대평가함으로써 誤判을 부르도록 한 것 같다.
독재자는 또 시간이 많다. 북한정권의 행태를 보면 문제해결을 서두르지 않는다. 경제개혁도 서두르지 않고 北核 해결에도 시간만 끈다. 그렇게 해서 죽어나는 것은 북한 동포이지만 독재자는 하루하루를 향락으로 보내니 문제가 없다. 金大中, 盧武鉉 같은 임기제 대통령이 이런 독재자와 상대할 때 '내 임기중에 역사적인 업적을 남기겠다'고 덤비면 시간이 많은 독재자에게 반드시 이용되고 만다.
이런 金正日을 상대하는 방법 또한 간단하다. 첫째, 무시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쪽에서 정신차릴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둘째, 거래를 할 때는 철저히 '주고받기'로 하고 약속을 어겼을 때의 '벌'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 셋째, 김정일 개인을 표적으로 하는 工作을 해야 한다. 그의 해외 비자금 줄을 조인 최근 조치의 효과가 모든 것을 설명해준다. 그는 이기주의자이다.
김정일의 자산은 시간
- 趙甲濟
- ▶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 2007-04-17, 09:56











